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오프닝 - 하루 한 끼, 당신의 지성을 위한 감성 브런치
김미라 지음, 조정빈 사진 / 페이퍼스토리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오늘의  오프닝 : 김미라 라디오 에세이

오늘 당신에게 딱 한 번만 셔터를 누를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순간, 어떤 삶의 풍경에 초점을 맞추게 될까요?

 

 

세상의 고민은 다 어깨 위에 올려있는 듯한 느낌. 요즘은 봄이라도 타는 것일까? 위욕상실, 무기력이라는 단어들이 온몸에 덕지덕지 붙어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면 딱히 괴로운 일도 없었던 것 같은데 뭔가가 나를 꽉 짖누르고 있는 듯한 이 기분이 없어지질 않는다.

이런 기분이 계속 이어질 것만 같아서 해결책으로 또 한권의 책을 집어 들었다.

하루 한 끼, 당신의 지성을 위한 감성 브런치. 제목에 끌려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지금 내 어깨의 짐들을 내려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무것도 한 일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그런 생각이 드는 날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몽테뉴의 시선으로 보자면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가장 위대한 작품을 만들며 하루를 보낸 것입니다. 쓸모만을 따지고 눈에 보이는 성과만을 따지는 시각이 아니라 이해의 시선으로 삶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 - 본문 중에서

 

이 문구에 아! 지금 내가 느끼는 하루를 말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한 일 없이 후딱 후딱 가버리는 매일 매일이 너무도 답답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내 자신이 무척 초라하게 느껴지는 순간들로 다가왔다. 아마도 그런 것들이 지금의 나를 힘들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딱히 뭔가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새로운 뭔가를 시작하고는 싶고 그런 갈등들이 머리 속에 꽉 차셔 나를 조여오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가장 위대한 작품을 만들며 하루를 보낸 것입니다."라는 말에 살짝 위로가 된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아닌 이해의 시선으로 삶을 돌아보라! 지금 이 순간 내게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닌가 싶다.

 

 

 

 

 

혼자만의 상념에 빠져있을 때 이 책을 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자신이 품고 있는 고민들은 결국 누가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털어놓고 자꾸 생각하면서 그 해답을 찾는다고 하던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정리를 하게 된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면서 나를 대해야겠다는 다짐까지.

 

'오늘의 오프닝'은 조용한 시간 커피 한잔을 옆에두고 잔잔하게 라디오를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문패를 건다면 '매일 글 쓰는 사람'이라고 걸고, 가장 사랑하는 것을 꼽으라면 '라디오'를 선뜻 말하고. 가장 잘한 일을 묻는다면 '한결같이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답하는 사람이라는 작가의 소개를 보며 책을 읽으면서 왜 내 마음이 정돈되어가는 지를 알게 된다. 생각나는대로 아무 페이지가 펼쳐서 아무렇게나 읽어나가도 좋은 그런 책이다. 아쉽게도 김미라 작가의 라디오 프로를 아직 한 번도 들어보질 못했다. 라디오를 들을 때마다 이런 책을 접할 때마다 늘 라디오를 하나 장만해야겠다고 생각만 했는데 이 참에 아담한 라디오를 하나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해지는 아주 쉽고도 어려운 방법은 '무거운 것을 가볍게 여기는 것'에 있습니다.어려운 물리학을 강의하다가 학생들을 위해 이따금 봉고 연주를 들려주었다는 친절한 파인만 씨처럼 말이지요."

 

"오늘 여러분에게 딱 한 번만 셔터를 누를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순간, 어떤 삶의 풍경에 초점을 맞추게 될까요?"

"높고 싶지 않은 것일수록 놓아야 하고, 가고 싶지 않을수록 가야 하며, 떠나고 싶지 않을수록 떠나야 하는 것처럼, 무거워지고 힘이 들어가려고 할수록 가벼워지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하루의 사용법도 똑같지 않을까요?"

 

"내려놓는 것도 알아야 언덕 너머의 삶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 붙들고 있는 사람은 결코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열 수 없지요. 홀가분하게 내려놓고, 가볍게 산책! 그리고 비어 있는 손으로 다른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열 것! 삶에는 넉넉한 외토를 입은 것처럼 헐렁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자주!"

 

다양한 정보와 함께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오늘의 오프닝은 작가가 짧은 글을 참 멋들어지게 쓴다라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러니까 라디오 작가를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내 속에 있는 생각들을 고스란히 이런 글들로 적어나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부러움도 생긴다.

 

책 속에는 여러 좋은 말들이 많았다. 다 외워버리고 싶은 말들이었지만 유독 내게는 비움, 무거운 것을 가볍게 여기고 가벼운 것을 무겁게 여기라는 말들이 마음에 와닿았다. 내 마음에 욕심이 너무 지나친 것일까, 여유가 없는 것일까. 내 마음 속에 있는 것들을 콕콕 짚어가면서 그러지 말고 이렇게 한번 해보는게 어때요?하고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복잡해진 마음을 다스리기위해 이 책을 가까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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