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우니까 사랑이다 - 김지연의 <연애의 정답>
김지연 글.사진 / 마음세상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김지연의 "연애의 정답"

그리우니까 사랑이다

- 사랑할 때 네 마음이 가진 모든 것을 내놓고

헤어질 때 네 미련을 헌신짝처럼 버려라 -

연애에 정답이 있다는 발칙한 문구로 눈길을 끄는 책을 만났다.

문구만큼 "헤어질 때 네 미련을 헌신짝처럼 버려라!"라고 직설적인 말을 날린다.

이 책의 글은 "스포츠조선, 인터파크"에 인기리에 연재 되었던 연애 칼럼을 모았다.

저자는 자신과 지인들의 경험담을 칼럼에 실으면서 30대의 삶의 중심잡기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을 쓰는 동안 시험을 치면서 마치 모르는 문제에서 허덕이다가 아는 문제가 나왔을 때 반가운 마음으로 미친듯이

답을 써내려가는 희열감을 느꼈다고 한다.

사랑, 참 어려웠는데 이토록 쉬워지는 때가 오는구나, 새삼 놀라면서...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꼭 친한 언니와 함께 향긋한 커피 한잔 옆에 두고

두런 두런 옛이야기며 현재의 이야기, 미래의 이야기를 하며 머리가 띵할대까지 깊은 수다를 한판

하고 나온 기분이었다. 아마도 그녀의 경험들과 생각이 고스란히 노골적으로~ 담겨져 있기 때문일거다.

스포츠 조선, 인터파크에 연애 칼럼에 쓰였던 것 만큼! 이야기들은 사랑에 대한 달달한 이야기는 아니다!

갓~ 풋풋한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읽기에는 도대체 이게 뭐야!라고 말할 정도로

사랑에 대한 칼날이 날카롭다!

하지만 진실을 담고 있다. 그래서 더 날카로워보인다.

그리고 스포츠조선에 연재했던 칼럼은 섹스칼럼이 주제였다고 하니 내용이 다소 원색적인 것도

나오지만 말초신경을 쭈삣쭈삣하게 자극하는 선정적인 내용은 안나온다!

끼리끼리만 말하는 감춰진 비밀들을 내보이기는 하지만...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만큼 책속의 이야기는 재미있다.

누군가의 사랑이야기를 듣는 것은 흥미를 유발한다. 달달한 사랑은 닭살을 돋게 하지만

찢어진 이야기 이별 이야기는 귀를 자극한다.

아마 이 책이 사랑의 달달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면

서른의 문턱을 훌쩍 넘어버린 내가 보기엔 정말 끔찍한 책이었을거다.

하지만 저자는 한 번쯤 연애 때문에 아파해본 당신!을 위해 썼다고 했다.

아마 연애!라는 것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사람들은 이 책에 끄덕끄덕 수많은 끄덕임을 하게 될것같다.

그리고 연애를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면 제대로 된 연애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배우게 될지도 모르겠다.

연애가 그리 환성적이고~ 달콤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대책없는 환상을 주는 이야기들보다 더 깊은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

나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게 했다.

사랑에 실패!라는 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사랑을 잃게 되면 세상 모든 것을 잃은 것만큼 큰 고통이 따른다.

그리고 어떤 이는 세상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과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어렵고도 힘든 것이 사랑 특히 연인간의 사랑인 것 같다.

저자는 그런 연인간의 사랑에 좀더 현명한 대처로 현명한 사랑을 하길 권해온다.

책 중간중간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짧은 글들도 함께 꾸며져 있는데 꼭 비오는 날 따뜻한 차한잔과 함께

소소하게 읽기 딱 좋은 책이었다.

시를 즐겨쓴다는 저자의 생활이 느껴진다.

사랑보다 소중한 것은 있다!

처럼 반항적이고 노골적인 문구도 나오는데 읽다보면 아마 아니야!라고 대답할 사람이

한명도 없을 것 같다. 지극히 현실적으로 연애를 하고 사랑을 지켜갈 수 있는 방법을 저자의 경험과

지인들의 이야기로 깨닫게 된다. 아무리 좋고 달달한 말로 위안 받을 수 없는 것들을

다른 이들의 아픔과 고통으로 나는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하며 위안을 받게 한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남자란 무엇일까?" "여자란 무엇일까?"

"이별이란 무엇일까?" "결혼이란 무엇일까?" "모든 커플이 섹스를 한다고 생각해?" 라는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법한 질문을 던지며 연애와 사랑에 테클을 건다.

어느 부분을 찾아 읽어도 좋은 것 같다.

소설처럼 이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의 위안을 받고 싶고 답을 얻고 싶은 페이지에 머물어도

충분한 것 같다. 소소한 이야기라 무겁지 않아서 더욱 좋았다.

그리고 긴밀한 유대 관계가 있는 사이에서만 말할 수 있는 비밀들을 듣고 있는 것 같아서

다른 사람의 연애담을 듣는 재미도 솔솔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법, 헤어지는 법, 유지하는 법

그런 사람을 보는 눈을 실제 이야기를 통해서 들을 수 있다.

본는에 충실한~ 다소 발칙한 남자들의 속마음에 대해서도 알수가 있다.

지금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꼬옥 읽어보면 좋겠다.

지금 내 곁에 있는 남자가 내가 함께 해야할 진짜 남자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부족한 사람일지라도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랑이라는 것을 채워지고 보태주고 한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을 끝까지 쭈욱 읽고나면 나에 대한 정리가 되는 것 같다.

내가 어떤 사랑을 해왔었는지에 대한 정리.

앞으로 내 옆의 남자와 어떤 사랑을 해야할 지에 대한 정리.

사랑도 마음만이 아니라 머리도 필요하다는 정리.

사랑받기위해서는 사랑을 줄줄도 알아야하고

받기보다 주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된다.

사랑에 대한, 연애에대한 발칙한 이 소설을 차한잔과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