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표지에 미로 속에서 두 손을 꼭 잡고 달려가고 있는 두 아이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어디로 가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비밀의 정원을 다 읽고나면 예전에 보았던 비밀의 화원이 떠오르는데요.
이 책속에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죽음을 맞이한 백작의 애절한 사랑까지 남아있어서
그런 느낌이 나는건가 봅니다.

이 책은 2008년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상 수상 작가 막스 뒤코스의 신작인데요.
그림이 환상적이고 예쁘지만 비밀의 정원에 숨겨진 아름다운 보물을 찾아가는 소년,소녀의 이야기가 참 흥미롭더라구요.
둘 사이의 만남과 풋풋한 헤어짐이 무척 재미있었어요.
딸아이와 함께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 구석구석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가면서 읽었어요.
정말 재미있다!라는 표현이 딱 맞는 책이네요.
이 책은 그림책처럼 보이지만 초등학생들이 보기에 아주 좋은 책인 것 같아요.
글밥도 제법있고 내용들이 또래의 이야기라 더욱 실감나게 읽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딸아이도 방학때 이런 곳에 가서 우연히 탐험을 하게 되면 정말 멋지겠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정말 우연한 곳에 가서 환상적인 경험을 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는 것이 대단한 모험이죠!

파올로, 플로라는 우연히 미랑돌 백작의 성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성에는 예전부터 전해내려오는 전설이 있었어요.
미랑돌 백작이 행진하던 중 마르그리트 드 라 리비에르라는 여인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녀를 위해 화려한 정원을 만들고 이곳에 그녀를 위한 비밀 선물을 숨겨두었죠.
그러나 사랑을 거부당한 백작은 슬픔을 못이겨 세상을 떠나고 숨겨둔 선물은 밝혀지지 않은채로
'미랑돌 탑의 비밀'로 남게되었다는 전설이죠.
이 보물을 찾아 파올로와 플로라는 비밀의 정원을 탐험!하게 됩니다. 두 아이들이 정원을 탐험하는 것을 따라가다보면 보물이 어디있을까? 무엇일까?라는 궁금증과
어떻게 찾을까?라는 생각으로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페이지마다 가득 담긴 아름다운 정원의 그림들이 눈에 푹 들어오고 말이죠.

마지막에 파올로가 플로라에게 주소가 적힌 종이를 둘둘 말아 꽃을 전해주는 장면에는
파올로의 빨게진 얼굴을 볼 수가 있었어요.
"방학 끝날 때쯤엔 편지 쓸 수 있겠지! 물론, 네가 쓰고 싶다면......
혹시 여기 다시 오게 되면 그때 더 신 나게 놀자."
플로라는 파올로에게 편지를 썼을까요? 둘은 다시 만나게 될까요?
마지막 장면에서 살포시 나무 뒤에 몸을 숨기며 집으로 돌아가는 파올로의 모습에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씨익나오게 되네요.
우리 아이들도 방학때 이런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정말 환상적일텐데 말이죠!
책이지만 파올로와 플로라가 참 부럽습니다.

책의 맨 뒷부분에 꽃말에 대해서 나오는데 이끼의 뜻이 " 엄마의 사랑"이라고 하네요.
왠지 이제부터는 이끼가 새롭게 보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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