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 - 뚜벅이변호사 조우성이 전하는 뜨겁고 가슴 저린 인생 드라마
조우성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뚜벅이변호사 조우성이 전하는 뜨겁고 가슴 저린 인생 드라마.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
 
17년간 변호사로 살아온 저자의 법정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
" 이 책에 등장한 인물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며 직업도 실제 사례의 것들을 모두 변경했다.
법에 따르면 변호사는 그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할 수 없다.
나의 가정사나 개인적인 느낌들 그리고 내가 다루었던 사건의 주인공으로부터 승낙을 얻은 10개의 에피소드를 제외한
나머지는 실제 사건에서 기본적인 모티브를 따오되 상당 부분을 각색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
 
저자가 변호사이기때문에 실제 이야기들을 그래도 담을 수는 없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각색한 이야기 속에서도 저자의 마음은 그대로 전해졌다.
 
철도원으로 종사하시던 아버지의 유언으로 철도공사를 상대로 한 소송 상담은 절대로 할 수 없다는 저자.
민사소송법보다 더 무서운 '아버지법'을 들으며 이 변호사 뭔가 다르다는 것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평소 왜소해보이기만 하던 아버지가 기차 난간에 발을 올리지 못하고 질질 끌려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선뜻 나서서 할머니를 번쩍 들어올리는 장면에 무기력하게만 보이던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그 아버지법의 무서움을 조금이나마 알게 해주는 것 같다.
 
 

 

 
 
세상엔 정말 별의 별 사람들이 존재한다.
변호사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더 소설과 영화 속에서나 존재할 것 같은 사람들이다.
평생 아버지와 남동생을 뒷바라지하며 살다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결혼을 하려고 하니
아버지와 남동생이 반기를 들고 나선다. 누나 입장에서는 더이상 가족들을 돌보는 것이 부담스럽다.
자신들의 손으로 먹고 살려하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막는 이들이 밉다.
그래서 무상으로아버지와 남동생에게 제공하던 집에서 나가라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가족간의 오해. 그리고 제대로 마음표현을 하지 못하고 사는 것이 얼마나 후회할 일을 만들게 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유산에 관련된 이야기도 많았는데.
아무리 사이좋은 가족이었어도 유산!이라는 돈앞에서는 철저하게 원수가 된다고 하더니
그런 것들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사건들도 들려준다.
유언장 작성할때 주의점을 상세하게 알려줬더니 그것을 이용해서 잘못된 유언장을 일부러 작성한 할머니의 이야기는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지만 현실앞에서 돈이 사람들의 마음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다.
 
 
 

 

 
 
저자는 늘 승소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패소를 하면서도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공감하고 진심으로 들어줬기에
패소가 진짜 패소가 아니었다. 사람은 억울함 앞에서는 좌절할 수 밖에 없다.
누군가가 내 억울함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 분함과 외로움으로 살아가기 힘들 것이다.
 
"내가 검사가 될 수 없었던 결정적 이유"에서는 검사가 되라던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렸지만
진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사람들의 편에서 억울함을 들어주고 변호해주는 변호사가 천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돈만 보고 변호사와 검사, 판사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가슴 속에 큰 돌을 던지는 이야기가 되면 좋겠다.
변호사!라고 생각하면 정의의 편에 서기보다 돈에 이끌려 무조건 승소를 위해 애를 쓰는 모습들이
언론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데 정말 억울한 사람들의 편에 서서 정의를 구현해주는
그런 따뜻한 변호사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긴다.
 
 

 

 
 
소송을 하는 사람들의 여러가지 이야기들과 함께 유용한 법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특히 눈에 들어왔던 것은 저작권 문제였다.
블로그를 하다보면 타인의 저작물을 동의 없이 사용하게 될때가 있는데
이때 저작권이 문제가 되서 소송을 당하게 된다는 말을 카더라 통신을 통해 들었다.
이럴 때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하는지 세세한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어서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집안에 의사와 변호사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소설처럼 쉽게 쉽게 읽어가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사람사는 건 다 똑같구나.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중요하구나.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법에도 마음이 통하는구나.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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