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도서관에 끌리다 선생님들의 이유 있는 도서관 여행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엮음 / 우리교육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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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도서관에 끌리다 - 선생님들의 이유 있는 도서관 여행

 

백발의 나이 지긋하신 분도 자연스럽게 도서관에 앉아 책을 보는 도서관의 정경이 "북미도서관에 끌리다"라는 책에 끌리게 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도서관이라는 자체가 정말 흥미롭고 좋은 장소가 되는데요. 운좋게 집근처에 아이들 도서관 하나와 평생학습관이 자리잡고 있어서 다양한 전시, 활동과 더불어 좋은 책들도 많이 접하고 있어요.

도서관이라는 곳이 그저 책을 빌리는 장소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일상생활에까지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곳으로 발전시켜가고 있다는 북미도서관. 우리와는 다른 것이 뭘까? 어떤 곳인지 정말 궁금했어요.

 

학부모의 입장에서 본 도서관을 기대했는데 전체적인 이야기는 '사서'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알고 있는 사서로 일하시는 분께 보내드리면 정말 유용하게 쓰시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내려갔어요.

이 책은 전국학교도서관담당 교서 서울 모임에서 미국의 도서관과 교육, 정치, 역사 등을 2010년 공부하고 2011년 1월 17일 교사 열다섯 명과 아이 두 명을 태우고 북미 도서관으로 떠난 여행을 담고 있어요.

 

 

북미 도서관 여덟 곳과 공공도서관 아홉 곳. 미국 동쪽 끝 도서관 몇 곳과 캐나다 남쪽 끝 도서관 두곳을 탐방 한 후 북미 도서관이라니, 좀 심하다 싶기도 하겠다. 그럼에도 짧게는 2년, 길게는 28년 동안 교사로 살며 얻은 생각들과 10여 년 동안 교육과 도서관을 중심에 놓고 살아온 우리의 눈으로 그들을 보고자 했다.....13박 15일을 여행하는 동안 잠자는 네댓 시간 말고는 보고 듣고 묻고 토론하고 이야기 나누며 도서관에 빠져 사랐다. 그리고 돌아온 후 다시 1년을 읽고 쓰고 토론하고 고치며 우리들의 눈으로 그들을 재해석해 보았다. - 6page

 

북미 도서관 탐방은 세가지로 분류해서 도서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첫번째는 우리나라의 여느 도서관과 같은 지역 도서관 두번째는 지역도서관보다 훨씬 큰 규모에 소장된 자료의 양도 엄청났던 레퍼런스도서관. 이곳은 전문적인 학술 연구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연구 자료가 구비되어있다는 점이 특징인 곳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형 도서관을 소개하고 있어요.

 

'도서관'이 집앞에 있어서 아이들과 자주 이용하다보니 어릴 적 학창시절에 왜 도서관에 가보질 못했을까라는 후회를 하게됩니다. 지금와서 돌아보면 '독서실'에 앉아 수학문제집 꺼내놓고 문제집 풀생각만 했지 '도서관'이라는 곳에 가서 책을 볼생각을 꿈에도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소설을 읽고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중,고등학생에게는 공부와는 반대되는 뻘짓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인것 같아요. 그렇다고 공부를 책상에 코박으며 열심히 한것도 아닌데 말이죠. 오히려 도서관에서 좀 더 다양한 책들을 접하고 사고를 넓혀가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탐색하고 많은 생각을 했다면 문제집 하나 더 푼 것보다 지금  남는 것은 훨씬 많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래서 지역도서관, 집앞 도서관이 중요하다고 하는 건가봅니다. 아이들을 닭장같은 양옆이 꽉막힌 책상에 앉아 공부하게 하는 곳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하게 해주는 곳으로 변해가야하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이처럼 학생들이 학습이나 과제에 필요한 자료를 얻기 위해 공공도서관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리고 각 공공도서관들은 학생들에게 모둠 학습이 가능한 공간을 제공하고, 특정 주제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등 학생들의 학습을 적극 지원하고 있었다." -27page

 

얼마전 뉴스기사에 방학이 끝나가니까 실시간 검색어로 "체험학습보고서"가 TOP에 오른 것을 보고 학생들이 급했구나!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어요. 요즘은 모르는 건 무조건 검색어에 쳐서 해결을 하죠. 숙제도 마찬가지고 말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검색어만 쳐서 단답형처럼 다 똑같은 답들이 도대체 무슨 의미의 숙제가 될지 의문이 듭니다. 남이 알려주는 해답이 아니라 스스로 직접 책을 찾으며 알아가는 숙제가 진짜 숙제고 검색이라는 생각에 이런 면은 우리 나라의 도서관에서도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 도서관에서 "조용히!!!"를 강조하는 분위기때문에 어린 아이들은 도서관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조용한 분위기도 좋겠지만 아이들 도서관인만큼 아이들이 도서관을 더 가깝고 재미있게 느끼도록 해주는게 우선인것 같은데 말이죠. 책속 도서관 소개에서 사서들이 근무하는 자리에는 아이들이 가지고 놀 만한 온갖 보드게임과 인형, 문방구들이 차곡차곡 쌓여 아이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문구에서는 그래! 이런 도서관이 아이들 도서관이지!라고 끄덕끄덕하게 됩니다.

 

도서관에서 실무를 담당하시는 분들이, 실질적으로 도서관의 변화를 줄 수 있는 분들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고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도서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서관을 꼭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었어요. 6-11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근처 농장과 연계하여 매달 한번씩 동물들을 도서관에 데려와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도록 한다는 도서관. 체험 학습을 위해 주말에만 멀리 떠나 거금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집앞의 도서관을 수시로 찾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해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과함께 지역 주민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는 북미도서관이 참 부러워집니다.

 

학부모이기에 방대한 자료와 지식을 담고 있는 대형도서관의 이야기보다는 아이들의 학습과 관련된 지역도서관쪽으로 관심이 더 많이가고 기억에 남았어요. 책속의 이야기들을 전국 곳곳의 도서관담당교사들께서 읽어보시고 꼭 실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로 제가 알고 있는 사서분께 이책을 꼭 보내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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