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소설 세 얼간이
황승윤 지음, 비두 비노드 쇼프라·라지쿠마르 히라니·애브히짓 조쉬 각본 / 북스퀘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발리우드 최고의 영화 <세 얼간이>의 감동을 책으로 옮긴

영상 소설 세 얼간이



"영상 소설 세 얼간이"는 체탄 바갓이 지은 원작 소설이 아니고 영화로 상영된 세 얼간이를 책으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처음에 세 얼간이라는 책을 검색했을때 똑같은 제목 명문대 IC이 같은 출판사에서 나와서 왜 일까 궁금했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상 소설 세 얼간이"는 간만에 읽은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고 눈물나는 장면도 있는 소설이었다. 책 앞부분에 영화 세 얼간이의 필름사진이 들어있는데 그것과 같이 이 책을 읽다보면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이 꼭 영화 한편을 본것처럼 다가온다. 발리우드 영화답게 중간중간 노래도 나오고 춤도추고 하는 영화인것 같은데 소설을 보고 나니 영화에도 관심이 간다.



세 얼간이, 란초, 파르한, 라주가 주인공이다. 제목만 보고는 헐리우드의 덤엔 더머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세 얼간이는 얼간이가 아니다!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찾아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다.

인도 최고의 명문대 ICE 입학식에 란초, 파르한, 라주는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게 된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어디서나 그러하듯 말도 안되는 환영식을 하고 있는 선배에게 공학도의 기질을 발휘하는 란초! 란초는 "알 이즈 웰"을 외치며 인생을 즐기라고 말한다. 란초는 참 매력적이면서도 천재적인 학생으로 나온다. 냉장고나 전자제품을 분해했다 조립하는 일을 즐기며 항상 노는 것 같은데 전교 1등을 차지하고 자신의 사고관이 투철한 학생이다. 1등을 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공학을 좋아하기 때문에 공부를 한다. 정체가 도대체 뭐냐!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결론에 이르기까지 란초는 비밀에 싸인 인물이다. 그에 반해 파르한과 라주는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다. 물론 일류대학에 들어간 학생이니 그저 평범하다고 표현하기는 뭐하지만. 입시 경쟁에서 취업경쟁에 이르기까지 부단히 노력하며 허덕거리는 모습이 란초와 비교하면 아주 평범하다. 파르한은 야생동물을 찍는 사진 작가가 되고 싶지만 완고한 아버지때문에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공학도가 되려한다. 라주는 지참금이 없어 시집못가는 노처녀 누나, 병상에 누워 있는 아버지, 자신에게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어머니 가난한 가족이 있다. 파르한과 라주는 란초와는 생활환경이 다르다. 그렇지만 란초는 그들에게 정말로 해야할 것, 뭘 하면 행복하게 살지를 알려준다. 대학 4년동안 란초와 함께하며 파르한과 라주는 행복한 학창시절, 멋진 학창시절을 보낸다. 세 얼간이가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일등만 알아주는 교장과 부딪히는 사건들이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다. 바이러스의 딸과 란초가 사랑에 빠지는 것이라던가 바이러스의 딸이 출산하는 것을 세얼간이가 도와주는 장면, 바이러스가 자신의 아들이 공학도의 삶을 강요하는 자신에 죽음을 선택하는 것을 알게 되고 손자를 보자 너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렴이라는 말을 할때 나도 모르게 웃게 된다. 파르한이 아버지에게 자신의 삶을 살게 해달라고 진심을 토로하는 장면에서는 살짝 눈물이 나기도 했다. 마지막 란초의 비밀이 밝혀지며 반전아닌 반전이 기다리는데 그것마저도 참 유쾌하다.



우리나라의 고3입시가 치열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인도도 마찬가지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 어딜 가나 "1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겠지. 이 책은 그런 세상에 일침!을 가한다. 알 이즈 웰! 나도 모르게 이 말을 자꾸 되네이게 된다. 알 이즈 웰! 좋은 집에 좋은 차를 끌고 좋은 것을 먹는 것보다 더 작은 집에 작은 차를 타더라도 행복하게 산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내 아이들을 위해서도 행복한 삶을 살게 해줘야겠다. 난 바이러스는 되지 말아야지. 나도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내 꿈을 찾으면서 행복하게 말이다. 알 이즈 웰! 참 멋진 말이다.



1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에 질린 사람들에게 이 멋진 책을 권하고 싶다. 분명 씩!하고 웃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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