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나 데이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0명이면 10명 모두 납득하는 살인 동기가 아니라, '뭐야? 이런 걸로 사람을 죽여?'하는 추리소설에 도전하고 싶었다." - 히가시노 게이고

이 책이 배경은 2010년 일본이다. 그런데 첫 모텔 살인사건을 읽게되면 왠지 모르게 더 먼 미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얼핏 톰 크루즈가 주인공이었던 마이너 리포트가 떠오르기도 한다. 전혀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막강한 권력에 의해 사람들의 생각이 조정당하고 이용될 수 있다는 면에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모텔에서 일어난 사건은 연쇄 살인 사건이었다. 그런데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는 DNA 수사 시스템으로 범인을 빠른 시간 안에 검거할 수 있다. 몇번째 발가락이 긴지, 머리 색깔이 어떤지에서부터 성격, 그리고 생김새까지 정확하게 알아내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한다면 범인 검거는 백프로! 다만 문제는 모든 국민의 DNA 데이타를 보유해야한다는 점이다.

DNA 수사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하고 있는 남매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또 일어나게 된다. 그런데 DNA 범인으로 지적된 것은 그들과 친하게 지내던 경찰청 특수해석연구소의 '기구라'. 기구라는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권력의 검은 그림자를 향해 뛰어든다.

기구라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러 다니는 모습보다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더 눈이 갔다.
어릴 적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아버지의 자살사건.
그로 인해 정신 분열 증세를 보이게 된 기구라.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또 다른 자신이 정말 살해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또 다른 자신을 의심한다. 그러면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기구라의 깊은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이 DNA 시스템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보다 더 마음이 갔다.

모든 것을 뒤로 한 기구라의 마지막 장면은 정말 내가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인간적인 결말이었다.

이런 것때문에 자꾸 자꾸 히가시노 게이고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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