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가 된다는 것은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하루아침에 '여자'에서 '엄마'로 다시 태어나야만 하는 일이다.
과연 모성은 여자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는 당연한 감정인 걸까?
하지만 엄마들은 마음과 다르게 아이와 마주하는 일이 힘들기만 하고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양육 정보 속에서 쇼크 상태에 빠지고 만다."
라는 책표지의 내용에 좀 색다른 육아서적인가?하고 보게되고
바로 이 문구에 푸욱 빠지게 된다.
아이 때문에 미칠 듯이 행복하고
아이 때문에 죽을 듯이 불행하다
이 문구때문에 이 책이 정말 읽고 싶었다.
아이 때문에 미칠 듯이 행복하고 아이 때문에 죽을 듯이 불행하다!
정말 내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 잘 표현을 해놨을까하면서 말이다.
지금은 죽을 듯이 불행하다고 느꼈던 시기가 지나가서 아무렇지도 않게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나도 아주 힘든 시기가 있었다.
남편을 붙잡고 훌쩍 거리며 이유모를 눈물도 흘리고
아이들에게 버럭 버럭 삼손의 소리를 버럭~ 내지르는 내모습을 보며
나도 홀딱! 놀라기도 많이 했다.
조금 더 빨리 이 책을 만났더라면 마음의 위안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이 책은 2010년 12월 EBS 다큐프라임 <마더쇼크> 방송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든 것이다.
워낙 다큐프라임의 내용들이 좋기때문에 이 책도 기대를 아주 많이 하고 보게된다.
책도 물론 좋았지만 다 읽고 나니 방송을 꼭 한번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속에서는 엄마의 행복을 찾는 심리적 노하루를 실질적으로 접하기는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아마도 방송을 보았다면 나도 눈물을 주룩 주룩 흘리면서 맞아 맞아 했을텐데...
책으로 그런 감동을 느끼긴 힘들었다.
감동보다는 좀 더 정보를 전달해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런 부분이 살짝 아쉽게 다가온다.
이 책을 읽는 엄마들이 바라는 것은!
과학적이야기 엄마이기에 호르몬이 나오고 뇌의 어떤 부분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보다는
엄마들이 실질적으로 겪고 있는 실제 이야기들.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속깊은 감정들.
겉으로는 꺼내보이지 못하는 곪디 곪아 병들어버린 그런 속사정을
듣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위안받고 공감하고 그 해결책을 알아보는 것 말이다.
책으로는 그런 부분이 확 와닿지가 않았다.
아마도 방송으로는 그런 것들이 더 중점적으로 많이 다가왔을 것 같지만.
초반 부분에서는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것들에 대해 정말 많이 위안을 받게 된다.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나면 그런게 아니었어!
그래 나는 정상이야!하면서...
지면을 통해서는 느낄 수 없는 것들 실제 엄마들의 이야기들을 꼭 방송으로 보고 싶어진다.
"아이에게 화내는 저는 나쁜 엄마인가요?"
스스로를 버럭맘이라고 말하면서... 용서를 받으려는 나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한다.
아이를 키우는게 정말 쉽지는 않다.
아니 아주 어렵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스스로의 성격을 테스트를 해보면서
아이들이 작은 웃음에도 행복했다가
아주 사소한 것에도 울그락 불그락해지는...
참으로 이상하고 이상한 존재가 되어버리고 만다.
나는 10년째 이런 이상한 존재로 살고 있다.
어떤 일에 10년을 꾸준히하면 달인이 된다는데~~
도대체 엄마가 되는 건 10년이건 20년이건 아니 죽을 때까지!
달인이 되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엄마는 24시간 켜져있는 광고와 같다"라는 문구가 아주 기억에 남는다.
평소에 아이들이 어디서 들었는지
아이들은 엄마의 거울이다!라는 말을 많이하는데...
이 말을 들으면서 뜨끔했는데 엄마가 24시간 켜진 광고라니!
평상시 나의 행동을 돌아보게 되고 큰일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마더쇼크에서는 결국 엄마가 행복해야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에게 행복한 얼굴을 보이고
엄마가 행복해야 행복한 마음으로 행동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로 그런 것같다.
내가 기분이 좋을 때는 아이의 사소한 실수에도 아무렇지도 않고
부부사이도 아주 좋고~ 집안 분위기도 방긋방긋인데.
내가 우울하면 아주 침울하고 버럭버럭하게 된다.
나 자신을 컨트롤하고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 이기적인 것 같아보이지만
결국은 온 가족이 그리고 사랑하는 내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아이를 좀 더 주체적으로 살게 하기!
인격적으로 바라봐주기!
믿어주기!
무엇보다 내가 행복해지기!!!
더이상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찌릿찌릿 반응하기 보다
좀 더 기다려주고 지긋이 바라봐주는 마음을 길러봐야겠다.
모든 걸 다 잘하려는 슈퍼맘이 아니라 진정한 모성을 가진 따뜻한 엄마가 되고 싶다.
슈퍼맘의 모습을 보여주는 맘들이 모습에 기죽지 말고
왜 나는 그렇게 못하고 부족한 엄마라는 생각으로 열등맘이 되지 말고
아이들 성적으로 엄마 성적표에 순위대로 줄을 세우는~ 것들에 현혹되지 말자!
아이들에게 그냥 엄마가 되어주자!!
그냥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