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번지 유령 저택 3 - 유언장에 숨어 있는 비밀 456 Book 클럽
케이트 클리스 지음, M. 사라 클리스 그림, 노은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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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번지 유령 저택 3. 유연장에 숨어 있는 비밀

 

으스스함이 느껴지는 책표지. 유령이 나오는 이야기냐면서 아이들이 물어옵니다. 제목도 43번지 유령 저택! 공포 이야기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에 7살 후니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자세하게 살펴보면 조금씩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커다란 개 한마리와 그 뒤를 따르고 있는 소년. 몰래 어딘가로 가고 있는 듯합니다. 이 책은 초등학생인 누나를 위한 책인데 책표지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한 동생도 달려들어 읽고 싶어해서 오랜만에 130page가 되는 책을 소리내서 아이들과 같이 읽어봤어요. 한시간 가량 읽어주느라 목은 아프지만 아이들하고 책 속 이야기를 더 많이 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초등학생용 책이라서 어린 아이들에겐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동생이 더 흥미를 보이는 걸 보고 다양한 책들을 더 많이 접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43번지 유령 저택은 무척 특이한 형식의 책이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요. 중간 중간 사건의 전개는 "겁나라 빨라 신문"을 통해서 전해주고 사람들간의 이야기는 편지로만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손편지가 아주 생소한 아이들에게 독특한 느낌의 책일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저도 이렇게 편지로 자신의 생각을 잘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편지보다는 짧은 문자로 의사소통을 하다보니 서로의 깊은 생각들을 나누기는 힘들어진 것 같아요. 그런데 책 속 캐릭터들은 편지를 통해 정말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을 하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되요. 겁나라 빨라 신문도 글밥도 깨알같이 많은데요. 중요한 단서들을 많이 담고 있어서 한문장 한문장을 꼼꼼하게 보게 되네요.

 

으슥한 공동묘지 길 43번지. 스푸키 저택으로 알려져있는 곳에 한 소년이 살고 있어요. 안타깝게도 소년의 엄마,아빠는 나쁜 짓을 해서 감옥에 갇혔어요. 지금은 올드미스라는 유령과 유명한 어린이 책 작가 그럼플리 시가 소년을 입양해서 함께 살아요. 어느 날 소년은 자신을 따라오는 시크릿이라는 커다란 개에게 흠뻑 반했어요. 주인이 없으면 꼭 키우고 싶다고 양부모님들에게 부탁을 하지만 시크릿은 이미 주인이 있는 개였어요. 무언가 사랑을 주고 받을 대상이 부족했던 소년은 이 개와 꼭 함께 하고 싶었어요.

 

"저를 낳아 준 엄마 아빠는 유령하고 친구로 지낸다는 제 말을 믿어 주지 않고 늘 저더러 거짓말쟁이라고 했어요. 저는 거짓말쟁이라는 말을 듣는 게 끔찍이도 싫었어요. 제가 사실만을 말했기 때문에 더 그랬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 거짓말쟁이가 되어 버렸어요. 두 분을 화나게 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시크릿을 포기하고 싶지도 않아서 그랬어요. 시크릿이 제 개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제 개인 척했어요. 제가 생각해 낼 수 있는 해결 방법은 딱 하나, 제가 시크릿과 같이 집을 나가는 거예요." - 68page

 

 

양부모님께 착한 아들이 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 가출을 감행하는 소년. 아이들과 이 부분을 읽으면서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어요. 가출을 하거나 도망을 가는 것은 문제해결보다는 회피일뿐이니까요. 아이들이 엄마,아빠에게 말못한 비밀이 생기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주저말고 말할 수 있는 상대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네요.

 

소년과 함께 한 개 시크릿에게는 아주 커다란 비밀이 숨겨져있었어요. 겁나라 빨라 신문에 나오는 기사들로 그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재미가 있는 책인 것 같아요. 특이하게도 이 책에는 악당도 없고 나쁜 사람도 없는 것 같아요. 서로 매일 싸우던 남매가 소년과 개를 통해서 다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장면은 참 따뜻하게 다가오더라구요. 악당도 무시무시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지만 흥미진진한 추리를 해나갈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7살 후니에게는 43번지 유령 저택의 표지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나봅니다. 유언장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어요. 죽기 전에 남기고 싶은 말을 적어두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더니 유언장에 글쎄 "난 안 죽을거다!"라고 적어놨네요.

 

 

 

 

 

 

 

 

 

 

누나는 소중한 개를 키우게 된 소년을 보더니 아빠에게 보여준다면서 편지를 써갑니다. 왕관앵무를 키워도 되나요? 책 속 소년이 양부모님에게 쓴 편지를 보고 따라썼어요. 편지 내용은 비밀이라면서 비공개! 과연 아빠가 이 편지를 보고 그래라, 안된다, 글쎄다에서 뭘 선택할지 궁금해집니다. 전 안된다에 손!

 

무척 독특한 형식의 이 책이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아요. 아직 1,2권을 보질 못했는데 찾아서 아이들과 또 같이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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