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서 프렌치 키스하기 - 우치동물원 수의사 최종욱의 야생 동물 진료 일기
최종욱 지음 / 반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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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서 프렌치 키스하기 - 우치동물원 수의사 최종욱의 야생 동물 진료 일기

 

동물원에서 프렌치 키스하기! 제목만 보고는 므흣한 상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책은 무흣한 상상과는 거리가 먼 생명에 대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동물원 이야기였어요.

책 속 이야기 중에서도  "동물원에서 프렌치 키스"라는 이유를 알게 되니 더욱 끄덕끄덕하며

동물들의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이유때문에 동물원을 자주 방문하게 되는데요.

이 책이 아이들용으로 제작이 되었으면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어요.

아이들이 동물원에 가서 무엇을 보고 어떤 것들을 생각해야하는지를 정말

깊숙하게 들어가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동물원을 방문하게 되면

모든 동물들이 친숙하게 새롭게 보일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시설이 노후되었다던가 관람객의 편의라는 것에 치우쳐 보지 않고

좀더 동물들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될것 같아요.

 

광주광역시 우치공원 http://uchipark.gwangju.go.kr/index.do?S=S18

 

이 책은 실제 광주 광역시에 위치한 우치동물원의 동물들을 이야기에요.

최종욱 수의사의 눈으로 바라본 동물들의 이야기죠.

사육사들의 이야기는 많이 접해봤지만 수의사의 이야기는 처음인지라

기대도 많이 되었답니다.

 

창살에 갖혀있는 동물들이 안쓰럽기만 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상업적 물건으로 이용되다가 버려진 동물들을 이렇게 보살피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한편으로는 동물원을 달리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프고 다치고 버림받은 동물들까지 거두고 보살펴

우치동물원을 출생률 1위의 야생 동물 보금자리로 만들기까지

열정적인 수의사의 부단한 노력과 동물에 대한 한없는 사랑!"


광주 우치 동물원은 서울대공원에 이어 두번째로 큰 동물원이라고 해요.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어요.

텔레비젼 광고를 통해서는 상업성 짙은 동물원들을 많이 접하게 되니 그랬던 것 같아요.
우치동물원은 병들거나 다친 동물들, 장애를 갖고 태어난 동물들, 인기없는 동물들을 인기에 상관없이 보살펴왔기 때문에

전국에서 손꼽힐 만큼 새끼들이 많이 태어나는 동물원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이 책의 저자는 국내 최초로 코끼리 새끼를 출산하게 했다고 하니 이 동물원의 동물들은

 정말 사랑을 많이 받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비록 시설은 상업적인 동물원들에 비해 좋지는 않지만 이곳 동물들은 어쩌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이런 곳이 더 많이 생겨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람이 아니라 동물들을 위해서 말이죠.

 

"요즈음엔 도시에서 태어나 자라는 아이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생태 교육의 장, 멸종해가는 야생 동물들을 보호하고 복원시키는 동물들의 안식처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런 일을 제대로 하려면 상업성보단 공공성이 우선 보장되어야한다. 동물원에서 상업성을 우선시하다보면 인기 있는 동물만 보호를 받고 그렇지 못한 동물은 쉽게 내쳐질 수 있고 또 동물 쇼라는 이름으로 동물을 학대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우치동물원이 그렇게 운영되었다면 지금처럼 전국에서 손꼽힐 만큼 새끼들이 많이 태어나는 동물원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병들거나 다친 동물들, 장애를 갖고 태어난 동물들, 인기 없는 동물들을 지금처럼 정성껏 보살피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 293page "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 공연이 중지되었다는 소식이 얼마전에 있었는데 더욱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이 되었다죠.

호랑이띠의 아버지 덕분에 수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집에 들이는 강아지들이 죄다

천국으로 가버리는 수의사의 안쓰러운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개를 키우지 않지만 세상의 모든 개들이 자신의 개라는 저자의 마음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우치동물원의 이야기는 정말 생과 사를 넘나드는 파란만장한 이야기였는데요.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입과 코에 자신의 입을 대고 거침없이 프랜치키스를 해대

양수를 빨아들이는 저자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감동하게 됩니다.

역시 생명을 다루는 일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느끼면서 말이죠.

사람보다 더 깊은 모성애와 부성애를 보여주느 원숭이와 바버리양,

입양한 거위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기러기 부부의 이야기를 보며 감동하게 됩니다.

 

아이들 책으로도 나온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책속의 이야기들을 들으니 우치 동물원에 가서 책속 주인공들을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고 동물원에 가게 한다면 동물에 대한 마음도 달라질거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참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 행사'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물론 여러 사람의 손길이 동시에 몸 구석구석을 훑으니 코끼리로써는 불편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조련사들이 연산 바나나를 건네며 아이들을 위해 참아주라, 옳지, 착하지 하고 코끼리를 달랬다."
라는 부분에서는 울컥하고 눈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런 것이 정말 아이들을 위해 사람들을 위해

동물원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면서요.

그렇게 코끼리를 만진 맹아들의 작품들은 더욱 놀랍고 감동적으로 다가왔어요.


책을 덮으면 정말 지나다니는 개와 고양이 뿐아니라 세상 모든 생명체에 대한 따뜻함이

생기게 되네요.  정말 아이들용으로도 출간되면 참 좋겠습니다.

날 따뜻해져서 동물원을 찾게 되면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참 많아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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