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형은 외계인일까 내책꽂이
다그마 H. 뮐러 지음,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이상희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 형은 외계인일까?

이 책은 따뜻한 형제애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저는 어릴 때 저와 동생이 생각났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는데 동네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동생이 울었는데 그걸 보고 저도 같이 울었던 기억이 나요. 내동생을 울게해서 속상해서 그랬던 것 같은데요. 이상하게도 형제애가 나오는 이야기를 읽으면 그때가 생각난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들이 읽기에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글밥도 적고 그림도 섞여있었어요.
남들과는 다른 자폐아인 형에 대한 동생의 느낌들을 아이의 눈으로 적어내려간 이야기에요.
요즘 자폐아의 형제를 둔 아이들의 이야기가 눈에 많이 들어오는데요. "우리 집엔 작은 돌고래가 살아요"라는 책도 그런 이야기였죠.
자폐아인 여동생을 업고 있는 다정한 오빠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이 책은 그 책보다는 더 사실적인 느낌의 책이에요.
"형은 내가 껴안는 것을 싫어해요. 가끔 엉뚱한 소리를 내빝고 엄마 아빠와 내가 그말을 알아 듣지 못하면 화를 내요. 때로는 나를 귀찮게 할 때도 있죠. 그럴땐 나도 짜증이 나요. 그래도 나는 형이 좋아요. 나에게 형은 자폐증을 앓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우리 형일 뿐이니까요."
얼마전에 무르팍도사에서 가수 김태원씨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자신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때 눈물이 울컥했는데요. 이 책에서도 그런 것들이 느껴졌어요.
가족끼리를 서로 사랑으로 보듬고 살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 남의 시선!이 참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알게 되는 이야기였어요.
눈을 보고 서로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소원이라는 가족. 하지만 존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행복이 되는 가족.
가족의 따뜻함이 절절하게 베어있어요.
가지고 있을때는 모르다 잃게되면 가지지 않고 있으면 간절하게 원하는 것들이 건강인것 같아요. 욕심부리지 말고 살아야지 건강하게 지내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이고 복인데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많이 반성도 하게됩니다.
형이 자폐증이지만 다르게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동생이 너무 이뻐보이네요. 서로를 아껴주는 진한 형제애를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자폐증을 앓는 아이들이 한 분야에 독특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도 새삼알게되네요.
그들을 독특한 세계의 아이들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로 보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아니 똑같다고 생각해야 맞는 것일 지도 모르겠어요.
남들과 다르다고 색다른 시선으로 보는 것이 더 문제가 되겠지요.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나와 다르다고 해서 이상하게 특별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 나와 똑같다는 것, 그리고 내가 못하는 무언가 특별한 것을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좋겠어요.
저부터 많은 편견을 버리고 바른 시선으로 사람들을 대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