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을 찍고 싶어요 - 전 세계 아이들과 함께한 사진과 글쓰기 교육
웬디 이월드.알렉산드라 라이트풋 지음, 정경열 옮김 / 포토넷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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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진을 찍고 싶어요 : 아이에게 카메라를 양보하자!

 

"카메라를 든 순간, 아이들은 세상과 삶의 주인공이 된다." 이 문구에 이 책에 끌렸다.

늘 여행을 가거나 체험학습을 갈때마다 카메라는 내 손에 있었다. 사진 속 아이는 멋진 배경과 학교 숙제로 제출할 사진의 주인공으로 브이를 날리고 있다. 집에 돌아와 찍어 놓은 사진을 보며 나는 흐뭇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다음 아이들과 함께 이 사진을 본다. 사진 찍을 때의 모습이 떠오르며 추억에 잠긴다. 그런데 나만!!! 추억에 잠긴다. 아이에게 너 이거 생각안나?하고 물어보면 모르겠단다. 아이는 도대체 왜 기억이 안날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럴만도 한 것이 사진 속의 화면은 내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장면이다. 아이에게는 사진의 장면이 아니라 카메라를 들고 여기봐!를 외치는 엄마의 모습만이 기억되지 않았을까!!

그 이후로 나는 여행을 갈때 아이에게 카메라를 넘겼다. 그랬더니 아이는 땅바닥이 풀이며 꽃이며 아주 사소한 것까지 사진을 찍으며 좋아했다. 도대체 그걸 왜 찍을까?싶은 것들도 아이에게는 뭔가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엄마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

여지껏 그런 것들은 아이에게 관찰하고 살펴보게 할 생각을 못하고 사진 속 배경으로만 존재하게 해준 것이 참 미안해지고 후회된다.

 

내 사진을 찍고 싶어요. 이 책은 그런 나의 생각에 좀 더 나아가 아이의 주관과 표현력을 길러주는 방법을 알려줬다. 특히 얼굴 테두리를 그리고 자신에 대해 소개하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을 적어가며 사진을 찍는 검은 나/ 하얀 나 자화상 프로젝트는 아주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역사와 사회 학습 커리큘럼으로 적합하고 동시대 인종 문제를 공부하고, 문화와 역사적 시대의 차이점에 대해 생각 할 수 있다고 하니 더더욱 눈에 들어온다.

 

"이 프로젝트는 훌륭한 도구입니다.아이들이 상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실을 발견하고, 그들을 둘러싼 세계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석하는 과감한 시도를 하도록 도와줍니다." - 132page

책 속 사진을 들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얼굴은 카메라로 다 가려있지만 그 뒷모습이 아주 행복해 보이는 것이 느껴진다. 카메라를 보며 손가락으로 브이를 하고 억지 웃음을 짓는 것보다 뭔가 진지하게 뭔가 담고 싶은 욕망으로 초롱초롱 빛나는 아이의 모습이 더 중요할 거란 생각에 책 속 이야기에 끄덕끄덕하게 된다.

 

한장의 사진을 보면서 정말 다양한 생각을 읽는 아이들을 보며 사람만을 강조한다고 배경을 뿌옇게만 찍는 사진들이 결코 좋은 사진이 아니었음도 깨닫는다. 아이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진들을 어떻게 읽는지 배운다. 그리고 사진으로 읽고 쓰는 방법을 배우고 직접 카메라를 들고 자신이 담고 싶은 것들을 담아본다. 자신에서부터 지역사회까지로 시각을 넓혀가며 더 많은 것들을 담아본다. 자연스럽게 나 이외의 사람들에게도 눈을 돌리고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아이에게 카메라를 들게 함으로써 아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내가 꾼 꿈을 이루기 위해선 내 마음이 세상보다 대여섯 배 커야 돼요. _ 달린 와츠 켄터키"

"내 마음엔 구름 같은 것이 있어요. 내가 많은 것을 상상할 때면 구름은 비를 내릴 것처럼 가득해지지요._테레사 로페즈 멕시코" - 87page

"난 사진을 찍기 전에 뭘 찍을지 항상 생각해요. 난 돌리 파튼이나 마를린 먼로처럼 나를 찍었어요. 그랬더니 목에 뱀을 감고 있는 소녀가 나타났어요. 그녀는 영화 스타가 될거예요. 그건 발 나였어요._ 디즈니 딕슨, 켄터키" - 89page

 

사진도 마구잡이로 찍는 것보다 책 속에 소개된 과제들을 따라 하나씩 따라해보면 좋을 것 같다. 꿈과 공상에 대해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과제들도 무척 독특해보였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어른들이 생각한 것 그 이상으로 독특하고 환상적이고 유머러스한 것 같다. 창의력을 중요시하는 요즘 아이들에 책 속 사진과 글쓰기를 결합한 새로운 교육법

LTP(Literacy through Photography 사진으로 읽고 쓰기) 을 활용해본다면 아이들도 무척 재미있게 자신을 표현하고 즐거워할거란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더 자주 들게하고 찍은 사진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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