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자풍 1 - 쾌자 입은 포졸이 대륙에 불러일으킨 거대한 바람 쾌자풍 1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이우혁 장편소설

쾌자풍

1. 쾌자 입은 포졸이 대륙에 불러일으킨 거대한 바람

 

 

단 한 사람의 사고방식일지라도, 그것이 굳건하고 지속적이면,

이는 주변 모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나아가서는 그것이 아주 큰 일을 뒤집거나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경우도 아주 드물지는 않다.

많은 경우 그런 주인공들은 위인이 되지만,

이름도 남지 않고 심지어는 자기 스스로도 그런 주인공인지 모르는 채

이런 역사의 격랑을 만들어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 280page

1993년 파란화면에 하얀색 글씨만 있었던 인터넷 서비스망이 유행하던 시절.

띠띠띠 띠~~ 전화기 너머로 통화중이라는 소음만 들리던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지금처럼 화려한 이미지도 동영상도 볼수 없었던 화면을 뭐가 좋다고 그렇게 빠졌었는지...

그 시절 하이텔에 연재된 퇴마록은 정말 폭발적인 인기였다. 신현준과 안성기가 주연한 퇴마록도 생각이 난다.

소설에 비해 너무도 형편없다는 악평 또한 선명하게 남아있다.

850만부!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퇴마록의 저자 "이우혁"의 장편소설이 나왔다.

 

 

 

 

 

 

 

퇴마록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기에 '쾌자풍' 또한 기대가 되었다.

표지와 소개를 살짝 보니 권력과 암투, 살인사건, 비밀 자객, 밀사등의 용어가 무협지 같은 냄새를 풍긴다.

명나라와 조선의 이야기. 평소 역사소설과는 정말 거리가 멀기에 과연 내가 이 책을 흥미롭게 볼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오히려 역사를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첫장을 넘기고 읽혀지는 가속도가 상당하다.

 

 

 

 

 

쾌자풍은 조선 성종 때인 1490년대의 조선과 여진, 명 등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쓰여진 일종의 팩션 소설입니다.

다만 이전까지 제가 해온 바와 비슷하게,

정사를 큰 줄기로 한 가상 소설이 아니라,

가상의 등장인물과 사건을 정사의 흐름 속에 살짝 삽입한 작품입니다.

쾌자는 당시 하급관리나 포졸 등이 입었던 옷이며, 여기서는 주인공인 의주 포졸 지종희를 상징하는데,

그가 쾌자를 걸친 채 중국을 돌아다니며 일으키는 바람이라 하여 쾌자풍입니다.

당시 중국에서 실제 존재했던 무림이야기가 조금 등장하지만 무협소설은 절대 아닙니다.

상상력을 핑계로 지나치게 현실성을 잃어버린 무협이라기보다는 사실에 기반을 둔 역사소설에 가깝다 하겠습니다.

-306page

작가의 말에서 이우혁 작가는 이 소설을 무협소설이 이니라 역사소설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책의 중간중간 이야기마다 실제 역사적 사실을 작가의 말로 요약을 담고 있다.

그냥 이야기를 보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실제 역사적 배경을 들어가면서 읽어가니 또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역사와는 완전 거리가 멀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런 식으로 접하니 역사도 어려운게 아니라 사람 사는 이야기다라는

정말 당연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마도 쾌자풍 전권을 끝까지 읽으면 자연스럽게 명,조선,여진 15세기 역사에 관한 전반적인 것들을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역사소설에 가깝다고 했지만 읽는 내내 무협지를 보는 것처럼 흥미롭게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역사소설!은 왠지 어렵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데 쾌자풍은 그런 이야기와는 거리가 아주 멀다.

 

 

 

 


쾌자풍의 주인공 '지종희'는 한낱 포졸에 불과하다.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뭔가 2%부족한 인물이다. 영웅과는 거리가 먼 성품을 지닌 듯하다.

불의를 보며 나서지 않고 대의를 위해 나서지 않는다.

하지만 성품이 곧은 형과 학식에 뛰어난 동생 사이에서 인간적인 선은 절대 넘지 않는다는 확고한 생각은 갖고 있다.

인간적인 선을 넘지 않는 것. 그것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쾌자풍은 특출나 보이지 않지만 지극히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지종희'의 이야기다.

태어나면서부터 특별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더욱 공감하며 읽어갈 수 있는 것 같다.

 

권력 암투로 명나라에 고위관직자가 은밀히 살해당하는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연쇄적으로 고위직의 인물들이 살해를 당하면서 동창 조직의 엽호, 남궁수는 조선으로 밀사가 되어 급파된다.

엽호와 남궁수는 주인공 지종희와는 다르게 뛰어난 가문에서 태어났고 학식도 ,무예실력도 겸비했다.

하지만 엉뚱하면서도 약삭빠른 지종희에게 어김없이 당하고만다.

 

뇌물도 받고 싶지만 세상 누구보다 무서운 형님에게 혼날까봐 지종희는

애써 돈에서 눈을 돌리곤 한다. 나름의 인간적 선을 넘지 않기 위해서.

적당히 약고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착한 캐릭터이다.

하지만 여진족 공주가 죽고 못살만큼 좋아하며 따라다니는 훤칠한 외모의 소유자 인것은 분명하다.

 

읽는 내내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 캐릭터들이 참 매력적으로 나온다.

드라마로 방영되면 아주 인기가 많을 듯하다.

 

 

 

 

1권에서는 쾌자를 날리며 명나라를 활보하는 쾌자풍 지종희를 만날 순 없었다.

뭔가 충격적인 사건을 만나 변하기 시작하기 전의 주인공이라고 할까?

살짝 재미있는 맛만 보여준 것 같아서 더 감질난다.

진짜 중원의 이야기는 2권에서부터 이어진다.

 

나, 나 죽는다! 나, 중원으로 끌려가는 거냐?

거기서 죽는 거야?

난 싫어! 싫다구!

그러나 의주 부윤에게까지 다짐한 데다 군명은 추상같은 것,

이제 지종희가 피해 빠져나갈 구멍은 없는 듯했다.

-305page

2권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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