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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알아야 할 세계명화 13 ㅣ 그림이 좋아지는 그림책 2
앙겔라 벤첼 지음, 이선희 옮김 / 터치아트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오동통한 아기 천사 이 그림은 참 많이 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그림이 어떤 그림의 일부라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어요.
바로 유명한 화가 라파엘로의 시스티나 성모의 그림의 일부분이랍니다.
여기저기서 많이 보이던 이 그림이! 시스티나 성모의 그림 한 곳에 숨은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는게 무척 흥미롭습니다.
천사들은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쳐다보고 있는 거였어요.

이 그림은 어린이가 알아야 할 세계 명화 13에 소개되고 있어요.
그림은 어떤 기법으로 그려졌는지, 그림이 그려진 때의 모습은 어땠는지, 그림에 담겨진 속 뜻이 무엇인지를
알고 보느냐 모르고 보느냐에 따라 정말 천지차이의 느낌으로 다가오는데요.
이 책은 그런 알고보면 그림에 대해 더 흥미를 갖게 되는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각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와 작품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 여러분도 명화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될 거예요.
책 속에는 그림을 그릴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연표가 있고, 화가나 작품과 관련이 있는 인터넷 주소와
더 읽어보면 좋을 책도 소개되어 있어요. 그림을 보고 맞출 수 있는 퀴즈도 있고,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여러가지 아이디어로 알려줄 거예요." - 본문 중에서
예전에 우연히 어른들을 위한 명화 읽어주는 책을 접하고나서부터 아이들을 위한 책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요즘엔 이렇게 아이들도 쉽게 명화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작은 사이즈의 그림이 아니라 책 페이지를 꽉 찬듯한 느낌으로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총 열세 점의 그림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모두 아이들이 어디선가 한번 쯤 봤을 법한 그런 그림들이에요.
분명 보긴 봤는데 그 그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그림들. 그래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림들을 담고 있어요.
무한도전에서도 나왔던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도 그 중의 한 작품이에요.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에는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었는데요.
이 그림 속 남녀는 누구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얀 반 에이크가 결혼식장에 있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합니다.
그 증거는 그림 속 거울 위헤 "1434년 얀 반 에이크가 이 자리에 있었다."라고 서명이에요.
그냥 봤을 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글씨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결혼식에서 신랑이 신부에게 왼손을 내밀고 있는데 이는 바로 신랑과 신부가 신분이 다르기 때문이었다고 해요.
그림 속 주인공들의 행동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인은 임신을 했을지도 몰라요. 성 마르가리타라는 수호성녀 조각상이 여인의 어깨 위에 그려져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림 속 불꺼진 양초는 그리스도가 함께한다는 뜻이고 강아지는 여인의 정절을 의미한다고 해요.
와! 지금까지 인물의 초상화로만 보이던 그림 속에 이렇게 많은 뜻이 들어있는지 알게되니 명화를 보는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작게만 접하게 되는 명화를 의미가 있는 부분을 크게 확대해서 보여줬어요.
작은 그림을 뚫어져러 쳐다보면서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을 찾아야하는 번거로움과 답답함을 없애주네요.
산드로 보티첼리 라 프리마베라 그림에서 어느 과학자는 190 종의 꽃과 나무를 찾았다고 하는데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요.
이 그림을 그린 화가 보티첼리는 시모네타라는 여인을 열렬히 사랑해서 자신이 죽으면 그녀의 무덤가에 묻어 달라고 할 정도였다고 해요.
그래서 이 그림 속 플로라의 모습은 시모네타를 모델 삼아 그린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이 외에도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한 모나리자, 현대 미술의 새로운 기법을 창조한 잭슨 폴록.
꼭 한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애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맥시코의 여류 화가 프리다 칼로. 비둘기를 안고 있는 소녀를 그린 파블로 피카소에서 뒤러, 고흐까지.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그림들을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이야기와 더 읽어 보면 좋을 책까지 함께 소개합니다.

아이들이 지금까지 명화를 그저 잘 그린 그림, 교과서에 나오는 그림으로만 생각했다면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그림 속 이야기를 상상하며 오랫동안 그림을 바라보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나라의 전통에서 현대까지의 그림들도 이런 형식으로 소개해주는 책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림이 좋아지는 그림책 1편 그리스 신화 속 신과 영웅 이야기 13 도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