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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엄마 ㅣ 어울누리 다문화사회 어린이 생활동화 1
임선일 지음, 임다연 그림 / 이담북스 / 2012년 1월
평점 :

언니, 엄마
- 어머니 별 지구에 사는 우리는
서로 모습이 달라도 모두 한 형제
요즘 다문화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아이들 책에서부터 어른들 책까지 말이죠. 공익광고에도 나올 정도니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이제 다문화라는 것은 그냥 남의 일이 아닌 앞으로 미래에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언니, 엄마"는 5살에 엄마를 잃고 아빠와 단 둘이 살아가던 시골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소녀, 수진의 이야기에요.
엄마대신 집안 살림을 맡아하는 수진이가 안쓰러워 아빠는 새엄마를 맞이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수진이는 새엄마에 대해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다가 매번 학교 행사에 엄마와 함께 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진이가 원했던건 남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엄마였어요. 아빠와 함께 온 새엄마는 피부색도 우리말도 잘 못하는 필리핀 사람이었어요. 외모부터 다른 분위기로 수진이는 새엄마에게 마음을 열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수진이가 다리가 다쳐서 입원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 따뜻한 새엄마의 마음을 알고 수진이는 마음의 문을 엽니다. 그때부터 새엄마에게 엄마라는 말은 못하지만 언니라고 말하기로 둘이 비밀을 만들죠. 그렇게 새엄마와 수진이는 하나씩 하나씩 정을 쌓아갑니다. 새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아기가 태어나 남동생이 태어난 수진이는 비로소 자신이 정말 갖고 싶어하던 행복한 가정을 갖게 됐음을 깨닫고 행복해한다는 짧은 이야기죠.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되서 저절로 미소가 짓게 되네요.

우리 집에서 인기있는 프로는 '러브인 아시아'에요. 우리 나라로 시집오게 된 외국인 여성들이 남편과 함께 출연을 하는 프로죠. 그런데 외국인 여성들은 시집와서 10년이 가까운 세월을 살면서 친정을 한번도 다녀오질 못하더라구요. 집안 형편때문이겠죠. 방송에서 친정으로 보내주는데 가슴아프게 울고 서로 반겨주는 모습에서 울컥하더라구요. 또 한편으로는 예전에 우리 나라가 가족간의 정이있고 따뜻했다는 말을 많이 했지만 정작 그런 것들은 예전에 많이 사라지고 지금 저 사람들이 더 가족간의 끈끈한 애정을 보여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진 것이 없어도 서로 생각해주고 마음 아파해주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부색때문에 동남아에서 왔다는 이유때문에 많이 배운 고학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에게 대우받지 못하는 직업을 가지며 차별대우를 받는 모습에 괜히 미안해지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어릴 적 전남편과의 아들을 두고 우리 나라로 시집와서 살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도 나왔었는데요. 엄마를 따라가서 생활을 정말 잘할테니 자신도 데려가 달라고 엄마와 함께 살고싶어서 한없이 목놓아서 울고 있던 한 소년의 모습이 머리속에서 지워지질 않네요. 우리 나라 나이로 치면 중학생인데 요즘 아이들이 어디 그런가요. 엄마를 찾고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고 엄마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돈을 버는 모습에서 정말 마음이 짠해지더라구요. 가진 건 많아도 마음 씀씀이를 그만큼 가지고 있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이 많이 배워야할부분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다문화사회가 되면서 가장 문제인 것이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시선인 것 같아요. 나와는 다르다는 생각에 차별을 하고 다르게 대하는 것말이죠. 깊숙하게 들어가 살펴보면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우리보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마음씀씀이도 좋은 맣은 것을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다문화와 관련된 책들을 많이 접하게 되서 지금 어른들에게 박혀있는 편견들을 가지지 않고 자라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부터 이런 책들을 아이들과 함께 많이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