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 MBC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MBC 생존 제작팀 지음, 명창순 글 / MBC C&I(MBC프로덕션)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가이드가 신호를 보냅니다. 여인들이 부시 멜론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그 옛날 남자들이 사냥에 성공해 돌아오면 마을의 여자들은 부시 멜론을 던지며 이 놀이를 즐겼습니다. 관광객을 위한 첫 번째 공연인 셈이지요. 사냥에 성공한 남자들을 열렬히 맞이하던 춤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합니다. 관광객이 웃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중요한 건 관광객의 반응입니다."

 

"무슨 재주를 보여줄 것인지 너희끼리 정하지마. 관광객이 원하는 걸 보여줘야 하니까."

 

독화살을 쏘는 전설의 사냥꾼 아프리카 산족의 현재 모습입니다.

산족은 옛날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 정착한 최초의 부족으로 사냥이 그들의 생존 수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사냥감이 없어서 굶주리고 돈을 내고 사냥을 하는 헌터들이 버리고 간 고기를 주워갑니다.

오랫동안 자연의 일부로서, 주어진 환경을 인정하고 거기에 순응하며 살았던 순족 그들의 삶은 가볍지 않습니다.

 

사냥으로 먹고 사는 산족을 동물 보호라는 허울 좋은 이유로 탄압하고 대량의 다이아몬드를 얻기 위해 그들이 살아온 터전을 빼앗았습니다

정부는 식량과 학교등을 지원해주다 그들이 사냥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만든 다음 터전을 떠나게 만듭니다.

그래서 현재 산족은 그들의 터전에서 진짜 사냥대신 사냥꾼의 모습을 흉내내고 관광객을 위해 춤을 춥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쉬는 나눔과 공존의 이야기인데 그 속에서 자연과 인간을 파괴하는 도시화된 사람들을 보게됩니다.

점점 예전의 생활방식에서 벗어나 현대화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게됩니다.

왜 잘사는 그들을 가만두지 못하고 생존을 위협하고 가진 것 전부를 빼앗으려 하는 것인지 가진 자들에 대한 원망도 더해갑니다.

 

 

 

 

 

 

 

생존. 이 책은 MBC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생존을 아이들이 보기 쉽도록 구성한 이야기입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산족이 두명의 관광객을 위해 동네 주민들이 다 모여 열심히 춤추고 공연하는 모습에 너무도 안타까웠는데요.

책을 통해서도 그때의 감정을 또 느끼게 되네요.

아이들에게 왜 자연과 함께해야하는 것인지 나눔과 공존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리얼하게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란 생각이 들어요.

 

 

 

 

 

 

 

"지구 탄생 후 그 구석구석에서 완벽하게 적응하는 생명체, 인간"

 

얼음의 땅, 북극해를 누비는 이누피아트.

태양의 땅, 사막을 달구는 붉은 힘바족.

충돌의 땅, 전설의 사냥꾼 산족.

 

사람이 전혀 살 수 없을 것 같은 극지와 오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만의 생존방식과 문화를 살펴봅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다문화와 세계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고 있는데 이 책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가는 것 같았어요.

현대화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로 인해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사람들.

자연이 아닌 사람에 의해 언젠가는 사라질 것만 같은 극지와 오지의 사람들.

그들의 삶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면서 왜 자연을 보호하라는 말을 하는 것인지

자연과 함께 숨쉬고 나누는 것, 공존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카크토빅 마을 사람들과 나미브 사마가의 힘바족과 산족에게는 가혹한 생존의 문제가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잊혀지지 않고 이어져오는 게 있습니다.

오랜 세월 그들의 조상들로 터득해온 삶의 지혜입니다.

척박한 환경을 극복해 살아가는 지혜는 바로 나누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자연으로부터 얻은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시 자연과 나누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와 골고루 나누며 살아가는 그들만의 방식입니다.

이것이 바로 수천 년을 이어온 생존의 비밀입니다."

 

 

첫 페이지를 고래가 장식하는데요.  제 꿈이 언젠가는 진짜 고래를 바다에서 실제로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고래 사진이 유독 눈에 들어요네요.

