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 재단 :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10 - 비일상 미스터리 그래픽 노블 SCP 재단 그래픽 노블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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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된 글입니다 ***


SCP 재단 이야기에 열광하는 아들 덕분에 처음으로 손에 든 그래픽 노블이었지만, 이제는 제가 더 팬이 되어버렸어요. 

올드스테어즈에서 출간 중인 SCP 재단의 비일상 미스터리 그래픽 노블 시리즈가 어느덧 10권에 이르렀다는 사실! 특히 지난 9권 이후, 1권의 개정증보판이 나왔는지라, 이번 10권이 더욱 반갑게 느껴집니다. 사실 2권부터 다시 시작할까봐 은근 맘을 졸였어요. 


이번 권에서는 점점 극단으로 치닫는 SCP 개체들의 활동과, SCP 지부 간의 갈등이 절정을 맞이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지기 때문에 단숨에 다 읽어버릴 수밖에 없었답니다. 


모종의 이유로 일본 지부 몰래 외부로 반출된 SCP-250-JP, 일명 ‘닌자 소녀’. 제임스 일행은 그녀의 변칙성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을 세우지만, 일본 지부 요원들에게 예상보다 일찍 들통나면서 계획은 처음부터 꼬이기 시작합니다. 중요한 개체의 탈취 혐의는 물론, 일본 요원 살해 의혹까지 뒤집어쓰게 된 제임스와 친구들. ‘닌자 소녀’의 치료를 위해 중국 지부의 지원을 받게 되면서, 사태는 곧 일본과 중국 지부 간의 자존심을 건 충돌로 번집니다. 팽팽한 긴장 속에 물러설 수 없던 양측은 끝내 선을 넘게 되고, 전쟁의 서막이 오르는 듯한 위기감이 고조되죠.


SCP 재단 세계관 특유의 상상력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는 이번 권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지난 8~9권도 스케일이 컸지만, 10권에서 제임스의 여정은 확실히 클라이맥스로 치닫게 됩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제임스가 더 이상 SCP 재단 안에서도 안전하지 않음을 시사하면서 다음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이 시리즈의 매력은 역시 각 챕터 말미에 소개되는 SCP 개체 리포트가 아닐까 싶어요. 이번 권은 중국 지부가 주요 무대인 만큼, 중국 출신 개체들이 주로 소개되었는데요. 각국의 문화가 반영된 설정과 캐릭터들의 독특한 세계관은 매번 흥미롭습니다. SCP 리포트 자체가 하나의 서사를 가지고 있어, 메인 스토리에 등장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몰입해서 읽을 수 있어요.


특히 후반부에 등장한 ‘행운의 고양이’와, 초반부터 많은 떡밥을 던진 ‘확고한 유물론자’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스토리에 개입하게 될지 궁금하네요. 다음 권에서는 또 어떤 나라를 배경으로 펼쳐질지도요. 과연 제임스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모든 변칙성을 제거하는 그의 특별한 능력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다음 이야기를 얼른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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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매일매일 환경 실천
정다빈 지음, 배누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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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서평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된 글입니다 ** 

경기도에 거주하는 저희 가족은 요즘 ‘기후행동 기회소득’이라는 앱을 통해 생활 속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매일 기후 퀴즈를 풀며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지식을 쌓고, 다양한 환경 실천 팁도 얻을 수 있어요. 게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일정 걸음 수 이상을 걷게 되면 리워드까지 적립되어 동기부여가 확실하답니다. 앱 메인 화면에는 나의 ‘기후 행동’을 통해 얼마나 온실가스를 줄였는지가 수치로 나타나는데, 생각보다 큰 자극이 됩니다. 덕분에 요즘은 웬만하면 자동차는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도보로 이동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환경 보호와 건강, 두 가지를 동시에 챙길 수 있으니까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환경 보호는 그저 “물을 아껴 써야 해”, “쓰레기를 줄이자” 같은 다소 모호한 개념으로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가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정도라고는 냉장고 문 오래 열지 않기, 공책을 아껴 쓰기 정도였던 것 같아요. 물론 이런 행동도 중요하지만, 보다 본질적인 환경 보호에 대한 정보와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느껴왔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의 환경 인식은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 있는 듯해 아쉬운 마음이 컸죠. 그런 가운데 아주 반가운 신간을 만나 기쁜 마음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주니어RHK에서 출간된 <오늘부터 매일매일 환경 실천>은 현직 초등교사이자 환경 교육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정다빈 선생님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입니다. 하나의 주제를 두 페이지에 걸쳐 간결하게 다루고 있어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요. 일회용품 줄이기, 전기 절약 등 익숙한 주제뿐 아니라, 어른들도 헷갈려하는 재활용 쓰레기 구분법, 진짜 친환경 제품을 고르는 방법 등 꼭 알아야 할 실천 정보가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아이는 물론, 부모에게도 참 유익한 책이에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재활용을 제대로 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네 글자 ‘비헹분섞’. “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고, 섞이지 않게 버리기”만 지켜도 재활용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명확한 기준 없이 실천하고 있었던 제게는 매우 실용적이고도 유용한 암기 방법이었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우리가 왜 그런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함께 설명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왜 편의점 간식과 일회용 물을 삼가야 하는지, 왜 전기 절약이 중요한지, 또 왜 지나친 육식이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지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간결하고 명확하게 짚어주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기에도 참 좋습니다. 단순한 도덕적 권유가 아니라, 실질적 변화를 만드는 중요한 선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이에요.

