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와 함께한 마지막 여름 개암 청소년 문학 15
마리 셀리에 지음,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고흐의 그림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딸아이 때문에 나 또한 '고흐'에 관한 관심이 많아졌다.

자신의 귀를 자른 광기의 화가에서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온 화가로 인식도 점차 변해갔다.

고흐는 불운하게 살아온 생애만큼 죽고 나서도 그의 행적에 관한

진실 여부가 분분하 것 같다.

 

그가 마지막에 자살을 했다는 것도, 고갱과의 사건으로 귀를 잘랐다는 사실도,

생전에 단 한점의 그림도 팔지 못했다는 것도 계속 이야기가 바뀌고 있다.

아마도 그가 생전 대중에게 인기있던 작가였다면 지금과 같은 일은 없었을 거란 생각에

자신의 그림을 사랑하고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원했던 안타까운 화가 고흐가

그의 그림만큼이나 강한 인상으로 남게되는 것 같다.

 

이 책속에서는 고흐가 생존에 한점도 팔지 못했다고 하지만 또 다른 책들에서는

고흐가 생존시 팔았던 그림 "아를르의 붉은 포토밭" 딱 한점 있었다고도 한다.

한점이던 하나도 없던 간에 당시에는 사랑받지 못한 화가였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하지만 현재 고흐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강렬한 그림도 없는 것 같다.

자신의 그림을 어른부터 아주 어린아이까지 다 알고

CF까지 등장한다는 사실을 하늘나라의 고흐는 알고 있을까? 

 

 

 

 

고흐에 대해 알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느끼게되는 고흐에 대하 연민과 그의 그림에 대한 애정들을

생각하니 아마 책속의 주인공 오베르가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싶다.

이 책은 저자가 고흐의 그림 "아들린 라부의 초상" 을 보고 허구와 사실을 섞은 이야기이다.

고흐의 그림에 등장하는 아들린 라부는 고흐가 마지막 생애를 보내며 그림을 그렸던

오베르의 어느 하숙집 딸이다.

 

저자는 실제 인물인 아들린과 그의 가족들을 등장시켜 허구적인 이야기를 가미해서

그들이 바라보는 고흐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사람들은 미치광이라고 칭하던 고흐와 살던 가족들.

어찌보면 동생 테오보다 고흐에게 소중하고 가족같이 잘해주던 사람들이 그들이 아니었을까?

멀리 떨어져있던 편지로만 주고 받던 동생 테오보다

늘 옆에서 지켜보고 그림의 대상이 되어주고 그림을 보아주던 사람들이

고흐를 이해하고 함께 했을 거란 생각도 든다.

 

 

 

 

"빈센트 아저씨는 알려지지도 않았고, 아무도 아저씨의 그림을 지님으로

높게 평가한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탕기 영감과 테오 아저씨를 빼면 말이다.

아니, 테오 아저씨는 잘 모르겠다. 파리의 아저씨 집에는 빈센트 아저씨의 모든 작품이,

거의 백여 점이 보관도어 있는 것 같은데, 테오 아저씨는 미술 거래상이면서 아직

한 점도 팔지 않은 것 같다. 왜일까? 왜 다른 화가의 그림을 팔면서 형의 그림은 팔지 않는 걸까?

형의 그림을 진심으로 좋아했다면, 팔려고 애써야 하지 않았을까?

적어도 전시회라도 열어야 하지 않았을까? 창작자에게는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을 텐데. 빈센트 아저씨의 작품 주위로 친구들이 모였다면,

빈센트 아젔는 크게 기뻐했을 것이다.

아저씨 관 주위로 슬픈 얼굴을 한 친구들이 모이는 것돠는 또 다른 얘기가 되었을 것이다."

 

 

평범한 13살 시골 소녀의 순박한 눈에 비친 고흐의 모습은 아마도 연민으로 안타까워하는

작가의 시선일지도 모른다. 고흐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일지도.

 

살아생전 지금처럼 아니 백분의 일이라도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면

한 화가가 이렇게 허망하게 생을 마감하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릿하다.

 

 


 

일기 형식으로 적어내려간 짧막한 이야기들로 일들로

고흐의 인생과 일상을 알수는 없었지만

전기등을 통해서 엿볼 수 없었던 평범했던 고흐의 일상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고흐를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한동안 고흐의 생각으로 머리 속을 꽉 채우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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