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나라 요시토모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아르헨티나 할머니

- 요시모토 바나나


독특한 스타일의 탄탄한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은 얼마전 해피 해피 스마일을 통해서 알게되었다. 해피해피 스마일은 일본의 한 웹사이트에 연재한 단편 54편을 일러스트와 함께 엮은 작품집이다. 꼭 아주 재미있는 블로그를 엿본듯한 느낌의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었다. 세살짜리 아들을 키우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적었는데 내가 엄마라서 그런지 공감도 많이되고 같은 일상인데 어떻게 이렇게 다른 느낌과 글로 적을 수 있을까하는 감탄을 자아내게한 책이었다.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순전히 제목!으로만 골랐던 책이다. 지은이도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재미로 볼 아주 쉬운 책을 고르다가 정말 얇고 표지도 예쁘고 뭔가 감동이 있을 것 같은 아르헨티나 할머니를 집어든 것이다. 읽다가 지은이에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걸 보고 앗!하고 잠깐 놀랐다는.. 요즘 한참 신작 안녕 시모키타자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들고 있자니 신기하기도 하다.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그녀의 스타일이 정말 잘 녹아있는 책이다. 그녀의 스타일을 처음 보는 독자라면 약간의 시시하다는? 거부감이 들수도 있을 것 같다. 이상하게도 이게 뭐야?라는 생각에서 독특하다 뭔가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라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묘~한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이다. 필명도 특이하다.

 

이 책은 어머니를 잃은 18세 소녀와 그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다. 소녀의 동네에는 아르헨티나 할머니라고 불리는 이상한 여자가 살고 있다. 예전에 아르헨티나에서 탱고를 배워서 예전에는 그녀가 살고 있는 건물에서 탱고를 가르쳤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다 허물어져가는 폐허같은 빌딩에서 이상한 소문 속에서 살고 있는 여자다. 어머니를 잃고 괴로워하던 아버지가 어느날 없어졌다. 그런데 혹시나했던 일이 눈앞에 버어졌다. 그런! 여자가 소녀의 아버지와 살고 있다. 아니 소녀의 아버지는 그녀의 폐허가 된 빌딩안에 함께 하고 있다. 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점점 신비함을 내뿜는 아르헨티나 할머니에게 빠지게된다. 소녀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지저분하고 뭔가 알수 없는 그녀지만 사람을 보듬고 따뜻하게 하는 마법을 지닌것 같다. 스토리자체는 아주 단순하고 잔잔하지만 다 읽고나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2007년에 발간된 책이다. 신간이 아니라 접하지 못했던 흥미로운 책들이 요즘 속속 내게 들어오니 책의 재미를 다시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영화로도 개봉되었다. 책속에서 내가 미처 떠올리지 못했던 화면들이 영화를 통해서 재연되니 너무 재미있게 느껴진다. 그래서 사람들이 원작을 본 다음에 영화를 보는가보다.   



▶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동명 영화로 제작되어 일본에서 3월 24일 개봉 예정이다. '쉘위댄스'의 야쿠쇼 코지가 아버지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호리키타 마키가 미쓰코로 나온다.

아르헨티나 할머니의 이미지가 정말 책에서 나온 것보다 더 멋진 것 같다.

신비스러운 매력을 가진 여인으로 표현되었다.





석공인 아버지나 어머니를 위해 만든 돌고래 비석이다.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책속의 이야기가 정말 현실처럼 다가온다.



이 영화도 한번 꼭 봐야겠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매력을 보고 싶다면 이 책도 권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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