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곰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39
이미정 글.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이 사진을 기억하시나요?

 

한때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스타북극곰과 사육사의 사랑스러운 모습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이 사진 속의 주인공들은 하늘나라에 있답니다.

 

 

독일동물원에서 어미에게 버림받고 사람의 손에서 키워진 북극곰(크누트)은

귀여운 외모로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을 한몸에 받았는데요.

점점 어른이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시들해져갔고

사육사와의 장난이 위험해질 수도 있게 되서 둘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원인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사육사는 우울증에 시달리다 갑자기 죽고

사육사를 볼 수 없게된 북극곰도 이상행동을 보이다 관람객 600여명이

보는 앞에서 연못에 빠져 죽었다고 합니다.

 

2011년의 일이라 한참 이슈가 되서 유튜브에도그 영상이 있더라구요.

북극곰 자살이라는 제목으로 많이 올라왔었죠.

크누트에 대한 전후사정을 알고 보니 더 마음이 아파옵니다.

 

 

유튜브 속 크누트의 모습 속에서 얼마전 아이들과 놀러갔던

에버랜드 북극곰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이들은 신기한 북극곰을 본다는데 정신이 팔려 신나했지만

같은 방향으로 왔다 갔다만 하는 곰의 행동이 이상했어요.

그리고 물 속에서 헤엄을 치는 것도 완전하게 똑같은 방향으로만

반복해서 왔다갔다 하더군요.

동물원에 갖혀 지내기때문에 생기는 동물의 이상행동이였죠.

 

 

그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참 편치않았어요.

 

아이들을 위해서 데리고 온 동물원이지만.

동물원이 없다면 제가 평생 '북극곰'을 실제로 볼 일은

죽을때까지 없는 일이겠지만.

 

동물원 속 동물들이 너무 안타깝게만 느껴집니다.

 

 

 

 

 

 

 

아이들에게 뭔가 가슴 깊이 느껴지는 이 찌릿함을 말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흰곰'이라는 책을 찾아들게 됩니다.

엄마가 옆에서 지구 온난화에서부터 주절 주절 떠드는 것보다

책속 그림을 통해 저절로 북극곰에 대해

동물원 철장안의 동물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철장안에 갖힌 흰곰.

 

이 책은 '글자 없는 그림책'이에요.

 

철장에 갖힌 흰곰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림으로만 담고 있어요.

우연히 열린 문으로 사람들 사이를 지나 갑니다.

그런데 흰곰이 철장밖에서 돌아다니는데도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흰곰은 점점 무서워집니다.

흰곰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은 상상해가면서 자신만의 또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책이었어요.

책속 흰곰을 보면 크누트가 자꾸 떠오르게 됩니다.

크누트도 하늘나라에서 사랑하는 사육사와 함께 행복하길...

 

 

사람들의 관심이 동물원의 흰곰을 행복하게 해줄거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의 마음에도 북극곰이 신기한 존재만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존재, 아껴줘야할 존재로 남길 바래봅니다.

 

 

다시 동물원을 찾게 된다면 아이들과 신기한 동물을 보는 재미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동물들이 행복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북극곰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시작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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