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맑아지는 낙서 명상, 젠탱글
카스 홀 지음, 김영수 옮김 / 인간희극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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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맑아지는 낙서 명상이라는 제목에 끌려서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명상이라고하면 차분하게 앉아서 눈을 감고 양반다리를 하고 요가자세같은 취해야할 것만 같은데 쉬워보이는 낙서로! 명상을 할 수 있다는 문구에 끌리더라구요.

낙서는 남녀노소 가리지않고 누구나 아무데서나 아무곳에나 할 수 있는 것인데 낙서를 통한 명상이란 과연 무엇일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중요한 국제회의장에서 내가 뭔가 신중하게 적고 있는 것을 당신이 봤다면, 그건 아마도 내가 낙서하는 모습이었을 겁니다." - 버락 오바마

 

사람들은 전화를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의미없는 낙서를 합니다. 그리고 고민이 있다거나 생각에 잠겨있을 때도 펜과 종이가 있다면 뭔가를 끄적이게 되는데요. 이것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이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어요.

저자는 우연히 젠탱글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당시 저자는 하는 일도, 건강도 엉망이었다고해요. 그런데 일기장의 빈 여백에 단순한 패턴들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집중을 하고 침착해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여러 문제들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며 젠탱글을 통해 자신이 경험한 일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2010년의 저에게 젠탱글은 특히 더 중요했습니다. 하는 일도 건강도 엉망이었던 그 때, 젠탱글은 저를 스트레스와 걱정으로부터 탈출시키는 유일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꼬박 일주일 동안 일기장의 빈 여백에 단순한 패턴들을 그리는 것에 몰두했습니다. 그것이 제가 집중하고 침착해지는 유일한 일이었기 때문이죠. 저는 레스토랑에 갈 때도, 친구들을 만날 때에도, 병원에 갈 때에도, 그 어디든지 항상 노트와 펜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될 때 저는 얽혀 있는 무늬들에 제 자신을 던졌고 그러면 저를 둘러싼 여러 문제들에게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이런 행동들을 일종의 자가치료법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젠탱글이 저에게 하나의 치료요법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를 담당하는 정신과 의사는 호전된 제 모습을 보고 젠탱글이 마치 마법 같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 8page 카스 홀


 

 

 

 

" 젠탱글(Zentangle)? zen(선)과 tangle(어지럽게 얽힌 선)의 합성어인 '젠탱글'이란 단어를 난생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젠탱글을 처음 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이거 그냥 낙서잖아.

고등학교 때 교과서 귀퉁이에 나도 이짓 많이 했었는데

이게 예술이라고? " - 6page

 

" 젠탱글의 개념은 2005년에 우연히 고안되었습니다. 캘리그래퍼였던 마리아 토마스는 쓰고 있던 원고가 풀리지 않자 종이 귀퉁이에 이런 저런 패턴을 그리며 낙서를 했고, 그러는 동안 어지러웠던 마음이 풀어지면서 몸과 마음이 한결 가쁜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 - 젠탱글의 역사

 

젠탱글을 낙서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보면 아름다운 무늬라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 완성된 젠탱글을 보면 과연 이걸 내가 따라서 그릴 수 있을까?

이건 그냥 낙서가 아닌데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런 젠탱글을 첫단계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의 이야기였어요. 자로 잰것같이 똑바로 그릴 필요없이 삐뚤고 불완전한 선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데요. 하얀 종이에 차근차근 그려가는 집중력이 굉장히 요구될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어른들의 명상을 위해서도 좋겠지만 아이들의 집중력을 위해서도 아주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이 책을 보고 싶었던 건 그림을 좋아하는 딸아이때문이었어요. 뭔가를 많이 그리고는 싶은 것 같은데 주변에 만화 같은 그림들만 자꾸 눈에 보이니 그런 쪽으로 한정된 그림을 따라 그리는 것을 보고 뭔가 창조적이면서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그림그리기를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그러던 차에 젠탱글을 보게되니 이거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하루에 10분 정도 집중을 하면서 그리면 된다고 해요. 한번에 이 복잡한 그림들을 해치울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집중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생각이 많아질때 다른 생각을 전혀 안하고 젠탱글에 집중하다보면 다시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젠탱글은 미술적 감각과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가?

저자는 동그라미를 그려보듯이 그냥 선을 긋기 시작하면된다고 합니다. 계속 시작하다보면 더 많은 것들을 꾸미게 되겠지만 시작은 그저 끄적이는 것의 가능성을 상상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해요. 하얀 종이만 보면 두려움이 앞서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젠탱글은 마음을 맑게하는 명상 효과도 있지만 예술적으로 아주 멋진 것 같아요.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젠탱글을 많이 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젠탱글이라는 사실을 몰랐을 뿐이죠.

 

젠탱글은 어떤 필기구나 어떤 종이로도 가능하지만 이왕이면 예쁜 미술 도구를 갖는 것을 권하고 있어요 사용하는 도구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태도를 좀 더 신중하고 진지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냥 신문지에 똥이 무더기로 나오는 볼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는 것과 고급 종이에 펠티펜을 그리는 차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차이가 다르다고 합니다. 아직 한번도 써보지 못한 피그마 마이크로펜이 무척 궁금해지네요.

 

젠탱글 키트가 따로 있는데 파브리아노지, 피그마 마이크로펜, 연필등 젠탱글을 위한 기본 도구도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zentangle.com에 방문해보니 여러가지 도구들도 소개되고 있더라구요. 젠탱글 키트를 보니 이 상자하나 들고다니면 꽤 폼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검색을 해봤는데 우리나라에도 파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한번 더 찾아봐야겠어요. 좋은 분께 아이들에게 선물용으로 아주 좋을 것 같아요.

 

 

 

 

 

 

 

흑백의 단순한 선을 시작으로하는 젠탱글을 그리는 방법도 순서대로 알려주고 있어요.

책을 보고 따라 그려가다보면 젠탱글을 따라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쉬워보이지는 않아요. 정말 하루에 10분씩 투자해서 며칠을 투자해야 하나를 완성할 수 있겠어요. 성질이 급한 사람들도 젠탱글을 연습하면 조금 차분해질 수 있을지도 아니면 그리다가 펜을 던져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쉬운 패턴을 차분하게 몇번씩 연습을 한다음에 단계별로 연습해나가야 되겠어요.

 

 

 

 

 

 

흑백의 젠탱글을 능숙하게 해냈다면 이제는 물감과 펜, 잉크등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서 그리는 젠탱글을 소개하고 있어요.

입이 쩍 벌어지게 예쁜 작품들이 많은데요. 이게 바로 젠탱글이였구나하며 끄덕거리게 됩니다.

사진을 활용하고 포토샵을 이용해서 손으로 그린 젠탱글에 화려한 색을 입히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아주 쉬운 난이도부터 고난이도의 작품들까지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어서 젠탱글의 끝은 어디인가 궁금하게 만드네요.

 

 

 

 

 

 

그런데 젠탱글을 보다보면 심리치료와 명상에 좋다는 만다라도 떠올리게 되네요.

부지런히 따라하며 마음이 맑아지는 낙서 명상으로 저자가 느꼈던 즐거움을 저도 꼭 느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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