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 우리는 왜 부정행위에 끌리는가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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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 우리는 왜 부정행위에 끌리는가

우리가 사소한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진짜 이유

 

 

"나는 거짓말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습니다."이 말만큼 거짓말의 최고봉은 없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거짓말'과 '부정행위'들을 알게 모르게 저지르면서 살고 있다. "나는 착한 사람이다."라는 자기 세뇌를 하면서 자기만의 도덕적 상한선을 그어놓고 그 선을 넘지 않으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누구나 저지르는 '거짓말'과 '부정행위'들 크고 작음을 따질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Moral Diet를 제대로 할 것을 권하고 있다.

'도덕성'이라는 것이 Diet와 이렇게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효과의 맥락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도덕적 영역에서도 다이어트를 할 때와 매우 유사한 행동 양상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정한 기준을 한 번 깨고 나면 더 이상 자기 행동을 통제하려 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부정행위의 유혹에 이전보다 훨씬 쉽게 넘어간다. "

 

왜! 정직하게 살아야하는지, 경제가 성장함과 동시에 도덕성이 강조되야하는 지를 정말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잘못된 행동은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마음의 꺼리낌없이 행동하게 되는 것 같다. 책속에도 언급했듯이 학교에서 친구의 연필을 훔친 아이를 보며 잘못한 것을 벌하면서 자신은 회사에서 연필 몇다스 가져오는 행동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점이다. 나도 회사에 다니면서 개인적인 일로 A4용지를 사용해보고 비품들을 내것처럼 사용한 적이 있다. 아니 많다. 아마도 대부분의 회사원들이라면 아주 당연하듯이 이런 행동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렇게 간과하고 무심코 저지르고 있던 행동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자신을 돌아볼 것을 권하고 있다. 책을 보는 내내 찔리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심코 저지르는 부정행위들이 하나 하나 모여서 커다란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음도 경고한다. 실제로 1970년대에 케네디예술센터가 운영하는 선물 매장에서 40만 달러가 넘는 매출액 중 15만 달러를 도난당하는 일이 생겼다. 놀랍게도 범인은 15만 달러를 훔친 한사람이 아니라 다수의 사람이 몇달러씩 조금씩 손을 댔다는 사실이었다. 더욱 놀라운 일은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자원봉사자들이였다는 것이다. 대규모로 부정행위를 저지르지는 않지만 작게는 저질러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사람이기에 '유혹'에 넘어가기 마련이다. 그 유혹을 뿌리치고 도덕성을 지킬 수 있는가 지킬 수 없는가가 관건이다. 저자는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유혹을 뿌리치기란 힘들다는 것을 증명했다. 학생들을 상대로 냉장고에 콜라와 현금을 넣어두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봤다. 현금을 가져가는 것은 도둑질이라는 생각에 손을 대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콜라에는 그런 죄의식과 저항감을 덜 느껴서 콜라는 동이났다. 저자는 현금을 가져가는 자체는 '절도'라는 생각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지만 돈이 아닌 것에는 죄의식이 덜하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짝퉁, 불법 다운로드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부정행위를 더욱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더욱 더 '도덕성'을 가져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자기 자신을 합리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기에 더욱 더 자신을 추스리고 '거짓말'과 '부정행위'에 대해서 너그러워져서는 안된다고 한다. 돈을 훔치면 안된다는 것을 당연하게 느끼듯이 작은 부정행위들, 자신을 속이는 거짓말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저항감을 강하게 느끼며 행하지 말아야한다고 조언한다.

자신에게 정직해야하는 '골프'를 예를 들며 자신과의 싸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골프가 왜 심판이 필요하지 않는지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어떤 것에 유혹을 느끼고 부정 행위를 저지르고 싶을 마음이 들 때 '십계명'을 암송하라고 한다. 무언가를 함으로써 각성 장치를 켜라는 뜻일 것이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으면 하지 않을 일들. 유혹에 넘어가는 마음을 다잡을 자신만의 각성 장치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개개인의 소소한 부정행위와 거짓말이 모이면 엄청난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경각심을 가져야겠다.

 

유혹에 맞설 용기를 기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Diet할때 슈퍼를 찾지 않는 것처럼 유혹을 피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만약 진짜 돈에서 한 걸음 멀어지는 것만으로 부정행위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게 사실이라면 일상에서 진짜 돈이 유통되지 않는 사회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보자. 다른 사람 신용카드의 비밀번호를 훔치는 일이 그 사람의 지갑에서 현금을 훔치는 것과 동일한 행위라고 생각하는가? 만약 돈이라는 실체에서 한 걸음 물러남으로써 사람들을 구속하던 도덕적 족쇄가 풀린다면..."


사람들을 구속하던 도덕적 족쇄가 풀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부정행위', 소소한 '부정행위'에도 저항감과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욱 많이져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부터 눈가리고 아웅하는 거짓말과 부정행위들에 도덕적 족쇄가 풀리지 않도록 꽁꽁 묶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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