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마음을 전하는 작은 책 시리즈
호리카와 나미 글.그림, 박승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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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호리카와 나미.

제목부터 작가의 이름, 책 전부가 참 아기자기하고 예쁜 책입니다.

딸아이도 이 책을 보고 재미있겠다!를 외치는 책이니까 말이죠.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불쑥 불쑥 튀어나왔던 말이 바로 이 말이었어요.

"좋~으시겠습니다."

벌써? 결혼 10년차가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결혼 10년이 되었던 20년이 되었던 30년이 되었던!

햇수와 상관없이 서로 알콩달콩 표현가득하면서 사는 분들도 참 많을텐데.

저는 안타깝게도 좋~으시겠습니다!라는 말이 툭 튀어나오는 현실이 야속합니다.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의 호리카와 나미 작가의 글과 그림을 보고 있으면

참 사랑받고 사는구나, 확실히 눈에 콩깍지가 씌워져서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콩깍지! 정말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애인사이에 사랑하는 사람 사이엔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난 그날 당신이 입었던 옷 색깔도 기억해요.

 

전 저의 '당신'에 대해, 처음만난 날에 대해 뭘 기억하고 있는지 곰곰이 떠올려봅니다.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어요. 말도 없고 무뚝뚝하고.

저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모습으로 기억해요. 무관심의 대상이었다고 기억됩니다.

떠올린다는 생각들이 아니 이렇게 상큼하지 않을수가!

 

내 안에 너 있다를 연상하게 하는 책 속 달달한 이야기들이 왠지 마음을 콕콕 쑤시네요.

나도 한때는 이런 적이 있었다구! 한때는!하면 발악을 해보지만

거울 속의 저는 아이 둘달린 펑퍼짐한 아줌마네요.

갑자기 왠 자학을!

 

평소엔 달달한 것들을 자주 접하지 않다가 새삼스럽게 귀엽고 예쁘게

알콩달콩 지지고 볶고 사는 신혼의 모습을 보니 배가 많이도 아픈 것 같아요.

 



 

 

 

 

내 옆지기에게 참 잘해야하는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사회생활에 힘들텐데

어느 순간부터는 나도 힘들다!라는 생각으로 그 사람의 모습에 눈을 감고 나만 보고 사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만나 사는 것도 인연인데 신혼때처럼 알콩달콩 살지 말라는 법도 없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게 맘만 있지 표현이 되질 않네요.

 

 

 

 

 

책 속 이야기 중에 이제 다 틀려버렸다며 줄줄 눈물을 흘리는 아내에게

괜찮을 거야라며 휴지를 건네는 남편의 모습.

씩씩 용서 안한다며 불끈하는 아내에게

괜찮아 이제 그만 진정해라며 다독이는 남편의 모습.

 

이런 것들이 내 옆지기가 해주던 것인데!하며 새삼스럽게 돌아보게 됩니다.

 

 

 

신혼때처럼 달달하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오랫동안 옆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해진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되요.

그러면서 내가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 있는 그대로 내 모습을

사랑해주는 당신이 있어서 행복해요. "

 

참 좋은 말입니다. 내가 그런 '당신'이 되어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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