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의 가출 다독다독 청소년문고
미셸 바야르 지음, 행복나무 옮김 / 큰북작은북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숨막히는 일상을 탈출하고 싶은 싶 대들의 방황

열다섯의 가출

 

때로는 부모의 무관심이 때로는 지나친 간섭이 부담스럽고 숨막히는 십 대!

책가방이 아닌 여행 가방을 챙겨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데......

 

 

질풍노도의 시기, 사춘기라 칭해지는 십대. 우리 아이가 벌써 그런 십대의 문턱이 발을 들여놓았다. 분명히 나도 십대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예전에 무엇을 하고 싶어했는지 뭐가 필요했는지 그런 것들이 하나도 생각이 안난다. 머리속이 통째로 드러낸 듯한 기분이다. 그때의 기억들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면 십대를 접하게 되는 아이에게 좀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함께 할 수 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도 내가 제대로 된 십대를 겪질 못했기 때문에 청소년문학에서 다뤄지는 십대들을 방황과 꿈찾기, 일상의 일탈에 눈이 가게 되는 것 같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짜릿함과 함께 십대를 접한 내 아이를 좀 더 제대로 알고 싶은 마음에 자꾸 찾게 된다.

 

"열다섯의 가출" 제목만으로도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눈감고 일어나면 하루하루가 후딱후딱 지나가는 듯한 세월에 우리 아이에게 열다섯이라는 숫자가 가까져옴을 느낀다.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십대의 학생이 아빠가 공부하라고 너무 잔소리를 한다면서 고민을 하소연하는 사연이 나왔다. 원형탈모와 가출의 충동을 느낀다는 아이. 그런데 아이의 부모는 그렇게 특별한 사람도 아니었다. 지극히 평범한... 그래서 더욱 놀라게된다. 나도 자신은 모르는 사이 아이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아이의 꿈이 아닌 내 꿈을 강요하고 사는 것은 아닌가. 정말 아이를 위한 삶인가라는 수많은 의문들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간다.

 

열다섯의 가출에 나온 두 소녀는 엄마의 일상 잔소리를 견디지 못해 폭발하고 충동적으로 가출을 결심하게 된다. 가방에 대충 필요한 것들을 넣고 자신이 좋아하는 곰인형도 챙겨가는 아이. 뭔가 아무것도 자신을 구속하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으로만 가면 행복할 것만 아이들은 컴컴한 어둠속에서 잠도 자보고 무임승차로 기차도 탄다. 다행인지 책속의 두 아이는 가출하면서 심각한 고난을 겪지는 않는다. 정말 행운!이 따라 자신들을 도와주는 마음씨 좋은 부인과 자원봉사를 가는 멋진 소년을 만난다. 실제 가출하는 아이들에게는 이런 행운보다는 험악한 세상이 손을 뻗치고 있는데 말이다.

 

십대도 아직 어리구나. 엄마의 품이 필요한 아이들이구나. 몸은 크고 마음 속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다가오지 못하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을 내가 더 다가가서 이해해줘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같이 욱하고 달려들지 말아야지 다짐도 해본다. 아이들에게 부모의 싸움은 세상이 무너지는 아픔일 것이다. 열다섯의 가출을 결심한 두 아이들에게 모두 행복한 부모는 없었다. 이혼과 재혼으로 제대로 사랑을 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내 아이에게 어떤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을까? 아이들이 어리다고 정말 별 생각없이 욱하기도 한 것 같다. 문득 남편과 말다툼을 하다가 나를 쳐다보는 두 아이를 본적있다. 무서움과 당황스러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눈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는데 내 마음 다스리기가 정말 필요할 것 같다.

 

십대에 접어든 내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읽기 시작한 '열다섯의 가출'. 아이보다 내 자신의 모습에 대해 더 많은 반성과 생각을 하게 했다. 아이를 이해한다 말하기 전에 나를 먼저 더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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