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주머니 쏙쏙 뽑은 교과서 옛이야기 4
엄혜숙 지음, 윤정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쏙쏙 뽑은 교과서 옛이야기 4 - 이야기 주머니

 

"이 책은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야.

이 이야기들을 보면, 옛날 사람들이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잘 알 수 있지.

또 이야기를 좋아하고 이야기를 듣기를 즐겼던 사람들이

꽤 많았다는 것도 알 수 있어."

 

요즘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전래동화!를 읽으라고 하면 아마도 재미없어!라는 반응이 나올 거에요.

워낙 시선을 끄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어릴 적 어렴풋이 호랑이와 토끼가 나오는 전래동화에 대한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전래동화는 정말 전래...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그저 오래된 이야기로 말이죠.

 

저도 아이가 초등학생이되니 어릴 적 보여주던 세계명작이나 전래동화는 아이에게 일부러 보여주고 있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전래동화가 오히려 아이가 고학년이 되서 보여주는 것이 제대로 보여주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래동화에는 우선 우리나라의 풍습, 옛날 사람들의 생각들을 많이 담고 있지요.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들을 잘 담아내고 있어서

오히려 생각을 더 많이해야하는 고학년 시기에도 접해보면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를 들더라도.

유아때는 부지런히 나아가는 거북이가 좋아보였다면

고학년때는 생각을 달리해서 토끼를 깨워 함께 가지 않는 거북이를 질타해볼 수도 있겠지요.

그냥 이야기로서만 받아들이던 것들을 좀 더 다르게 시대에 맞게

자신만의 생각으로 풀어가는 힘을 기르게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우리의 옛이야기를 꾸준하게 담고 있는 것이겠죠.

 

쏙쏙 뽑은 교과서 옛이야기 - 이야기 주머니 편에서는 이야기와 관련된

이야기 주머니, 도둑 쫓은 이야기, 소금 장수와 이상한 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짐승의 말을 알아듣는 아이, 거짓말 세자리로 사위 된 이야기, 끝없는 이야기 총 7개의 옛이야기가 들어있어요.

 

전래동화에 관심이 없는 초등학생이라면

교과서에 나온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흥미를 얻게 될것 같아요.

전래동화 속 이야기들도 자주 접해봐야 재미를 알게 되겠죠.

 

첫번째 이야기  '이야기 주머니'는 이야기를 들려주지는 않고 주머니에 모아만 두는 도령에 관한 이야기에요.

주머니에 갇힌 이야기들은 도령을 원망하면서 헤치려합니다.그 사실을 머슴아이가 알게되고 현명하게

대처해서 도령의 목숨을 구해준다는 이야기에요. 이야기는 혼자만 알고 품어두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나눠야한다는 것을 하게 해주죠.

귀신들이 도령을 죽이려는 살짝 무서운 이야기였어요.


 


 

'도둑 쫓은 이야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같은 평소에 자주 접하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책 속 이야기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이야기는 바로 ' 소금 장수와 이상한 뼈' 이야기였어요.

아직도 "내가 그 뼈다귀다!"라는 말이 무시무시하게 다가오네요.

밤에 아이와 읽으면 정말 깜짝 놀라게할 재미있는 이야기에요.

 

소금 장수가 소금을 팔러 이 동네 저 동네 다니다가 우연히 '뼈다귀'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그 뼈다귀가 소금 장수를 졸졸 쫓아와서 귀찮게 했어요.

소금 장수는 겁이 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뼈다귀를 떼어낼 방법을 찾게 됩니다.

뼈다귀에게 동네에 잔칫집이 있는데 그곳에서 나눠먹을 떡이랑 고기랑 술이랑 얻어 온다고 거짓말을 하고

그 길로 집으로 도망을 가버리죠.

그런데 소금장수는 몇 년이 지난후 뼈다귀가 궁금해서 뼈다귀를 두고 간 자리에 다시 찾아갑니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고 썩은 소금 지게만 덩그러니 남아있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두막에 하룻밤 묵어가려고 들렸는데 할머니가 소금장수에게 이야기 하나를 들려달라고 합니다.

소금장수는 예전 뼈다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나는 겁도 나고 귀찮기도 해서 이것을 떼어 버리려고 했는데 영 떨여져야지요."

"그래서?"

"몇 해 지나고 보니 그 뼈다귀가 궁금해서 여기 와 봤는데 아무 것도 없네요. 그 벼다귀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구먼요."

그랬더니 할머니가 소금 장수한테 와락 달려들어

"내가 그 뼈다귀다!" 하면서 소금 장수를 잡아먹었다는구나.

 


 

여기서 포인트~!

아이와 이 책을 읽을 때 아무렇지도 않게 평범하게 읽어주다가

"내가 그 뼈다귀다!"라고 깜짝 놀라게 하면 아주 자지러집니다.

은근히 등골이 오싹해지는 무시무시한 이야기였어요.

 

전래 동화 우리의 옛이야기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듯이 아이에게 들려주기 쉬운 이야기들인 것 같아요.

아이가 옛이야기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엄마가 하나씩 들려줘도 좋겠어요.

단, 자기 전에 들려주기는 무섭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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