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 듣는 약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9
유지은 지음, 박기종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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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후니맘의 서평 ----

 

 말 잘 듣는 약

 

 

처음에 "말 잘 듣는 약"을 8살된 딸아이이게 건네주니~

"엄마!!! 왜 나랑 똑같이 하는 것만 일부러 골라오는거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너만 그런게 아니라 전~~부 모든 아이들이 다 너랑 똑같아!"하고 말해주었네요.

아니 모든 부모!들도 다 저랑 똑같구요.

 

어쩜 이렇게 다들 똑같이 생각하고 살고 있는건지 책을 읽으면서 신기함을 느꼈답니다.

 

아이들이 말을 안들을때마다 제가 하는 말이 "저기 병원 보인다. 우리 말 잘 듣는 주사 한방 맞고 가자!"에요.

이 책을 보니 저 말고도 말 안듣는 아이들로 고민인 엄마, 아빠가 많은 것 같다는걸 새삼 느꼈어요.

아이와 함께 읽기전에는 아이에게 앞으로는 말 잘들어라!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다 읽고 나니 내가 먼저 아이를 보는 시선이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희는 숙제도 안 하고 놀기만  하니?"

엄마가 쌍둥이들에게 늘 하는 말이에요.

아니죠~ 저도 제 아이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에요.

개구쟁이 쌍둥이의 엄마는 아이들이 좀 더 차분하고 공부잘하는 걸 바라고

차분하고 소심한 민재엄마는 아이가 더 활달한 쌍둥이를 닮았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러다 약을 먹고나서 변한 아이들의 모습에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해서

후회를 하게되죠. 왜 그럴까요? 다들 겪어보고 후회를 해봐야 깨닫게되는 이치는요.

 

어제 딸아이와 한바탕 또 했답니다.

학교에서 오자마자 숙제도 안하고 건성건성 공부도 안하는 모습에 너무나 속상해서

마구 혼냈네요. 욕심이 지나친것 같아요. 공부도 잘하고 미술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친구랑 사이도 좋고 잘놀고 성격 좋고!!

아니 저도 못하는 걸 우리 딸에게 많이 바라는 제 욕심을 보고 놀라곤합니다.

과연 이게 잘하는 짓인지 엄마라는 이유로 당연한 욕심인것인지 많이 생각하게 합니다.

 

동생이랑 나란히 컴퓨터앞에 앉아서 숨넘어가듯이 웃으면서 노는 모습을 보면..

친구들이 밖에 나왔다고 나가서 친구들이랑 땀을 뻘뻘 흘리면서 노는 모습을 보면..

이렇게 건강하게 밥잘먹고 잘지내고 있는데 더 뭘 바라는 것일까!!하는 도닦은 생각도 하게됩니다.

 

아이는 아이답게 커야하는데 자꾸 제가 내 아이에게 많은 걸 빼앗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해요. 아이를 키운데 있어서 정답은 없겠죠. 많은 시행착오도 있구요.

하지만 시행착오로 내 아이에게 상처를 준다던가 엄마의 욕심으로 채워지는 모습은 안될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차츰 차츰 욕심도 줄여나갑니다. 아니 그래야겠죠!!!

다짐하고 다짐해보지만.. 막상 받아오는 아이의 상장~ 50점 받아오는 받아쓰기점수에

왔다리 갔다리~ 갈팡질팡하는 제 마음은 어쩔수 없어요!!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에요.

아이의 입장에서라기보다~ 엄마의 입장에서 바라본듯한 느낌이에요.

물론 엄마, 아빠와 함께 읽어야할 책으로요. 같이 읽어야함!

결국은 말잘듣는 약을 다 없애고 일상으로 돌아가잖아요. 물론 그렇지는 않겠지만~

아이들이 혹 말잘들을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할수도 있을것 같아서요.

엄마의 넘치는 욕심에 대해 아이와 함께 얘기도 해보고

이렇게 약!까지 개발하고 싶을만큼 말을 안듣는 이유에 대해 아이와 함께 얘기를 나눠볼수 있는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머리 지끈지끈한~ 아이의 교육에 대한 생각에 해답을 한줄 넣어준 그런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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