시간을 담는 여자
김영리 지음 / 새움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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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담는 여자 - 김영리
 
"제 2회 삼성 리더스허브 문학상에 선정" 하지만 작가는 전자책보다 종이책으로 독자와 만나고 싶다는 소망에 수상을 포기했다!!
문학상에 선정되고서 과감하게 수상을 포기했다는 문구에 작가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기에 그랬을까라는 궁금증이 일어난다.
책읽는 사람이라면 아직까지는 전자책보다는 한장 한장 넘기는 맛이 있는 종이책을 선호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게 무엇이었을까?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집중해서 할 땐 시간이 금방 가지. 게임할 때나 재미있는 오락 프로그램을 볼 때 느껴봤을 거야.
사람은 얼마나 시간을 집중해서 쓰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거든. 여기서는 그런 시간의 조각을 빼서 저장해놓는 거고.” - 186page
 
시간은 똑같아보지이지만 누구의 시간이냐에 따라 그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가 없어진다.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1분과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의 1분은 차원이 다르다. 
이 이야기는 이런 관점에서부터 시작한다.

누군가에게는 절실하게 필요한 시간, 집중해서 투자를 하면 세상을 바꿔놓을 엄청난 것을 만들어 낼 시간을 누군가는 아무런 의미없이 보내고 살고 있다.
그런 사람들의 시간을 뽑아내서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판다는 설정이다. 시간을 어떻게 뽑아내고 어떻게 주입하고 하는 것의 자세한 논리적 판단은 뒤로 한다.
 
사업실패로 십 년째 백수가장인 구만석은 돈벌어오라는 아내의 잔소리를 견디다 못해 집을 나선다.
우연하게 잠만자면 100만원이라는 돈을 준다고 하는 킬링타임모텔이라는 곳을 알게 된다.
잠을 자는 동안 그 사람의 시간을 시간 주사기에 담는다. 그리고 시간이 필요한 사람에게 주사를 놓으면  최대의 집중력으로 1초가 2배가 길어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시간 주사기지만 이는 시간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매력적인 존재다.
시간 주사를 사는 사람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를 갖게된다.
 
자신에게 필요없는 시간을. 그저 잠자는 시간을 뽑아가는 것이라서 괜찮지라고만 생각했던 사람들은 돈에 눈이 멀어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뽑아내고 부작용을 경험하게 된다.
가끔 자는 시간이 참 아깝다는 생각을 하곤하는데 이 시간에 그냥 잠만 자고 돈을 준다면! 솔직히 한두번쯤은 시간을 팔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시간을 팔고 사는 것이 현실이 된다면 역시나 돈이 있는 사람들에겐 영양제와 같은 존재가 될것일테고 누군가에겐 세상에 필요한자와 필요하지 않는 자가 완벽하게 구분되는 차별의 존재가 될거란 생각에 아주 무서운 이야기란 생각도 든다.
 
킬링타임모텔의 지배인이자 시간을 뽑아 다른 사람에게 파는 중개인 시연. 돈은 생각하지 않고 연구에만 열중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시간 주사기를 만들어냈다.
어릴 적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뒤로하고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애썼지만 아버지는 자신에게 따뜻한 눈을 돌려주지 않았다.
급작스러운 아버지가 쓰러졌단 소식에 시연은 아버지가 해왔던 일을 떠맡게 되고 그녀만의 비밀스러운 복수를 시작한다.
이 책의 이야기 속에선 서로를 향한 복수가 존재하는데 이 개연성이 좀 미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그럴만해보다는 조금은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복수를 하려던 사람들이 시간주사기를 통해서 돈보다 중요한 것을 찾아간다는 설정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할 시간이라는 것!
세상을 살아가는데 제일 필요한게 뭐냐는 질문에 '돈이다!'라고 바로 나오게 되는 요즘 꼭 한번 생각해 봐야할 이야기였다.
지지부진하게만 보내는 시간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내가 허투루 보내고 있는 1분, 1초가 누군가에겐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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