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도둑 아저씨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48
시드 플라이슈만 지음, 피터 시스 그림, 김자람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꿈 도둑 아저씨.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 괴물의 다리에 매달려 하늘을 날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인상적인 이 책은 뉴베리 상 수상작가 시드 플라이슈만의 글입니다.

이야깃거리를 찾는 데에 평생을 쏟았다는 저자 '시드 플라이슈만'의 말이 눈에 들어 왔어요. 작가들을 보면 하나의 작품을 쓰기 위해 많은 이야깃거리를 찾아 여행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직접 보고 느끼는 것들이 많아야 상상력도 풍부해진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는데요. 꿈을 훔치는 도둑이라는 신기하고 멋진 캐릭터는 작가가 멕시코시티에 갔을 때, 수공예품 가게에서 우연히 발견한 우락부락하고 얼룩덜룩한 조각품을 보고 구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도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들로 자칫 지나쳐버릴 수 있는 것들로 상상을 가득 담아 멋진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면 참 좋겠습니다.

 

이 책은 용감하지만 외로운, 외롭지만 강한 소녀 '수자나'의 이야기에요. 수자나는 루이자라는 아주 친한 친구가 있었어요. 그런데 축구를 하다가 크게 말다툼을 하고 멀어진 후 인사도 없이 멀리 이사를 가버려 만나지 못하고 있는 친구죠. 이사간 것이 친구의 잘못은 아니지만 수자나는 가장 친한 친구와 오해도 풀지 못하고 그렇게 허망하게 헤어져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그래서 일까요? 그날 밤 꿈에 수자나는 루이자와 함께 있는 재미있는 꿈을 꾸고 있었어요. 바로 그때 꿈 도둑이 나타나 올가미를 던져 수자나와 루이자가 말을 타고 달리는 순간의 꿈을 훔쳐갑니다. 수자나는 루이자가 허공에 붕 떠올랐다가 강가 바위 위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숨이 턱 막혔어요. 그리고 꿈에서 깨어나지요. 죽어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꿈속의 루이자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어서 수자나는 함정을 파서 꿈을 훔쳐간 도둑을 잡기로 결심합니다.

 

꿈 도둑 아저씨의 수자나는 작은 소녀지만 친구가 위험에 빠져있을지도 모른 생각에 위험을 무릎쓰고 꿈도둑 아저씨와 함께 잃어버린 꿈을 찾아 무서운 괴물에게도 맞서는 아주 용감한 소녀로 나옵니다. 자신보다 더 커다랗고 사람을 잡아 먹는 무시무시한 괴물 앞에서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죠. 아이들이 자신의 또래의 용감한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 또한 느끼게 될 것 같아요. 이런 판타지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소년으로 나오는데 소녀!로 나와서 더욱 마음에 듭니다.

 

친구와의 오해로 친한 친구를 잃었다는 생각을 수자나는 오랫동안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죠. 친구와 아무일도 아닌데 다투고 싸웠다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면서 마음 속에 담아두고 끙끙 속앓이를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이 책을 통해서 친구들과 화해하는 것이 왜 좋은지 친한 친구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 같아요. 지금 이순간 사이가 좋지 못했던 친구가 있다면 수자나의 모습을 보고 내일은 먼저 친구에게 사과의 인사를 건네며 사이좋게 지낼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꿈 도둑 아저씨는 못된 괴물 꿈을 훔쳐가는 것뿐 아니라 아이들의 고민들을 해결해주는 친구일지도 모르겠어요. 꿈속에서 고민이 되는 일들에 대해 꿈을 꾸면 꿈 도둑 아저씨가 나타나 꿈을 훔쳐가고 용기 있는 아이에게는 고민을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줄 것 같아요. 현실에서도 이런 꿈도둑 아저씨가 있따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아이들에게는 제가 꿈 도둑 아저씨가 되어줘야겠습니다. 꿈만 많이 많이 꾸고 좋은 꿈은 간직하고 나쁜 꿈들은 제가 다 가져가고 해결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도 꿈 많이 많이 꾸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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