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너의 배움에 주인이 되어라 - 왜,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10대들과 나눈 뜨거운 대화
양희규 지음 / 글담출판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0대 너의 배움에 주인이 되어라

- 왜,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하는지에 대해 10대들과 나눈 뜨거운 대화

 

초등학교 3학년 ,딱 10살! 10대가 되는 문턱에 발을 들여놓은 딸아이 덕에

하루에도 수십번 뒤집어지는 스릴 넘치는 감정의 굴곡을 경험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10살이면 10대야?라며 물어오는 딸아이를 보며

방관만 하던 10대를 이해하기 위한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0대"라고 하면 요즘은 이상하게도 이미지가 무서움!으로 다가옵니다.

뉴스매체때문일까요. 겁없는 10대들의 이야기로 점점더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데요.

요즘에는 아파트 놀이터에서도 10대 청소년들이 우루루 몰려 있으면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엄마들이 먼저 슬슬 피한다고 합니다.

 

왜?

모든 청소년들이 그런 것은 물론! 아니겠지만

모여있는 청소년들 사이의 욕설섞인 리얼한 대화와

담배라도 필 경우 피지말아라! 한마디 말도 못던지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에게 들키게 될까봐 두려워 먼저 도망을 가는 것이지요.

저도 우루루 몰려 다니는 10대를 보면 순간 헙!하게 되긴합니다.

 

한참 이쁘기만하고  파랗기만 할 나이의 10대가 왜 이렇게 됬을까요!!

아니 10대는 그 모습 그대로 이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데

저의 인식이 오해와 편견으로 물들어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늦은 저녁 가족과 산책하면서 근처 고등학교 학생들이 늦은 밤까지

야자를 하고 힘든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안쓰럽기도 합니다. 나도 그랬고 분명 우리 딸아이의 모습이기도 할테니 말이죠.

우리 딸아이를 붙잡고 얘기해봅니다.

딸아 나중에 저렇게 공부하지 말고 엄마랑 영화보고 놀러다니고 하려면

지금부터 천천히 공부해! 헐...

저도 참 한심합니다.


10대라 지칭하는 딸아이를 위해서라도

10대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한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분명히! 저도 10대를 경허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아줌마가 되었다는 핑계로

10대의 기억과 고충을 다 모조리 다!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때를 기억한다면 울 딸아이를 좀 더 잘 이해할 수도 있을텐데 말이죠.

제겐 이제 엄마만 남고 청소년이었던 저는 없어졌나봐요.

 

이 책엔 "간디의 사상과 삶을 인생의 지침으로 살아가는 교사"가 10대의 청소년들과 나누는 대화를

담고 있어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대체로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학교와 학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공부는 시험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험 성적과 등수에 상처받고 대학에 왜 가야하는지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할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데요.

이런 10대들을 어떻게 하면 진짜 배움의 길로 가게 할 수 있을지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게 도와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어요.

 

 

 

 

"대학갈 때까지만 참고 공부하자는 말 대신

다른 위로가 절실하다."

 

저도 분명 학창시절 이 말을 듣고 살았던 것 같아요.

나중에 후회안하려면 지금부터 잘해라. 지금 힘들면 나중에 고생안한다. 참아라 참아라.

인생에 가장 활짝 피고 행복해야할 시기에

좁은 교실에 갖혀 아침부터 저녁까지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해야하는 아이들.

아마도 어른이 된 누군가에게 "고3"시절로 돌아가실래요? 묻는다면

대부분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지 않을까요! 저는 절대 다시 가고 싶지 않아요.

하루에 세번씩 있는 수학시간마다

칠판에 쓰여진 문제들을 몇명씩 풀어야하고 못풀면 수학선생님의 매질.

오우... 정말 끔찍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께서 왜 그런 식으로 수업을 하셨나모르겠습니다.

그런다고 아이들이 수학 백점을 맞는 것도 아닌데!!


2011년  OECD 어린이 청소년 주관적 행복지수에서 우리 나라가 꼴등을 했다고 합니다.

육아서적을 보면 늘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라고 말을 합니다.

더 많이 아이들과 같이하고 행복함을 즐기라고 말이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초등학교 대상으로 하는 육아서적에는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하게 할까

좋은 대학에 갈까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관심도 공부,학업으로 더 많이 가게 되는 사회 분위기도 무시할 순 없는 것 같아요.

공부를 잘해야 괜찮은 사람이라고 인식되어지는 사회.

저도 그런 인식을 은연중에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버드대! 서울대! 전교1등이라는 말에 저절로 와와하는 감탄사를 뿜어내게 되니 말이죠.

 

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아주 당연하게만 생각하고 있던 교육관들

무심코 저지르고 있었던 행동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끔찍히도 떠올르기 싫어하는 고3시절 공부!도 생각나며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게 해줘야할지, 왜 공부를 하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공부를 잘한다고 행복한게 아닌데

아무래도 공부를 잘해 야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대학을 가야 좋은 직장을 다니고

좋은 직장을 다녀야 사회적으로 성공한다는 인식이 머리 속에 아주 깊숙하게 박혀있어서

공부하라!라는 잔소리를 쉽게 멈출수는 없게되는 것 같아요.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하면 동기부여를 해서 공부를 잘하게 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성격과 개성과 목표와 꿈이 모두 다른 아이들이

오로지 좋은 대학!을 목표로 하나같이 같은 자세로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 무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완전 평범하게만 보이는 일들이, 당연하게만 여겨지는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달리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렵겠지만 나부터 많이 바뀌고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미국과 일본, 우리나라 아이들이 시간표 비교를 해놓은 것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되는데요. 유독 우리나라만 이렇게 아이들을 공부에 허덕이고

들들 볶아야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분명! 무언가 잘못되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엄두도 나질 않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좀 더 속이 뻥 뚫릴 거란 생각을 했는데

아 마구잡이로 밀려오는 이 답답함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책속 이야기처럼 아이의 처음 꿈을 찾아주고

독불장군!처럼 그래 공부보다 너의 꿈을 찾아라!

대학보다 네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한다!라고 과감하게 말할 용기가 제게 있는지

아직 확신이 서질 않아요.

 

공부말고도 세상에는 할일도 많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평생을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를 알면서도...

도대체 왜 아이에게 습관처럼 수학문제집을 풀게 하는 것일까요!

 

아... 어찌해야할지 더 많이 고민을 해봐야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