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이 잠든 섬
제니퍼 트래프턴 지음, 노은정 옮김, 브렛 헬퀴스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상상과 모험을 넘나드는 즐거운 경험 아이세움 판타지 동화

거인이 잠든 섬.

 

아이세움의 판타지 동화는 "기억 은행"으로 먼저 만나보았어요.

무기력하게 살던 아이가 '기억 은행'을 방문하게 되면서 겪는 특별한 경험을 담은 책이에요.

잃어버린 동생을 다시 만나는 과정에서 멋진 그림과 글로 가슴 뭉클한 이야기였어요.

아직까지도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글로 설명하지 않아도 그림만으로 느껴지는 감동이 남아있어요.

 

굉장히 두꺼운 두께의 책이었음에도 그림반, 글반인 책의 구성으로

초등 저학년인 아이도 제가 보는 걸 보고 함께 보았는데요.

학교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다 보았다죠.

 

'거인이 잠든 섬'도 그래서 더욱 기대를 하고 보았는데요.

아쉽게도 '기억은행'을 함께 하기엔 조금 어려웠어요.

그래도 표지 이쁘다며 엄마만 재미있는 책 본다고 투정을 부리긴하네요.

 

 

거인이 잠든 섬. 400 페이지에 가까운 두께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초등 3-4학년 권장도서라고 되어있는데 짧은 호흡으로 보기에는 조금 벅찬면이 있어요.

판타지 소설에 푸욱 빠지게 되면 이깟 두께쯤이야 술술 읽히겠지만 말이죠.

초등저학년용으로 분권으로 1,2,3권처럼 나눠서 나오면 아이들이 더 읽기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아요.

 


 

이 책은 판타지 소설이에요.

 

"올라갔다 내려갔다

위풍당당 마제스틱 산의 비밀을

발밑에서 잠자고 있다는

거인의 실체를 확인하라!"

 


 

이 이야기는 왕궁에 살고 있는 역자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요.

 

 

 

 

 

"빗자루,모자, 소녀, 통나무에 난 구멍.

크나큰 세상에 있는 자잘한 것들. 하지만 그런 자잘한 것들이 없었따면

이런 이야기를 풀어 나갈 일도 없었을 것이고, 무엇보다 '나'라는 사람도 살아서 이 이야기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위풍당당 마제스틱이라고 불리는 산 꼭데기에 버르장머리도 없고 자신만 아는 철부지 왕이 살고 있어요.

그런데 이 산은 하루에 한번씩 들쑥 날쑥 위로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고 있지요.

철부지왕은 스프에 뿌려먹는 후추를 좋아해서 백성들에게 고된 강제 노동을 시키면서 후추를 생산하게 합니다.

왕은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진짜 철없는 왕이죠.

한편 마을에는 실종된 아빠를 그리워하며 사는 이 책의 주인공 소녀 퍼시모니가 살고 있어요.

 

퍼시모니는 엄마가 글도 가르치지 않고 신데렐라처럼 매일 일만 시키는 생활에 지쳤어요.

아마도 엄마는 실종된 아빠때문에 세상과 문을 닫고 꽁꽁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평상시와 너무도 똑같은 날,

빗자루 질이 싫어 생각없이 빗자루를 던졌다가 집의 유일한 양식이 나오는 옹기가 깨지고

새로운 항아리를 가지러 나갔다가 모자를 잃어버리고 길을 잃어버리고

들어서는 안됐을? 세상의 비밀. 섬 아래에 거인이 잠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리프이터족이 거인을 깨우지 않기 위해 막아야한다!

평범하기만 했던 소녀가 하나뿐인 자신의 섬을 지키는 영웅이 되었다는 환상적인 모험이야기에요.

 

제자리를 찾지 못해 떠돌아 다니는 맹그로브 나무, 발이 엄청 큰 럼블범프족,

나뭇잎을 먹고 사는 리프이터족 그리고 선스피터족.

판타지 이야기에서 푹 빠지게 만들 이름들입니다.

 


 

'혹시'라는 질문을 던져 본 적이 있나요?

 

영국으로 여행을 갔다가 이상하게 생긴 언덕을 보고 누군가의 무릎같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이 책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지구 반태편에 있는 사람들은 <거인이 잠든 섬>을 거꾸로 들고 읽을까요? 거꾸로 들고 책을 본다면

잠든 거인이 깨어나서 하늘로 떨어질까요? 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가의 말에

아이들은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에 폭 빠지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일상의 평범함에서 나를 변화시킬 새로운 것을 찾게 된다는 발상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연필로 그려진 듯한 흑백의 그림들, 책속 캐릭터들을 잘 담고 있어서 저절로 시선이 가게 됩니다.

글만 있었다면 상상하기 힘들었을거에요.

 



평범한 소녀지만 늘 용감했던 아빠를 품고 있었기에 당찬 모습을 보이며 문제를 해결해나간 것 같아요.

부모의 평상시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요.

잠자는 거인을 발견했을때 아빠가 들고 있었던 바구니를 발견하고

아빠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위험과 두려움을 물리칠 수 있었겠죠.

퍼시모어의 아빠와 엄마,언니를 향한 사랑도 엿볼 수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에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주인공 퍼시모니가 다행히도 거인을 잠재웠지만,

책 속 거인이 언젠가는 깨어날텐데 새로운 영웅이 필요하겠죠!

그때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새로운 영웅으로 탄생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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