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울멍 이야기 다문화동화 시리즈
정채운 지음, 김빛나 그림 / 작가와비평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상은이는 슈울멍 짝꿍이다.
3학년이 된 첫 날 짝을 정할 때 여자 아이들은 슈울멍의 짝이 되기 싫어했다.

우리 마마의 소식통에 의하면 어떤 엄마는 짝꿍 정하는 일로 학교에 전화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데 짝을 정할 때 놀랍게도 상은이는 스스로 슈울멍의 짝꿍이 되겠다고 나섰다."

슈울멍이야기는 제목이 독특해서 눈길을 끌었던 책이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다문화친구들에대한 편견을 지우고 좀 더 넓게 받아들일 수 있는 책이라는 말에

관심이 무척 많이 갔다.

요즘은 예전처럼 시골에서만 다문화가정을 만날 수 있는게 아니다.

주변에 드물지 않게 볼 수 있기때문에 더욱 다문화 친구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 같다.

 

얼마전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외국사람을 닮았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사람들에게 멸시와 차별을 받았다는 출연자를 생각하면

다문화가 좀더 우리에게 가깝게 자리잡아야할 문제이라는 생각이 든다.


 

 

"슈울멍"이 무슨 뜻인가 궁금했는데 슈퍼 울트라 멍청이라는 뜻이었다.

실제 이름은 '수우명' 인데 아이들이 자신들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한다고

슈울멍이라는 별명을 붙여놓고 왕따를 시키고 있다.

그런데 알고보니 슈울멍은 베트남엄마와 한국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다.

일반 다문화가정은 조금 형편이 어렵게 묘사되는데

이 책의 슈울멍의 가정은 아주 부자이다. 이런 것들도 아이들에게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될것 같다.

나보다 못하다 많이 부족하다는데서부터 느끼는 차별.

그런 것들부터 조금씩 바뀌어가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슈울멍은 꼭 외계인처럼 그림그려져있다.

수업시간에도 친구들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아이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책도 정말 많이 읽고 자신의 생각이 깊은 아이이다.

안타까운 것은 선생님조차 왕따를 당하고 있는 슈울멍에 대해서 제대로된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친구들에게 슈울멍이라는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을 알고 있어도 그것에 대해

잘못되었다고 말한마디 못해주고 친구들이 불쌍한 나비를 죽이려고 하는 것을

온몸으로 막은 슈울멍에 대해서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너무 솔직한 현실을 대변하고 있는 것일까.

2권으로 이어져서인지 1권에서는 안타깝게도 슈울멍의 왕따도 해결되지 않고

아무말도 없이 갑자기! 선생님의 설명도 없이 베트남으로 엄마,아빠를 따라

떠나고 만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 왕따당하는 친구들과의 화해등

행복한 결말을 기대하고 읽어내려갔는데

속시원하게 해결해주지 못하고 끝나버려서 아쉬움이 남는다.


 

더이상 다문화라는 문제가 멀게만 느껴서는 안될일 같다.

모른 척 눈감고 있는다고도 해결될 일도 아니다.

아이들이 다문화가정, 다문화 친구들에대해서 물어볼때만이라도

제대로된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편견을 갖지 않고 대할 수 있도록

다문화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들을 접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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