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 + 태국 아이, 한태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15
김하루 지음, 민들레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다문화 가정"이라는 말이 더이상 낯선 말로 다가오지 않는 것 같아요.

그만큼 우리 주위에서 외국인도 많이 보게 되고 다문화 가정이 많이 생기기 때문일거에요.

우리 가족은 특히나 "러브인 아시아"라는 다문화가정의 이야기가 나오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 이 책이 가깝게 느껴지고 마음 아프게 다가왔어요.









한국 아빠와 태국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한태, 한일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일본인 할머니.

이 두 외로운 사람들의 우연한 만남과 우정이 이 책의 이야기에요.

한태는 다문화 아이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엄마는 동생만 데리고 태국으로 돌아가버렸어요.

아빠와 자신만 남겨둔채로 말이죠. 그래서 한태는 무척이나 외로운 아이랍니다.

그런데 또 외로운 한 사람이 있었으니 일본인이면서 부모의 강요로 억지로 한국인과 결혼해서 살 수 밖에 없었던

할머니에요. 늘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어느 집 마당에 있던 그네를 타고 싶었던 한태는 몰래 그네를 타다가

할머니에게 딱 걸리고 맙니다. 할머니는 한태에게 남의 것을 함부로 만진 죄!로 매일 재미있는 책을 읽어달라고 합니다.

받아쓰기도 제대로 못하는 한태느 할머니의 벌을 수행하면서 점점 한글도 늘고 할머니와의 우정도 쌓이게 됩니다.

그리고 보고 싶던 엄마에게 사랑을 담아 편지도 쓰게 되죠.









저는 또 한가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일본할머니에 관한 이야기었어요.

식민지화를 위해 일본인 여성을 한국인과 일부러 결혼시켰다는 말이죠.

한쪽에만 아픈 것들은 아니었구나 그런 여성들의 아픔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것도 말이에요.

아무래도 식민지화로 피해자라는 느낌이 강해서 일본에 대한 이미지는 내 부모를 때린 녀석!이라는 느낌이 강한 것 같아요.

용서할 수 없는 존재... 그런 느낌이요.

풀어야할 숙제도 참 많지만 모든 것을 떠나 사람과 사람으로 대해야할 상황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게 했어요.

정말 어려운 문제에요. 우리 아이들이 큰다면 저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일본을 받아들이게 될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아이들의 아이들은 더 다르겠죠!

그때마다 제대로된 판단으로 올바른 사고를 사람을 보게 되길 바래봅니다.



행복한 다문화 가정들도 많겠지만 '러브인 아시아'같은 프로에 나오는 사람들만 봐도 멀리 고향을 떠나 10년동안

친정에 가보지도 못하는 여인들이 많더라구요. 얼마나 많은 설움과 아픔과 그림을 가슴에 묻고 살았을까요.

그리고 이혼을 하게 되면 아이들과 함께 아무것도 없이 고향에 가서 사는 모습을 보면서...

몇 십년 후 세대를 거치면서 다문화 가정이 어찌보면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지금처럼 차가운 시선으로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바라보고

외국인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일본사람이라는 이유로 두주먹 불끈의 적의를 보인다면..

앞으로 우리 미래가 밝지만은 않겠죠...



하지만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이런 책을 통해서 그런 것들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무의식적으로도

국적불문하고 사람은 사람이다!라는 것을 머리속에 콱! 박히게 되면 좋겠어요.

저같은 경우도 안그러고는 싶은데 흑인을 무서워하고 동남아인들을 색안경끼고 보는 그런 나쁜 사고방식이

있는 것을 보면 어릴적 사고를 형성하는 사회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제가 못한 것들은 우리 아이들은 책을 통해 알아 나가면 좋겠어요.



나와 다르다고 달리 대하지 않는 바른 아이로 커가길 정말 바래봅니다.

바른 사고를 키우게 해주는 이런 책들이 더 많이 나오고 아이들이 읽게 되면 참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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