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소원 - 작가가 아끼는 이야기 모음 마음산책 짧은 소설
박완서 지음 / 마음산책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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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세가지 소원

 

" 여기 실린 글들은 7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콩트나 동화를 청탁받았을 때 쓴 짧은 이야기들을 모은 것입니다. 책으로 묶어 한 번 출판한 적도 있는데 최근에 그게 절판된걸 알고 속으로 많이 아쉬웠던 차에 마침 '마음산책' 출판사의 눈에 띄어 이렇게 다시 내게 되었습니다."

- 아치울 오두막에서 박완서

 

작가가 아끼는 이야기 모음이라는 문구에 집어 든 책이었다.

박완서 작가의 글들은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자꾸 읽게 만드는 편안함이 매력인 것 같다.

흥미위주의 책읽기를 하다가 박완서 작가의 책을 읽고 있으면 왠지 숙연해지고 차분해지고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박완서 작가의 책들을 자주 찾게 되나보다.

 

"큰 네모와 작은 네모 이야기"에서 아이가 미술 시간에 아빠의 얼굴을 그리라고 했더니 하얀 종이 위에 아랫종이 작게 아빠의 발가락만 그려놨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아빠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아서였단다. 순간! 아빠가 돌아가셨나? 무슨 일이 있는걸까? 궁금해졌는데 주말에 자기와 놀아주지 않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 쓰고 있는 아빠를 그린 것이란다. 네모만 가득한 그림을 그려서 물었더니 자기가 좋아하는 갈치가 파란 바다에서 날아다니는 것을 그렸단다. 아이들의 눈은 이렇게 순진할 수 있구나하고 느끼는 것과 동시에 아이들을 데리고 수산시장으로 견학을 가야겠다는 선생님에게도 눈이 갔다. 아이들의 순수한 눈을 그대로 받아주시는 선생님. 정말 멋지다. 나이가 먹을수록 아이들으 순수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기란 참 힘들어지는 것 같다. 박완서 작가의 글에서는 그런 것들을 배울 수 있다.

 

"찌랍디다"에서는 어린 신랑에게 시집간 옛날 색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혼 첫날밤 바지에 똥을 싸버린 신랑. 색시는 기발한 생각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찌랍디다가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해진다면 박완서의 세가시 소원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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