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좋은 형제 비룡소 전래동화 20
김용택 지음, 염혜원 그림 / 비룡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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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살의 아줌마라 칭해지는 저에게도 두살 아래의 남동생이 있어요.

그런데 사이가 좋은 것도 안좋도 아닌 것 같아요. 서로 무관심하다고 해야하나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바쁘신 부모님 밑에서 제가 동생을 많이 챙겼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저는 저대로 제 생활에 바빴고 동생도 동생 나름의 생활에 바빠서 서로 신경쓰지도 못하고 어영 부영 살다보니

결혼해서 지금까지 누나다운 뭔가를 해본적이 없다는 생각에 반성을 무척 하게 됩니다.

방송매체, 책등을 통해서 의좋은 형제,자매를 보면 정말 부럽답니다.

왜 나는 저렇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죠. 그런데 그런 것들이 하루아침에 되는건 아닌 것 같아요.

어릴 적부터 둘이서 서로 정이 많이 들고 부대끼고 아끼는 과정이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릴 때 친하지 않았는데 커서 갑자기 친해지는 건 정말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못해서 지금 고생을 많이 하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남매끼리 서로 커서도 사이좋게 의좋게 지내길 바라면서 "의좋은 형제"를 진심으로 읽어줬어요.

지금은 투닥거리는 일도 많지만 이런 책들을 많이 접하면 무의식이라도 형제는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누구보다 아껴줘야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말이죠.

요즘은 세상이 이상해져서 형제들끼리 부모의 유산때문에 서로 남보다 더 먼 원수가 되곤 하는데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좋은 형제"는 우리 익히 많이 알고 있는 전래 동화에요.

섬진강 시인 김용택님이 구수하고 정감있는 글을 쓰셨지요..
"아주버님이 받으실까유?" 하고 나오는 대사는 충청도 사투리죠.

그런데 그 이유를 알아보니 이 이야기는 고려 시대 말부터 조선 시대 초까지 충남 예산군 대흥면에 살았던

이성만, 이순 형제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라고 하네요.

자기 것만 챙길 줄 아는 요즘 아이들에게 친구보다 더 가까운 존재지만 소홀할 수 있는

형제,자매의 소중함을 한껏 느끼게 할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의좋은 형제" 책을 보고 독후활동으로 좋은 것이 없을까 고민고민하다가 떠오른 것이 바로

서로 얼굴 그려주고 좋은 이유 적기! 였어요.

원래는 칭찬해주기였는데요 아이들이 적으면서 좋은 이유로 바뀌었어요.

서로의 얼굴을 그리고 좋은 점을 생각해보는 활동이 아주 괜찮아던 것 같아요.

부부 사이에서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바라보는데 이런 방법을 많이 쓰더라구요.

상대방을 한번 깊게 생각하는데 그림만큼 좋은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우선 실제 크기처럼 그리도록 커다란 종이를 준비했어요.

으니는 후니를 그리고

후니는 으니를 그려주기로 했어요.

서로 무슨 색이 좋아?하고 물어보면서 사이좋게 하더라구요.

남매끼리 정말 사이좋게 지내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듯해요.

4살의 터울이 나는 두 녀석은 예전에는 싸우지도 않더니만 요즘은 서로 자기 주장이 강해져서

부딪히는 면도 많아졌답니다. 그래서 싸운다고 혼나기도 많이 한답니다.

그래도 밖에 나가면 꼭 둘이 챙기고 누가 동생옆에 오면 눈을 부릅뜨고 쳐다봐주는 누나라서

마음은 놓인답니다.

나중에 커서도 꼭 "의좋은 형제"에 나오는 형제처럼 사이좋은 남매로 지내길 바래봅니다.

후니는 싸인펜으로 그리고 으니는 물감으로 그렸어요.

커다란 종이에 그리는 바람에 싸인펜으로 그리기 힘들었을텐데 후니는 한번 칠한 머리는 꼭!

싸인펜으로 다 칠해야한다고 고집을 부려서 기어코~ 오랜 시간에 걸쳐서 꼼꼼하게 칠해줬어요.

둘이서 사이좋게 그림그리는 것을 보고는 저는 그동안 저녁을 차렸답니다.

아빠가 왔는데도 마무리를 못했다면서 계속 하더라구요.

잘그렸지!하면서 자랑하면서 말이죠.

서로 내가 이쁘게 그려줄게~하면서 그려주더라구요.

이럴땐 참 이뻐보이는 녀석들입니다.

싸우려고 달려들때는... 참 왜 저러나 싶으면서도 말이죠.

드디어 완성!했네요.

후니는 누나가 좋은 점은 놀아주어서 좋다하고 하트를 많이 그려줬어요.

역시! 아이들은 놀아주는게 최고인 것 같아요.

으니가 그린 후니

훈이는 내가 심심할때 놀아주어서 좋다.

아무래도 후니가 으니껄 보고 적은 것 같아요.

후니한테 누나가 왜 좋으냐고 칭찬할 점을 물어보니

그냥 좋답니다. 이유는 없대요.

그게 정답인 것 같아요.

남매간에 서로 서로 이유없이 좋아하고 챙겨주고 아껴주길 쭈욱!!!

이 그림은 아이들 방에다가 그냥 커다랗게 붙여줘야겠어요.

싸울때마다 좀 보라고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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