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건너는 아이들
코번 애디슨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쓰나미가 인도 코로만델 해안을 덮쳤다.

평화로운 일상을 살던 한 가족의 모든 것을 덮쳐버렸다. 부모를 잃은 두 소녀는 세상에 홀로 남겨지게 된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보지만 아무도 그들을 거들떠 보지 않았다.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 아버지에게 허리를 굽히던 사람도 이제는 그녀들에게 더이상 도움이 되지 못한다.

 

쓰나미가 인도에 덮쳤을 당시 살아남은 아이들을 누군가 발빠른 자세로 보살펴주고 따뜻한 시선으로 쳐다보기만 했어도

언니 아할리아와 동생 시타는 뭄바이 매음굴 포주에게 팔려가는 일은 없었을거란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진다.

두 소녀가 모르는 남자에게 이끌려 다닐 때에도 분명히 그녀들을 지켜보는 눈은 있었다.

그렇지만 번번히 사람들은 도우을 요청하던 손길을 뿌리쳤고 외면했다.

 

이 책에서 저자 코번 애디슨은 이 작품을 통해 인권에 대한 독자의 관심을 환기하는 것이 그의 가장 큰 바람이다고 했다.

그의 바람처럼 이 책 속에서는 그녀들이 인도와 프랑스, 미국을 돌며 고통받고 있는 험난한 길을 보여주면서

만약 그때 그 소녀를 위해 누군가 경찰에 전화를 걸거나 도움을 줬다면 그녀들의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라는 걸 느끼게 해줬다.

 

 

 

 

 

 

 

 

인신매매 조직에 의해 강제매춘과 노예 생활을 2700만명이 지금 이 순간 겪고 있다고 한다.

그 중 아동의 수는 200만명이 이른다고 하니 정말 딸아이를 가진 엄마 입장으로서는 눈감아 버리고 싶기만 한 현실이다.

나만 아니면 된다. 내 아이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현실을 제대로 보지 않으려 했던 것도 있던 것 같다.

매춘을 하는 여성들을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어쩔 수없이 그렇게 밖에 살 수 밖에 없다는 진실을 알게 되니 그동안의 무지와 편견에 한숨이 나온다.

 

주인공 토마스도 나와 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다.

눈앞에서 엄마가 버젓이 있는데도 낯선 사람들에 의해 한 소녀가 납치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 후 그의 인생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은 뒤 토마스는 아내와 헤어질 위기에 처한다.

그리고 아내가 잠시 떨어져 있는 사이를 참지 못하고 다른 여인과 불륜을 저지른다.

죄책감은 느끼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돈을 쫓고 욕망을 쫓으며 생활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국제 반인신매매 비영리단체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의 모습을 알게 되고 아할리아와 시타를 만난다.

토마스는 뭄바이 매음굴에 있던 아할리아에게 동생 시타를 찾아주겠다는 의미없는 약속을 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그녀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걱정하며 발벗고 찾아 나선다.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엇던 토마스의 변화된 모습에 떠나간 아내의 마음도 그를 향한다.

 

중간부분까지 갈수록 주인공 토마스의 모습은 인신매매에 위험에 처한 그녀들에게 있어서 약간 제삼자의 입장이었다.

알고는 있지만 내가 어떻게 해주지는 못하는 방관하는 자세를 보였다.

반인신매매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면서도 매춘이 행해지는 곳에 친구들과 함께 가고 불륜을 저지르는 행동들에

눈쌀을 찌푸리게 됐지만 어찌보면 토마스의 이런 행동이 우리 일반 사람들의 행동과 뭐가 다를까란 생각이 들었다.

토마스를 통해 일반인들의 조금은 방관자적인 모습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여기가 지옥일까?

시타는 덧없이 궁금해졌다.

아니라면, 신은 대체 어디 있는 거지?"

 

그녀들의 절규가 책을 덮은 이 순간에도 느껴지는 것 같아서 맘이 편치 않다.

 

인신매매의 희생자들 한두명을 구한다고 갑자기 세상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향한 시선을 돌리지 않고 지켜보고 관심을 갖는 시작이 그들 모두를 구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

책 속 모든 이야기들이 다 거짓이였으면 좋겠다.

정말 인정하기 싫은 불편한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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