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의 나이테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47
오채 지음, 노인경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오래간만에 때아닌 집안 대청소를 한다고 일요일 아침부터

집안 곳곳을 다니며 책장도 죄다 꺼내고

묵은 떼를 걷어내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그리고 곧 있을 중간고사와 단원평가의 압박으로!

주말에라도 문제집 좀 다잡고 풀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요.

 

그런데 울 서방 또 뜬근없이! "등산갈 사람~~"합니다.

울 후니 "저요 저요~"하면서 아주 신나하고

울 딸내미~ "어디로 갈건데?"하고 묻고 있네요.

 

저는? 어땠을까요? 

맘들이라면 아마도 짐작이 확!가셨을거에요.

집안을 그냥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어딜~

셤이 눈앞인데 어딜~

 

어딜 나가자고 하느냐면서 괜히 잔소리 모드로 들어갑니다.

괜히 옷 아무데나 걸지마라!

이게 뭐냐 좀 치워라!

등등등 뻔한 잔소리 레파토리의 시작.

 

저를 슬슬 쫓아다니면서 울 서방 "어제 책 보고 깨달았다며!"라고

제 마음을 푸욱~ 찔러옵니다. 깨갱...

 

 

 

어제 본 책이라는게 "열두 살의 나이테" 라는 책인데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가는 아이의 사춘기~를 대비하기위해 읽고 있는 책이라죠.

아이의 속마음을 조금 더 잘 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집어들었는데요.

또 읽고 느끼기만하고 실천을 못하고 있다가 뒷통수를 그냥 제대로 맞았네요.

 

엄마의 꿈이 아닌 내 아이의 꿈!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죠.

 

 

 

" 새벽부터 일어나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로 통화하고 영어단어 스무 개를 외우고 학교로 가는 아침.
학교가 끝나면 학원과 과외 수업을 받느라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는 오후.

집에 돌아가면 자기 주도 학습을 하고, 퇴근하고 들어온 엄마한테 그날 공부한 내용을 검사 맡아야 하는 밤.

민하는 누구나 다 그렇게 하는 줄 알았다.

점점 지쳐가는 민하에게 엄마는 훌륭한 사람이 되면 지금껏 고생한 것을 다 보상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민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전에 지금이 조금이라도 즐겁기를 바랐다.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소리 지르는 엄마를 민하는 점점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

 

제가 매일 아이 공부시킬 때 저도 모르게 나오는 레파토리 중에 하나.

지금 고생해야 나중에 안힘들다...

괜찮다 공부못하면 어쩌냐하면서도 정작 성적표를 보며 버럭버럭하는 제가 생각났다죠.

급 반성모드에 빠져서 열두살의 나이테를 지닌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분명히! 저도 열두살의 나이가 있었건만 어른이 되었다고 다 까먹어버리고

아이에게 엄마의 꿈을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가 깊이 생각하게 되요.

1등으로 공부잘하고 서울대 간다고 행복한 삶을 사는게 절대로 아닌데 말이죠!

 

아이의 행복한 삶을 살게 해주기.

공부에 연연하지 않기.

아이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 꿈을 찾게 해주기.

 

정말 마음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실천이 너무너무 힘듭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너무 뒤쳐질까도 걱정이되고 정말 놔둬도 좋을까라는 의구심까지...

완전 초보인 저는 하루에도 열두번씩 고민에 빠지게 되네요.

 

 

 

요즘 초등학생들 정말 정신없고 시간도 없죠.

학교 끝나면 학원에 줄줄이 집에오면 숙제에 공부에 놀시간이 아니라

제대로 쉴시간 조차 없는데요.

울 딸내미에게는 그런거 힘든거 시키지말자!며 맨날 다짐만 해놓고!

 

주말에 가족 등산가자는 서방님의 말에 잔소리를 퍼붓고 있었으니!!!

저 완전 불량엄마 맞죠~

 

그래서!!!

방치우던거 고대로~ 쑥대밭인 채로 고대로~ 놔두고

옷 대충 걸쳐입고 후다닥 등산하러 갔어요!

 

 

저만 빼고 울집 식구들 아주 그냥 날라다닌다죠.

맨날 엉덩이만 보고 산을 타네요.

 

 

 

 

산 정상에 오르니 정말 가족단위 등산객이 오늘따라 더 많이 보이더라구요.

아 오길 잘했구나...

울 딸내미 오늘은 좀 행복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 두녀석 이런 모습보면서 욕심 좀 접자고 접자고 되네어봅니다.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하고 엄마의 꿈을 쫓아 다니느라고

불행했던 열두살의 나이테 주인공처럼되지 않도록! 책속의 엄마가 되지 말아야겠어요.

 

우리 딸내미를 지켜봐주고 편안하게 해줘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봅니다. 며칠갈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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