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헤리베비씨노프네나만알지펩시콜라캬캬
뭔 아랍어같기도 한 이 문장이 바로 원소주기율표 쉽게 외우는 방법이랍니다.
그때가 생각나서 검색을 해보니 원소주기율표 쉽게 외우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중학생들이 헬프미!를 외치고 있네요.
저도 분명 원소주기율표를 배운 건 기억이 나는데 수헬리베~까지만 기억하고 있어요.
이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왜 원소주기율표를 외웠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나는 것 같아요.
물론 시험에 나오니까 외우는건 맞는데 그러니까 왜 시험에 원소주기율표를 외워야했느냐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구요.
그 이유를 제대로 모르고 무턱대고 수헤리베 어쩌고로 시작하는 말을 만들어 외웠겠죠.
그 결과는 앞에 네 원소만 기억하고 지금 껏 살고 있다!네요.
스토리텔링이니 어쩌니하면서 말만 만들지 말고 수업시간에 이렇게 무식하게 외우는 것좀 아이들에게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몇 십년 전의 제가 끔찍하게 겪었던 학창시절의 공부방법을 아직까지도 그대로 하고 변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 참 답답하고 아이들의 앞날이 걱정되는 순간입니다.
그렇다고 독불장군으로 내 아이는 외울필요가 없다!라고 할 수도 없는 완전 소심엄마이기에.
혼자서 발악하는 심정으로 원소주기율표를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시간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않는 무식한 외우기 대신에 말이죠.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옆지기에게 원소주기율표를 아냐고 설명좀 해달라고 했습니다.
"화학과라고 다 알거라는 편견은 버려! 난 화학을 제일 싫어했어."
결국 화학과는 전혀 거리가 먼 직업을 갖게 된 옆지기를 보며 무식한 외우기에 확고한 반항심이 생깁니다.
그러다 화학 원소 아파트라는 책에서 원소주기율표를 외워야하는 이유를 찾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엄마 도대체 왜 이런걸 외워야하는거야?라고 물어온다면 잘 기억해뒀다가 써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학을 왜 배워야 할까요?
매일 공부하는 책과 공책부터 아침에 세수할 때 쓰는 비누, 머리 감을 때 꼭 필요한 샴푸와 린스, 엄마를 예쁘게 꾸며 주는
금반지와 다이아몬드 목걸이, 알람 시계를 움직이는 건전지, 몸이 아플 때 찾는 의약품, 뽀얀 얼굴을 위해 바르는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이루는 수많은 것들이 화학을 통해 생겨났어요.
화학을 배워야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아름답고 편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예요.
더는 자연을 아프게 해선 안 돼요. 그러기 위해서는 다시금 화학의 도움이 필요하답니다.
화학을 본격적으로 배우기에 앞서 화학 원소라는 것을 배워야해요.
모두 118개의 원소가 알려졌는데, 그 중 90여 종만 자연에 발견되고 나머지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졌어요.
가장 널리 알려지고 기본 적으로 배워 두어야 하는 24개의 원소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우리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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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주기율표로 외우기만 하면 끝이냐~ 아니겠죠.
각 원소하가 무슨 특징을 지녔는지에 대해 세부적으로도 알아야할텐데요.
이 책에 그런 것들이 참 재미있게 설명되어있네요.
학교다닐때 교과서가 이렇게 설명을 해줬다면 지금까지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분명 시험에 잘 나온다고 정신없이 외웠을텐데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 것을 보면 외우는 건 정말 잠깐만인가봐요.
"마그네슘 가족이 돕지 않으면 사람들은 설사와 구토에 시달리고, 집중쳑이 약해지며, 우울증, 근육 경련, 변비, 관절염, 동맥경화증 같은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수 있어요. 눈꺼풀이 떨리는 증상도 마그네슘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거예요.
마그네슘 가족의 큰딸은 카메라 플래시, 조난 불꽃, 불꽃놀이를 만드는 일을 해요. 엄청나게 밝은 빛을 내며 타는 특성을 지녔거든요."
-원소 아파트 12호 마그네슘 Mg (Magnesium)
책을 읽어가다보면 원소의 특징에대해서 일부러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기억하면 자연스럽게 기억되는 것 같아요.
요즘 눈꺼풀이 떨리던데 마그네슘이 부족했던 거였네요. 마그네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찾아먹어야겠어요.


철로 만든 철사가 잘 녹슬지 않는 까닭은?
철은 산소와 만나면 녹이 스는데, 철로 만든 철사는 녹이 잘 슬지 않지요. 왜 그럴까요?
수소 다음으로 가볍고 우주에 많은 원소는?
커피나 차를 마시고 난 뒤의 자국, 타일 틈새의 찌든 때도 말끔히 없앨 만큼 강력한 힘을 지녔어요.
옷에 묻은 얼룩을 빼는 데도 그만이지요. 웬만한 살충제에도 잘 견디는 바퀴벌레도 이것에 닿으면 죽는답니다!
지구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원소는?
학교에서 원소주기율표 외루라고 해서 외울때는 정말 재미없었는데
이야기로 들으면서 하나씩 일상생활과 연관지어 알게되니 화학 정말 흥미롭네요.
아이들에게 무조건 외우라 외우라하지 말고 이런 책들 많이 찾아서 이야기 들려주기 부터 시작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