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수업 1-4교시
오창길 옮김, 다네무라 에이코 감수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생명의 수업'이라는 독특한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진정한 환경교육 1교시는 '생명의 수업'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문구를 담고 있는데요. 표현된 그림들과 글들은 아이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었어요.

무엇보다 요즘 자신밖에 모르고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속에 아이들에게 진정한 배려와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에요.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은근히 많이 접하게 되는 과제가 '환경'이에요. 그런데 제대로 깊게 생각을 못해서 일까요? 매번 지구의 오염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되는데 이 책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게 합니다.

 

이 책의 저자 '다네무라 에이코'씨는 8년 전에 암에 걸려 5년도 못 살거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요. 그때 '생명','살아간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게 되었는데 아무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서 도서관을 찾아다니면서 책을 읽고 그때 읽은 책은 살아가는데 큰 용기를 주었다고 합니다. 그 뒤 전국 100개가 넘는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책에서 배운 '생명의 수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명의 수업은 총 1교시에서 4교시까지의 네권으로 분리할 수 있어요. 네 권이 하나로 구성되어있어서 한권씩 떼어낼 수 있는데요. 두꺼운 분량이 부담이 된다면 아이들에게 얇은 책 한권씩을 권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생명의 수업. 정말 어려워보이는 주제인데요. 생각보다 천천히 읽어나가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1교시 - 생명이 시작돼요!

2교시 - 생명이 끝나요!

3교시 - 생명은 소중해요!

4교시 - 생명을 지켜요!

 

 

 

 

 

 

우리는 어떻게 태어났을지? 작은 생물들은 어떻게 태어났는지? 아이들이 궁금해할 생명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들도 담고 있어요. 조금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조금씩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가 시작되는 것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에요. 성교육용 내용들이 들어있어서 처음에 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아! 이것을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에게 어떻게 보여줘야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되더라구요. 성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고 자랐던 세대이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드나봅니다. 이 부분은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겠어요.

  

아이들이 어리면 죽음에 관해 생각을 안하겠거니라는 생각만 했었는데 어느 날 작은 아이가 "엄마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돼?" "엄마가 죽으면 나는 어떻게 돼?"라면서 죽음에 대한 질문을 해대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어떻게 대충 얼버부리며 넘어갔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 책을 좀 더 빨리 만났다면 더 좋은 생각들을 아이에게 전해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어른이 되서도 조금은 어렵게 철학적으로 느껴지는 이야기들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좀 더 쉽게 다가오는 말들로 알려주고 있어요.

 

생명의 수업중에서 제일 마음에 와닿는 부분은 '3교시 생명은 소중해'였어요.

나와는 다른 사람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일. 특히 학교에서 당하는 따돌림, 어른들 사이에도 있는 차별과 편견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참 유용한 내용이었어요. 다른 건 나쁜 것이 아니라 당연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길 바래봅니다. 장애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었어요. 시각장애인, 다리가 없는 친구들에 대해서도 병에 걸린 사람에게도 상처주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어요. 읽을 수록 서로 배려하며 소중하게 지켜야하는 생명이라는 것에 대해서 더욱 가깝게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 교시에서는 생명을 지켜요!오 응급 구조사의 치료, 호스피스 팀의 의료, 오리 농법에 대해서 배워봅니다.

일본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오리 농법을 이용해서 벼농사에 도전한다고 해요. 그리고 수확을 한 후 오리를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토론도 한다고 하는데요. 불쌍하지만 먹히기 위해 태어난 가축이나까 소나 돼지처럼 먹는게 좋겠다는 결정이 내려져서 직접 목을 자르고 털을 뽑아서 아이들이 요리까지 하는 모습을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요. 생소하지만 정말 살아있는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생명 하나하나에 감사하고 살아가는 마음을 키우게 될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잘 먹겠습니다.'는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자신을 희생한 동물들에 대한 감사의 말이라는 말을 하게 되고 식탁에 오르기까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친다는 걸 알게 되니 편식도 안하게 되겠어요. 

 

생명의 수업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읽어가면 정말 많은 것들을 접하게 되었어요.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하고 어른들에게도 유용한 생명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였어요.

말로만 환경과 생명에 대해 공부하는 것보다 몸소 체험으로 느끼는 일본 초등학교의 수업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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