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파코 로카 지음, 김현주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주름 스페인에서 날아온 감동의 드라마!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도, 소중한 추억도...

점점 지워져가는 기억 속에서도 '삶'은 조용히 남아 반짝인다.

한 줄 한 줄 깊어가는 '주름'처럼 쌓아온 인생의 마지막 날,

당신은 무엇을 기억하겠습니까.

 

이웃님의 블로그에서 이 책이 무척 감동적이라서 추천한다는 글을 보고 꼭 읽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이웃님께서 깜짝 선물로 보내주셨다. 그래서 이 책의 느낌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표지에 기차를 타고 있는 노인과 젊은 여인의 미소가 보인다.

노인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밖을 내다보며 행복한 생각을 하는 듯하다.

그런데 노인의 머리 위로 가족과 아이들과 함께한 것 같은 사진들이 창밖으로 날아가고 있다.

노인은 창밖으로 날아가버리고 있는 사진 속 기억들을 추억하고 있은 것일까...

 

 

 

 

 

이 책은 주름, 등대라는 두편의 이야기를 만화로 들려주고 있다.

주름은 컬러만화고 등대는 흑백의 느낌을 주는 만화이다.

 

주름은 치매에 걸린 노인을 아들부부가 요양원에 데려오면서부터 시작된다.

노인은 자신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시선으로 요양원의 시설과 다른 노인들의 생활을 들려준다.

먹고 자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게 없을 것 같은 무료하고 심심하게만 보이는 요양원의 생활.

같은 방을 쓰는 사람은 가족도 없이 홀로 요양원에서 생활을 한다고 한다.

자신을 버린 가족도 아픈 배우자를 돌보지 않아도 되서 자신은 편하다는 사람.

그 사람은 철저하게 치매에 걸린 요양원의 노인들 주머니에서 돈을 이리 저리 빼내는 사기꾼 같은 사람이였다.

 

그 속에서 치매에 걸린 남편을 따라 요양원에 온 부부를 만난다.

남편의 손을 꼭 잡아주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특히 식사를 하거나 할때 아내가 남편에게 귓속말을 남기면 웃는데 그 말은 바로 젊은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사람은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고 싶은지도 모른다.

그래서 치매에 걸리게되면 어린 아이로 돌아가는 걸지도.

평생에 어린 시절만큼 행복한 시절도 또 있을까!

 

 

 

 

 

주인공 노인이 처음에는 초기 치매 증세를 보이다가 점점 심각해져가는 상황을 담고 있다.

그런데 그 순간마다 그의 곁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은 다름아닌 사기꾼처럼 보였던 같은 방 남자였다.

노인의 양말과 시계가 없어졌을 때. 나는 사기꾼 남자를 의심했었다.

아차! 뒷부분의 진실을 알았을 때는 정말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생각을하게된다.

 

무료한 요양원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탈출하려는 장면에서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실패로 끝나서 참 안타깝기도 했다.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의 마지막 장면같은 것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전혀 다른 결말로 끝나긴하지만 '주름' 정말 감동적이다라는 말로 표현할 말이 없는 것 같다.

 

처음 식사할때는 사람들로 가득했던 식탁에 점점 한사람 한사람씩 자리를 비워갔다.

주인공 남자가 그토록 가고 싶지 않았던 요양원의 마지막 장소에도 가게된다.

하지만 그는 행복할 것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한 사람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 요양원 노인에게 줄이 잘 늘어나는 애견자동줄을 준 이유도 아!라는 감탄이 나오게 한다.

 

정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책의 이야기와 감동을 짧은 몇자의 글로 표현하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꼭 읽어보라는 이 말만 하고 싶다. 역시 읽어보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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