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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곤지 잼잼 ㅣ 푸른숲 그림책 17
최숙희 글.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3월
평점 :
최숙희 작가의 "곤지곤지 잼잼"를 읽고 있으면
시골에서 할머니가 무더운 여름.
모깃불을 피워놓고 손녀,손자의 배를 토닥토닥 거리며 재워주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곤지곤지, 도리도리, 잼잼, 짝짜꿍은 제가 어린 시절에는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불아불아, 아함아함 같은 말들은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졌어요.
제가 어릴 적 친가,외가쪽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일찍 돌아가셔서
어릴 적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한 기억이 전혀 없어서 그런 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두 아이를 키우면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있을때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굉장히 편안함을 느끼고 사랑을 듬뿍 받는 것을 보면
엄마, 아빠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도 무척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대가족으로 모두 모여살던 예전에는 사랑받고 관심받고 자라서
사랑을 줄 줄도 알고 배려하는 마음도 저절로 길러졌던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 요즘 아이들은 그런 면이 많이 부족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 할머니, 할아버지의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던 우리 민족의 전통 육아법 '단동십훈'을 이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는데요.
단동십훈이란 0-3세 아이의 발달 단계에 알맞은 10가지 몸 놀이와
아이가 올바르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해요.
옛날 아기때 많이 하던 곤지곤지 잼잼이 바로 이 단동십훈 중의 하나였어요.
아기들에게 읽어주면서 손동작, 몸동작을 같이 따라해보면 좋을 것 같고
조금 큰 아이들에게는 자기 전에 들려주면 자장가처럼 듣기 좋을 것 같아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314/pimg_706050165835147.jpg)
봄을 닮은 노란색 화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최숙희 작가의 책들은 그림들이 참 귀여운 것 같아요.
귀여운 그림과 짧은 글이 잘 어울립니다.
이빨도 아래 위 네 개밖에 안난 아기가 울음을 터뜨렸어요.
그 소리를 듣고 동물들이 아기를 달래주기 위해 모여듭니다.
캥거루, 강아지, 악어, 원숭이, 코끼리, 고양이등.
아기를 어떻게 달래줄까요?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3/03/14/21/esuin77_6654756262.JPG)
엄마 곰이 아기를 번쩍 들어서 '불아불아'해줍니다.
불아불아는 아기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세워서 왼쪽 오른쪽으로 흔들며 노래하는 것으로
세상을 비추는 밝은 빛이 되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해요.
정말 좋은 말인 것 같아요. 불아불아.
무슨 주문처럼 들리는데 아기를 달래면서도 좋은 말을 해주는 선조들의 따뜻한 마음이 보이는 것 같아요.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3/03/14/21/esuin77_0751276833.JPG)
캥거루는 아기를 무릎에 사뿐 올려놓고 달강달강을 해줘요.
달강달강은 아이들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정말 많이 해준 말이에요.
뜻은 모르고 그냥 달강달강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라는 뜻이라고 해요.
와! 달강달강에 이렇게 좋은 뜻이 담겨있다니!!
할머니가 아이를 포대기에 업고 재우면서 달강달강하면서 엉덩이를 토닥거리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냥 자장가겠거니하고 들었는데 뜻을 알고나니 참 멋진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3/03/14/21/esuin77_3692353711.JPG)
강아지는 도리도리를 해줍니다.
도리도리는 여기저기 잘 살피고 슬기롭게 살라는 뜻이라고해요.
단동십훈은 정말 뜻을 알면 알수록 감탄하게 되는 것 같아요.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3/03/14/21/esuin77_4716693666.JPG)
악어는 주먹을 꼭 쥐고 폈다하며 잼잼을 해줍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잘 헤아리면서 살아가라는 뜻이래요.
잼잼도 참 좋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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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는 곤지곤지를 해줍니다.
세상 모든 생명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라는 뜻이에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단동십훈에 대해 알았다면 정말 열심히 이 열가지를 해줬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3/03/14/21/esuin77_4490765657.JPG)
펭귄은 섬마섬마
무엇이든 혼자할 수 있는 용기와 독립심을 키워라는 뜻입니다.
딸아이 돌 때 할머니 손잡고 섬마섬마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를 위해 참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는 생각에 사뭇 어머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3/03/14/21/esuin77_7199979632.JPG)
호랑이는 에비에비.
아이가 좋지 않은 행동을 하거나 위험한 곳에 가지 않도록 가르치는 말입니다.
에비에비라는 말은 뜻도 모르고 여지껏 잘 쓰고 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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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아함아함.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려주는 말이에요.
단동십훈을 보다보니 말이 통하지 않는 아기와 대화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서로 마주 앉아서 엄마가 아기에게 단동십훈을 해주면서 서로 눈을 맞추고 만져주고 웃어주고
보듬는 방법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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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짝짜꿍.
착한 마음을 갖고 신 나고 기쁘게 살아가라는 뜻이에요.
짝짜꿍은 평소에 제가 많이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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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이 질라아비 훨훨.
어떤 질병도 오지 말고 , 건강하고 활기차게 자라라는 뜻이에요.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3/03/14/21/esuin77_5953255817.jpg)
단동십훈! 정말 아기들에게 해줘야할 좋은 말들만 담아놓은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주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칭찬을 많이 해주라고 하는데
아기때부터 이렇게 좋은 말들을 해주면서 키우면 더없이 좋겠어요.
아기때 해주지 못했던 단동십훈들 아이들 잠자리에서 책읽어주면서 매일 매일 들려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