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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환경 지킴이 - 지구를 지키는 생활 실천 동화 ㅣ 아이세움 열린꿈터 11
이희정 지음, 유설화 그림, 환경교육센터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딸아이 초등학교 3학년이 되서 처음으로 원고지에 글짓기!라는 것을 해보게 생겼어요.
매번 학교 행사에서 무슨 대회가 있으면 그림대회에만 참여를 했거든요.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인지라 알아서 잘하기에 별 걱정도
안하고 지내왔는데요. 이번에는 학교에서 글짓기!를 한다고 알림장을 가져왔더라구요.
월요일에 실시를 한다고 "생각해오기"라고 적혀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아무 생각없이 알아서하겠지 했는데
"엄마 원고지가 뭐야?"하고 물어옵니다.
원고지 7매내외 준비! 7매면 1400자!
평소 글쓰는 것을 좋아는 하지만 대회용 글짓기는 한번도 해보질
않은 아이라서 한장도 못채우겠다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걱정이 덜컥되더라구요.
엄마가 숙제를 대신해줄 수는 없기에 방법을 찾다가
마침 "우리학교 환경 지킴이"가 있어서 딸아이에게 살짝 건네봤어요.
이제는 초등3학년이 되었다고 엄마가 옆에서 코치해주는 것도
아주 싫어라하더라구요. 1,2학년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라
어떻게 해줘야할지 참... 한번 고민이 되니 잠도 안오더라구요.
여기 저기 선배맘들에게 조언을 구해봤지만 고집이 보통이 아닌
딸아이에게 적용하기는 힘들었어요.
글짓기 제목 숙제가 "에너지 절약 실천"이었어요.
주말에 온 가족 둘러앉아서 편하게 책보면서 에너지 절약에 대해
얘기해봤어요.
"으니가 짜증을 내면 에너지 낭비야 짜증내면 힘들지
힘들면 배고프지 배고프면 밥먹어야되지 그러면 엄마가
밥해야하지 그러면 엄마도 힘들지~"로 시작하는 아주 엉뚱한
아빠의 말을 시작으로 에너지 절약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엉뚱한 말로 시작은 했지만 아이 스스로 실천방법에 대해 생각해 나가고
책 속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정리를 해나가요.

역시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라서 책속의 그림들을 보며
더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책의 이야기 중에 "이렇게 하면 나도 그린맨!"이라는 코너가 있는데요.
이 부분의 이야기들이 에너지 절약 실천 글짓기에 딱 필요한 이야기들을
알려주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우유는 먹다 남겨 버리지 말고 다 며서.
왜? 우유 200밀리리터를 그냥 버렸을 때 그 물을 다시
맑게 만들려면 깨끗한 물 3,000리터가 필요하대,
무려 1만 5000배의 물이 필요하다니.
정말 어마어마하지?
3층 이하의 낮은 층은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계단을 이용해.
건전지는 충전식 건전지를 사용해.
주인공이 학교 생활을 하면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는 이야기라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기 좋았어요.

원고지에 글쓰기를 해볼까? 했는데요. 그건 학교에서 직접 선생님께 배우면서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서 편하게 "에너지 절약"에 관해 독서록처럼
써보라고 했어요.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실천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적어가더라구요.

알아서 쓰라고 하고 저녁에 가방에 넣어있는 것을 꺼내 살펴봤더니
에너지도 애너지로 쓰고 아주 혼자서 한 티를 팍팍 내고 있더라구요.
좋아하는 자전거 그림도 그려주고.
중간 중간 어의없는 헐~같은 글자들만 빼면 그런대로 생각은 해본 것 같아요.

아침에 학교 갈때 이것처럼 쓰지 말고 좀 더 잘?써보라고 말은 했지만
과연 어떻게 쓸지 궁금해집니다.
에너지 절약실천이나 환경에 관한 숙제를 할때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기 좋은 책인 것 같아서 초등학생들에게 권해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