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여행자 - 북위 66.5도에서 시작된 십 년간의 여행
최명애 글.사진 / 작가정신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요즘처럼 날씨가 후덥지근하고 짜증을 유발할때에 북극은 떠올리기만해도 이미지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게 만든다.

언제부터인가 "오로라", "북극곰", "빙하", "고래"를 실제 보고 싶다는 여행을 꿈꾸기 시작했다.

내 평생 북극이라는 곳에 갈수가 있을까? 내 눈으로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 말그대로 꿈같은 여행.

그런데 내가 상상만으로만 꿈꾸는 이 여행을 10년간 해온 여인이 있다.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의 애칭이 '북극곰'이다. 정말 부러움의 극치를 달린다.

 

 

 


 

 

처음 "북극여행자"라는 책 제목과 "북위 66.5도에서 시작된 십 년간의 여행"이라는 문구를 보고 험난한 오지를 탐험하는 여행가. 당연히 남자작가의 글일거라는 막연한 편견을 가지고 읽었다가 정말 깜짝 놀랐다. 반경 삼 미터 이내의 식물은 모두 말라 죽게 만드는 능력을 지녔다는 유머러스한 저자, 뭔가 자유로운 영혼을 담은 것 같다는 이 꽁지머리를 좋아한다는 참 매력적인 여인이다. 북극여행자 책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 여행의 이야기가 사진으로 나오질 않아서 참 아쉬워서 인터넷을 뒤졌는데 TISTORY에 저자의 블로그를 찾아냈다. "여행은 힘이 세다"라는 제목의 블로그였는데 정말 반갑게도 북극여행자에 담지 못한 사진들도 담아주고 있어서 책에서 채워주지 못했던 아쉬움을 채울 수 있었다. 프로필에 사용하지 못했던 저자의 요런 멋들어진 사진도 찾아내고 말이다.

'북극여행자'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저자의 블로그도 한번 꼭 방문해보길 권한다.

처음 북극여행자를 읽었을 때와 블로그를 방문후 다시 읽었을 때에 보이는 것들이 다르고 새롭게 느껴진다.

블로그 속 저자의 이야기를 보고 나니 좀 더 많은 사진을 담은 세세한 여행기로 두번째 책이 나왔으면 정말 좋겠다.

 

"북극 여행 팁 - 책에는 쓰지 못한 사진들 :: 여행은 힘이 세다" (저자의 Tistroy 블로그)
http://ecotraveller.tistory.com/m/148 


 

 

 

아이슬란드 베루네스 호스텔에서 먹은 아침 식사.
봉지 안에 쌀이 들어 있어서 물 붓고 끓이면 되는 쌀밥, 3분 카레 데운 것, 그리고 검은 빵이랑...에 저 거무튀튀한 것은 놀랍게도 즉석 미역국인 것 같습니다. 저랑 함께 다니는 북극곰은 (토끼도 아니면서) 정체성 모호하게도 당근을 좋아한다는... 통조림 당근도 있네요.

 

사랑하는 북극곰과 함께한 아침 식사. 저자는 이 밥상이 평생 잊혀지지 않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이런 소소한 사진과 이야기들도 책에 담겨져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내가 직접 체험하지 못한 소소한 것들까지 다 간접체험하고픈 대리만족의 욕구가 샘솟는다. 책 속에는 언급되지만 사진으로는 나와있지 않은 것들을 생각하며 이것도 사진으로 좀 보여주지. 이것도 하는 것들이 참 많았다.

 

프롤로그의 "여행은 힘이 세다"는 저자의 블로그 타이틀이었다.

 

 

 

 

 

여행은 힘이 세다. 요즘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되면서 정말 많이 느끼게 되는 말이다.

특히나 마음맞는 사람과 여행을 할때, 함께하는 사람과 끈끈함을 더해주는 여행.

같이할 추억을 남겨주는 여행. 그래서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국내의 좁은 곳만을 돌아다니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북극!!! 북위 66.5도에서 시작한 십년간의 여행이라니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은 내가 처음 상상했던 것처럼 빙하로 이루어진 북극!을 여행한 거싱 아니고 "북극선을 따라 여행"한 것이다.

북위 90도인 북극점에서 남쪽으로 23.5도 아래, 북위 66.5도를 따라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가상의 위선.

2002년부터 사랑하는 북극곰과 매년 북극권을 여행해왔다고 한다.

나는 그맘때 결혼해서 지금까지 애키우며 살았는데 너무도 다른 삶이다. 그래서 더욱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삶을 동경하게 되는 것 같다. 어떻게 같은 사람인데 누구는 이런 근사한 삶을 살고 누구는 이런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까!라는 생각과 함께 나도 다시 한번 태어난다면 요런 멋들어진 삶을 한번 살아보고 싶다. '전 지구적 오지랖을 가진 여행자' 나도 그 대열에 꼬옥 끼고 싶다.

 

핀란드 로바니에미의 산타 마을 바닥에 흰 페인트로 그려져 있던 북극선에서 출발한 여행. 실제로 보면 그냥 땅바닥에 하얀 선일뿐일테지만 그곳에 나도 한번 가서 한발 올려놓고 사진 한방 찍고 싶다!

저자가 4만원어치나 사느라고 열차까지 놓친 알록달록한 자일리톨껌도 사보고 싶고 배를 타고 고래 지느러미 끝자락도 보고 싶고.

네셔널 지오그래픽의 유명한 사진작가 호시노 미치오가 묶었다던 마음씨 좋은 버사 할머니의 집에도 가서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들도 듣고 싶다. 이 책을 보면 해보고 싶어지는 것들이 참 많아진다.

 

"천천히 북극곰을 향해 접근하던 인간 북극곰이 자동차의 시동을 껐다. 오른쪽 어깨에 카메라를 걸친 그가 훌쩍 차에서 뛰어내렸다. 안돼! 돌아와!라는 내 비명은 그러나 입만 벙긋거릴 뿐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소리를 질렀다간 북극곰이 놀라 도망갈 것 같고, 그대로 두고 보자니 신혼여행 왔다 과부로 돌아가라는 신문 헤드라인이 머릿속에서 번쩍거렸다. 발을 구르고 주먹으로 가슴을 칙 있는데, 쓰레기차 아저씨가 경적을 울렸다. 빵빵. 그 소리에 놀란 어미 곰이 뒤로 돌아 겅중겅중 뛰기 시작했다. 플라스틱 덩어리를 힘겹게 빨던 아기 곰 두마리도 엄마를 따랐다. 쓰레기 매립장 언덕 위에 세워 놓은 포클레인의 긴 그림자 너머로 곰 가족은 사라졌다. 가봐야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온 지구가 작정하고 뜨거워지고 있는데. 그해 겨울엔 이따금 그 곰 가족의 안부가 궁금했다."

 

단순한 여행기는 아니었다. 신문기자의 시선도 담겨져있어서 일까 환경에 대한 뾰족한 시선또한 들을 수 있었다.

'북극'여행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이 더 많은 것들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다. 책과 함께 저자의 블로그도 함께 읽어보길 권해본다.

 

북극!! 나도 죽기전에 한번 가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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