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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독서의 모든 것 (독서 워크북 & 독서 흥미 태도 검사지 별책 구성) - 초등 독서 전도사 심영면 교장 선생님이 알려주는
심영면 지음 / 꿈결 / 2012년 7월
평점 :

초등 독서의 모든 것.
당신의 아이, 제대로 읽고 있습니까?
"초등 독서의 모든 것 - 당신의 아이, 제대로 읽고 있습니까?" 라는 이 책 제목에 확 끌리게 된다.
아이 학교에서 독서인증제를 실시하고 있어서 과제이기 때문에 시작하게 된 독서록. 하지만 하면서도 이게 책읽기를 위한 독서록인지 독서록을 위한 책읽기인지 구분이 안갈때가 있다. 제대로 된 책읽기를 위해 독서록을 하는 것일텐데 이상하게도 후자에 가깝게 와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권장도서라고 나와있는 필독서들을 목록을 뽑아서 도서관에서 찾아본 적이 있다. 그런데 왠걸. 교과와 연계된 책들이라 그런 것일까? 내가 딱 보기에도 재미없겠다!!라는 생각이 바로 드는 책들이 필독서들이었다. 필독서 = 재미없는 책이 되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왠지 씁쓸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나보고 독서록을 쓰라고 해도 암담해보이는 어려운 내용들이 많아서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독서록을 쓰는게 재미가 없는게 당연한거라는 생각도 든다.
"필독서"라는 말들이 아이들이 오히려 책을 멀게 대하게 만드는 주범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하게 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그렇다고 학교에서 당연히 해야하는 필독서 독서록을 안할 수 없기에, 교과에 충분히 반영되고 아이들에게 유익하다기에 꼭 읽어야한다면 이왕이면 제대로 접하게 해줘야겠다로 생각을 바꿔보기로 했다.
초등 독서,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책읽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들의 50가지 질문과 명쾌한 대답!
나이에 따라 읽어주는 책이 다른가요?
2학년인데 쉬운 책만 읽으려고 해요!
학습만화는 읽어도 되나요?
책을 읽다가 마는데, 괜찮은가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 정말 모든 엄마들이 선호하는 모습일 것이다. 거기다가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까지 하는 아이라면 금상첨화! 하지만 무조건 책만 들이민다고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되진 않는데 아이가 무슨 책을 읽어야하는지, 어떻게 책에 흥미를 가지게 하는지 엄마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초등 독서의 모든 것'에서 답해주고 있다. 책을 읽는 아이에서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는 방법이 무엇인지 집중해서 책을 보게 된다.
몇몇 부분에서는 평범한 아이와는 다른! 책을 좋아하고 영재적 기질을 발휘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도 소개되고 있는데 내 아이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에 약간은 주눅이 들게 된다. 텔레비젼을 완전히 없애 거실을 서재로 만드는 모습도 아직까지 텔레비젼 프로를 런닝맨 고정팬, 러브인 아이사 고정팬, 개그콘서트 고정팬, 코난 고정팬을 골고루 두고 있는 우리집에서는 정말 불가능한 일이다. 아마도 이건 죽을때까지 불가능할듯싶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뒤로 하고, 내가 평소에 품고 있던 '초등독서'에 관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주고 있어서 앞으로 아이의 독서를 어떤 식으로 지도해줘야할지 방향을 잡게 해줘서 충분히 눈길을 끈다.
"겉으로 볼 때 초등학생 시기에는 굉장히 많은 양의 책을 읽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읽고 있는 책의 수준이다. 안타깝게도 여전히 많은 부모들이 자기 아이의 흥미나 적성,
선호도와 상관없이 추천도서나 권장도서를 기준으로, 혹은 전집을 중심으로 무분별하게 책을 구매한다.
심지어 한 학기에 무조건 100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며 책의 권수를 정해 놓고 책을 읽히는 엄마들도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몹시 안타깝다. 물론 그렇게 해서라도 읽게 하면 얼마간의 효과는 있을 것이다.
시금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억지로라도 먹이면 시금치의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절대로 효과적이지 않다. "
매 학기초마다 국어 교과서 뒷면의 교과연계도서만을 주루룩 뽑아서 읽게했던 것들이 진짜 아이를 위한 책읽기였던가! 성적을 위한 것이였나를 돌아보게 한다. 오히려 좀더 자신이 관심있고 흥미를 보이는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련 책들을 접하게 해주는 것이 옳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이가 더 책을 편안하게 대하고 읽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이 진짜 책읽기겠구나라고 반성하게 된다.
10살, 6살 두 아이. 한꺼번에 같은 책을 읽어주면서 늘 서로 자신의 책을 읽어달라고 티격태격했었는데 "형과 동생에가 책을 같이 읽어주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대답에 깜짝 놀라게 된다. 책을 읽어준다는 자체로 무조건 좋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행동은 두 아이에게 절반의 만족과 절반의 실망감을 안겨준다고 하니.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었나라는 생각이 뒷통수를 쎄게 치고 간다.
이러면 좋터라는 이른바 "~터라"에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아이의 책읽기를 지도하고 있었던 것 같다.
책속 50가지 질문과 대답은 앞으로 아이의 책읽기를 어떤 식으로 지도를 해야하는지 방향을 잘 제시해준다.
내 아이가 제대로 책을 읽고 있는 것인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책읽기를 하게 도와저야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제일 먼저 실천해본 것은 큰아이, 작은 아이 따로 책읽어주기였다. 책속의 절반의 만족과 절반의 실망감이라는 말이 계속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늘 투정이 압도적인 작은 아이에게 책을 먼저 읽어줬는데 이번에는 누나가 먼저라고 말하고 큰아이 먼저 읽어줬다. 큰아이 중심으로 같이 마주보면서 읽어주니 의외로 아이와 책속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대화도 하게 되고 나도 나의 생각을 편하게 아이에게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초등학생이 되었다고 아이에게 혼자 책읽기만을 강요하지는 않았나싶다.
아이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때까지 책속의 이야기처럼 꾸준하게 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엄마가 되야겠다. 두 아이 따로 따로 책읽어주는 시간은 꼭 챙기자고 다짐해본다.
목소리가 쉬는 한이 있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