 

 

 

 

인형같이 생긴 북극곰의 모습들.  자연 속에서 만나는 사람과 동물들은 정말 평온해보입니다.

일에 치여 허덕이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고 동물원에서 사람들의 시선에 괴로워 이리저리 같은 곳을 맴도는 북극곰도 없어보입니다.

이토록 평온해보이던 그들의 삶에 생존을 위협하는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북극해를 누비는 이누피아트는 고래가 멸종될 위기에 닥치자 일년에 세 마리로 일년을 버티게 됩니다.

그것도 사냥감이 없어진 북극곰들과 나눠야합니다.

지독한 이기주의에 빠져있는 도시의 사람들에게 이누피아트의 공동체 생활은 정말 새롭게 다가올 것 같아요.

혹독한 시련을 견디며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서 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일년 딱 세마리를 잡아 마을 사람들 모두가 1년을 버팁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때 식량이 부족하다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항의를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들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잡힌 고래 한마리에게도 감사하고 아끼는 모습에 감동하게 되는데요.

특히 고래 사냥에 성공하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나와서 축제 분위기를 즐기며 함께합니다.

사냥에 성공한 사람의 고래가 아니라 마을 모두의 고래가 되는 것이죠.

이런 모습들이 어느 한순간에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랜 시간 자연을 아끼고 그에 순응하고 서로 함께한 생활에 익숙해진 그들의 문화가 사람들을 이렇게

똘똘 뭉치게 할 수 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보는 책이기에 중간 중간 그들의 문화를 소개하는 사진과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우리 나라에 김치가 있듯이 이들에겐 마딱이 있는데요.

생으로 먹는 마딱은 이누피아트가 아니면 먹기 힘든 음식들이라고 해요.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른 음식을 먹고 생활하는 것들이 다르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됩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북극에 사는 동물들도 사냥감이 부족해져갑니다.

바로 지구 온난화때문이지요. 도시인들의 삶이 저 멀리 떨어진 북극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이 미친다니!

아이들에게 왜 자연을 보호해야하는지, 지구 온난화가 왜 무서운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할 것 같아요.

이누피아트들은 자신들의 식량을 탐내는 북극곰을 해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살마과 영혼이 닿아 있다고 믿어서 그저 위협하고 쫓아낸다고 하는 말에

농작물이 피해를 입는다고 모조리 잡아 없애야한다고 말하는 도시인들을 생각하게 하네요.

이익을 위해 다른 생명체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작고 귀엽게만 보이는 힘바족의 아이들은 말보다 일을 먼저 배운다고 합니다.

집에서 한창 어리광이나 부릴 나이에 모래를 캐는 아이들.

열살이 되면 힘바인들은 이를 뽑아 입술이 튀어나오지 않게 한다고 해요.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과연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 것들이 지금까지 이들이 살아온 생존수단이라고 생각하면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평생 목욕을 하지 않는다는 말에 또 한번 놀라게 되지만 그만큼 물이 귀하다는 것이겠죠.

힘바인들은 매일매일 물을 찾는 힘겨운 싸움으로 혹독한 건기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어요.

그 속에서도 아이들은 웃고 그들도 사랑을 합니다.

 

 

 

 

 

"생존이 어려운 극한의 환경, 그 죽음과 같은 혹한 속에서 이들을 살아남게 한 것은 바로 서로 돕고 나누는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힘바인들은 아이들을 함께 먹이고 키웁니다. 공동체 안에서 굶는 아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이들이 배고픔의 문제를 해결하는 원칙입니다."

"현대 문명에 조금씩 젖어들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이어진 전통들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극지와 오지에 살고 있는 이들의 겉모습은 현대인의 눈으로 보기에 열악한 생활이었지만

더 깊숙하게 들여다본 그들의 생활은 따뜻하고 나눔으로 넘쳐보입니다.

겉모습만 화려한 도시인들에게선 볼 수 없는 공동체생활, 나 하나 더 갖기 보다 다른 사람과 나눌 줄 아는 마음.

누군가 굶지는 않을까 눈을 돌려 돌아볼 줄 아는 마음.

 

이들의 생활을 보면서 과연 도시인들이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게 됩니다.

도시인이 행복한 생존을 위해선 그들에게서 이런 것들을 배워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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