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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키
존 윈덤 지음, 정소연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초키
-존 윈덤, 북폴리오
초키. 이 소설은 가디언이 극찬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2011년에 영화화 진행중이라는 소설이다. 1968년에 이 이야기가 쓰여졌다니 작가의 상상력이 어마어마하게 느껴진다. 초키는 존 윈덤의 마지막 출간된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주목을 받게 되는 것 같다. 명작 SF라는 말에 SF라는 말의 의미를 검색해보았다.
SF - science fiction 공상 과학 소설 또는 영화
판타지 - 1. (기분 좋은) 공상
2. 공상의 산물
3. 공상하기; (개인적인) 공상(의 세계)
기분 좋은 공상. 초키라는 소설에 어울리는 단어다. 이 책은 SF이지 SF판타지는 아니다. 스필버그가 감독으로 영화를 제작했다는 말에 3D의 화려한 이미지의SF 판타지가 아닐까라는 기대를 하고 보았다가 생각보다 잔잔한 스토리에 살짝 놀라긴했다. 초키는 이야기속 열한살짜리 소년에게만 보이는 외계의 생명체이다. 어느 날 메튜는 초키를 알게되고 초키에게 사람들의 생활모습과 눈에 보이는 자연환경, 현재의 과학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가 부모님에게 초키의 존재에 대해 사실을 털어놓게 된다. 부모님은 초키가 그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하나쯤은 있는 상상속의 친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초키의 존재가 어린 아이들의 상상속 친구가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모들은 당황해한다.
메튜는 미지의 고지능 생명체 초키와 함께 예술적 감각이 풍부한 그림도 그리고 수학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수영을 전혀 못하는 메튜는 동생과 함께 물에 빠졌을때 초키의 도움으로 수영을 하게 되고 소년영웅으로 세간에 유명해지게된다. 메튜의 엄마와 아빠는 언론매체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집을 나와있기도하지만 언론에게 벗어나려할 수록 점점 더 초키의 존재가 부각되려고 한다. 결국은 정신과의사에게 상담도 해보고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부모는 노력한다. 어느 날 갑자기 메튜가 유괴되는 일을 겪으면서 사람을 이해하고 가까이하게된 초키는 메튜를 위해 그의 곁을 영원히 떠나게된다는 이야기이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아주 흔한 상상속으로만 존재하는 친구!의 이야기가 이렇게 SF적인 이야기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 그것도 1968년도에 말이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과학적 사실들을 그 시대에 언급한 것들도 작가의 탁월한 지적 능력과 상상력을 돗보이게 하는 것 같다. 이 이야기를 보면 시대의 천재적인 예술적 감각을 지닌 사람들과 뛰어난 과학자들이 어쩌면 다 초키를 만난 것일지도 모른다는 재미있는 상상에 빠지게도된다. 도저히 말도 안되는 엄청난 유물인 피라미드, 마추피추, 모아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들,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들을 보면 정말 보통의 평범한 사람과는 다르다. 정말 초키를 만나 것이 아닐까?

영화로 제작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탄생할지도 아주 기대가 된다. 소설 초키는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한 사건들이 스펙타클하게 묘사된 소설은 아니었다. 메튜와 초키의 이야기를 아빠의 시선으로 제 3자적 입장에서 관찰하는 듯한 이야기여서 조금 더 깊게 메튜와 초키의 이야기를 알고 싶던 나에게는 조금 아쉽게 다가왔다. 더 많은 것을 보고 싶었는데 살짝 맛보기만 한 느낌이라고 할까. 내가 소설을 통해서 다 알아내고 상상하지 못한 것들. 메튜가 그린 멋진 그림들이 어떻게 표현되어있을지, 초키의 모습이 어떻게 화면으로 표현이 될지 정말 정말 기대가된다. 짐작컨데 "AI"의 분위기같은 영화가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고 잃어버린 어른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한번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감동적인 영화로 말이다.

초키가 실제로는 아이의 상상속에만 존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상상속의 존재를 실존하는 존재로 아이의 재능과 감각을 깨울 수 있는 것은 부모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믿어주고 아이를 밀어주며 같이 옆에서 의지가 되어주는 부모. 소설 초키속 메튜의 엄마,아빠는 그런 존재였다. 가족의 따뜻함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다. 마지막에 초키는 떠났지만 멋진 아빠덕분에 초키는 메튜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살아가는 존재로 남게된 것 같아서 가슴이 찡해진다.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메튜아빠같은 멋진 엄마가 되어주고 싶어진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떤 초키가 있을까? 혹시 어린시절 나에게도 나도 모르는 사이 초키가 왔다가 갔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