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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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WHAT MONEY CAN'T BUY.

 

 

지난 수십 년간 가족, 교육, 환경 같은 전통적 가치까지 파고든 시장지상주의를 도발적 문제제기와 치밀한 논리로 파헤친다.

우리 삶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집요하게 탐구한 흥미진진한 철학적 논쟁!

마이클 샌델.

 

"세상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많다!"라고 당연하게 외칠 수 있던 때가 분명히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돈으로 못 살건 없다!"라는 말에 더 기울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만 생각했습니다. "돈"이면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안되는 것도 될 수 있고 세상 살아가는 데 무서울 것이 없다!라고 생각을 하고 살았습니다. "돈"이면 세상 살아가는데 아무 문제없다라고 말이죠. 그런데 마이클 샌델의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을 읽고 나니 내가 아주 당연하게만 생각하고 있던 것들에 의문을 갖게 되고 그 당연하게만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됩니다.

 

너무도 당연하게만 생각해서 아무런 이의제기가 들지 않게 되버린 '돈'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에 "이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물음을 과감하게 던지고 있는 이 책이 읽을 때는 충격을 주고 읽고 나서는 왜 여지껏 당연하다고만 생각하고 있었지?하며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합니다. 점점 사는게 삭막해져가고 이기적이고 개인적이되가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진짜 사는 건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책의 마이클 샌델의 약력도 눈에 들어옵니다.

2010년 이후 '정의란 무엇인가'로 열풍,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학교  교수, 하버드대 최고의 석학 , 29세에 자유주의 이론의 대가인 존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를 발표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음, 30년간 하버드대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경력이 화려하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확 들어온 것은 철학 강의로 인간의 가치와 도덕, 정의에 대해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에게 중요성을 알리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것이 무엇보다 최고로 여겨지고 있는 시대에 도덕!을 강조하는 지식인이라는 사실이죠. 그렇기에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에 눈과 귀를 집중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이 책은 시장의 도덕적 한계에 대해 15년간 철저히 준비하고 고민하여 완성한 역작이라고 합니다. 오로지 돈이 만능해결열쇠가 되어 버린 시대에 '정말 돈이면 다될까?'라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그렇지만 속시원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아주 당연히 생각하고 받아들이던 사고방식을 모조리 엉클어 놓고 다시 생각해봐!라고 하고 있지요. 이래서 이게 옳다!라고 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공감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당신은 어떤 세상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깨끗하고 조용한 감방을 위해 업그레이드 비용 82달러만 지불하면 되고, 멸종 위기 코뿔소 사냥하기 위해서는  15만 달러만 됩니다. 대리모 서비스 6,250달러면 아무 문제없이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느릿 느릿 가는 도로에서도 돈만 지불하면 100km의 시속으로 쌩쌩 달리고 놀이동산에서까지 긴 줄에서 고생 할 필요없이 줄도 서지 않고 바로 놀이기구를 탈 수 있습니다. 병원치료는 물론이고 대학, 대리 사과 서비스까지. 예전 같으면 이런 걸 돈으로 살수 있어?라고 의문을 던졌을 법한 것들도 아주 당연하게 합법적으로 돈으로 살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였을까요? 가치관의 문제까지 나오며 사람들 사이에서 문제가 되던 일들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게 돈으로 살 수 있게 된 것이 말입니다. 충격적이고 인간적이지 못한 것들, 부도덕한 것들에 무뎌져서일까요. 정말 모든 것을 매매하는 사회가 되버렸습니다. 뱃속의 아이까지 팔고 사는 세상. 돈으로 살수 없는 것은 없다!라는 말이 맞는 말이 되버린 것 같습니다.

 

문명화된 사회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책 속의 내용을 보니 저도 이에 못지 않은 일들을 당연하게 하고 있었어요. 책을 읽으면 학생들에게 돈을 준다라는 사실을 보고 정말 많이 반성을 하게 되는데요. 실제로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게 하기 위해 한권 읽을 때마다 백원씩 주기도 했고 공부를 하게 하려고 늘 무언가를 제시했던 것 같아요. 바로 앞만 보고 행동했던 행동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런 사소하게 생각되는 것들에까지 '돈'으로 해결하면 다 된다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뼛속까지 돈이면 된다!라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나봅니다. 이런 저의 생각에 과감하게 태클을 걸어주는 마이클 샌델의 이야기는  아이를 키우는 것에서부터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것까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줍니다.

 

 

"댈러스에서 2학년 학생은 책을 한 권 읽을 때마다 2달러를 받는다.

상금을 받으려면 컴퓨터로 쪽지시험을 봐서 실제로 책을 읽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철학을 다루는 이야기지만 삶과 동떨어지지 않고 쉬운 이야기로 나를 돌아보게 하는 마이클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오랫동안 내게 뭐가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할 것 같습니다. 무료강연을 한다고 하는데 정말 꼭 한번 강연을 들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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