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 : 인생사 덧없다 역사로 통하는 고전문학 9
이영민 지음, 김도연 그림, 황인원 정보글 / 휴이넘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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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를 멀리하고 책펼치기.

 

 

 

토요일 저녁 5시부터인가요. 오락프로그램들이 주루룩 하기 시작합니다.

울집 두부녀 텔레비젼앞에서 코를 박고 앉아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옆으로 편하게 드러누워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누워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렇게 한시간 두시간씩 흘려보내는 시간이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하다보니 그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책한 줄 더 읽는 게 더 좋더라구요.

혼자서 방에 와서 책 한권을 꺼내듭니다.

 

마침 요즘 너무도 긴 명절을 보내느라 멘붕으로 살던 제게 딱 어울리는 "인생사 덧없다"가 눈에 들어옵니다.

학창 시절 지겹게도 많이 들어봤던 구운몽 이야기죠.

하룻밤 꿈을 통해 인생의 더없음을 깨닫게 하는 책. 수업 시간에 엄청 뭔가를 달달달 외웠던 것 같은데

떠올리려 애를 써도 하나도 기억에 나질 않습니다. 점점 머리가 굳어갑니다.

더더욱 TV를 멀리하고 머리 속에 뭔가를 좀 집어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구운몽은 조선 숙종 때의 문신이자 소설가인 서포 김만중이 유배지에서 지은 한글 소설입니다.

현실에서 꿈으로, 꿈에서 현실로 이어지는 구성을 통해 삶의 덧없음을 깨닫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본문중에서

 

안외워지는 머리로 나중에 딸아이 공부에 도움이 될것 같다는 생각에 제 머리에 먼저 담아봅니다.

구운몽, 김만중, 삶의 덧없음.

예전의 부귀영화나 현세의 부귀영화가 그리 다르지 않았나봅니다.

황제의 바로 아래인 대승상이라는 자리에 권력을 탐하고 인간으로 환생한 팔선녀를 모두 부인으로 삼는 모습에

시간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여기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부귀영화를 누린들 죽고 나면 그만인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오?

...... 사람의 한평생은 순간인 듯합니다. 벼슬자리를 내놓고 이곳에 온 뒤로 밤마다 불당에 앉아 도를 닦는 꿈을 꾸었소.

나는 필시 전생에 불교와 인연이 깊었던 듯하오. 이제 나는 이곳을 떠나야겠소.

스승을 찾아 불도를 닦고 불생불명하는 도를 얻어 인간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 160page

 

"양씨 가문의 소유로 태어나 장원 급제해 한림학사가 된 뒤 장수가 디어 나라를 구했다.

이어 대승상이 되어 이름을 온 나라에 떨치고,

두 공주와 여섯 낭자와 더불어 즐거이 한 평생을 지냈다.

아, 그런데 이것이 하룻밤 꿈이었다니! 스승님께서 인간 세상의 부귀영화가 모두 헛된 것임을 깨닫게 하려고

나에게 긴 꿈을 꾸게 하신 것이었어." -163page

 

책을 읽다보니 사람의 인생이 늘 슬픈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기쁜 일만 있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지금 내가 목을 메고 집착하는 것들이 그리 쓸데없는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약간은 도닦는 기분으로 여유를 가지고 뒤를 돌아보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시험을 보기 위해 구운몽을 읽을때와 나이가 들어 읽을때는 정말 다른 것들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 시간에 책을 안보고 TV에 시선고정하고 있었다면 제게 뭐가 남았을까요?

갑자기 TV를 남들처럼 확~ 없애버리고 싶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소심하게 이러고 있습니다.

 

 

 

 

 

아직은 TV보다는 저를 더 좋아하는 막내는 저를 따라 엄마 옆에 한자리 차지하고 앉았어요.

저는 책을 펼쳐 책을 읽고 아들녀석을 그림을 그립니다.

책한권을 다 보는 동안에도 울 두부녀 우리 결혼했어요를 시작해서 무한도전까지 열혈시청하고 계시네요.

언젠가는 이 두분을 꼭 꼬셔서

TV를 아주 아주 멀리하고 막내처럼 제 옆에 자리를 차지하게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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