놀라웠던 정보도 있었어요. 스트리밍을 하는 행위가 대표적인 ‘디지털 탄소 발자국’을 남긴다는 사실이 그랬습니다. 스트리밍을 할 때 스마트폰은 지속적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많은 전기를 소모하기 때문에, 다운로드해서 보는 것보다 탄소 배출량이 훨씬 많다고 해요. 영상은 미리 내려받고 자동 재생은 해제하기, 화면 밝기 줄이기,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정해두는 것만으로도 탄소 발자국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하니, 꼭 기억해두려 합니다.

몇 년 전부터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며 깨달은 것이 있어요. 환경을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길은 “되도록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되도록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한 번 소유한 물건은 오래오래 아껴 쓰는 것이 우리 자연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이더라고요. 특히 매 시즌 새 옷을 사고 헌 옷을 버리는 소비 문화는 반드시 바뀌어야 할 것 중 하나입니다. 의류 수거함에 넣은 옷은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개발도상국에서는 버려진 옷들이 강처럼 쌓이는 풍경이 일상이 되었다고 하니까요. 값싼 옷의 생산 전쟁 이후, 이제 더 이상 옷이 없어 못 입는 나라는 거의 없기 때문이죠.

제로 웨이스트까지는 어렵더라도, 일상에서 조금씩 물건과 쓰레기를 줄여나가는 노력은 분명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점에서 <오늘부터 매일매일 환경 실천>은 단순한 어린이 책이 아니라,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필요한 환경 실천 가이드입니다. 반복해서 읽고, 실천하고, 참고할 수 있는 소중한 책이에요.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몰라서 못하는’ 환경 실천은 이제 없었으면 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함께 변화해 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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꽥 만약에 2 - 생각을 더하는 가치 수업 꽥 만약에 2
김강현 지음, 홍거북 그림, 김필영 감수, 꽥 원작 / 서울문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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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서평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된 글입니다 ** 

소싯적 어머니께서는 할머니 몰래 만화방에서 만화를 보다가 호되게 혼이 나셨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했습니다. 저만 해도 어릴 적엔 만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지금만큼 긍정적이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아들을 키우는 지금, 만화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음을 새삼 실감하게 되어요. 만화가 더 이상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라, 유익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학습만화’라는 장르가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습니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꽥 만약에 2》 역시 그런 책이에요. 철학이라는 다소 생소하고 어려운 주제를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흥미롭게 풀어낸 시리즈로, 지난 1권도 아들이 무척 재미있게 읽었기에 신간 소식이 들리자마자 얼른 가져와 봤답니다.

‘꽥’은 마인크래프트와 로블록스를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하며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입니다. 데뷔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벌써 8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상당히 영향력 있는 게임 유튜버라고 하네요. 이 책의 바탕이 된 꽥의 ‘만약에’ 시리즈는 그의 유튜브 채널의 오리지널 컨텐츠로, 감수자로 참여한 철학 박사 김필영 선생님의 추천사처럼 “상상은 곧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출발점”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책 속에서 꽥이 “만약에”라는 주문을 외우면 놀라운 상상 에너지가 발동하고, 그 상상이 세계에서 실제로 현실이 됩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떠올려봤을 법한 질문들이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로 펼쳐지며, 그것이 나 자신과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흥미롭게 탐험할 수 있어요. 꽥의 친구 덕과 함께 등장한 악마 꽥의 숨겨진 음모와 2권 마지막에 드러난 의문의 여자 아이까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물론 엄마로서 고학년이 된 지금만큼은 만화보다는 줄글 책을 더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학습만화가 놀이처럼 지식과 사고력을 키워주는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면에서 《꽥 만약에》 시리즈는 흔치 않은 철학 학습만화로서 참 귀한 것 같아요.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이 흥미로운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가 얼른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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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디자인하라 (표지 3종 중 1종 랜덤) - 없는 것인가, 못 본 것인가? (50만 부 개정증보판: ABC Edition)
박용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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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된 글입니다 ***


2013년 처음 출간된 <관점을 디자인하라>가 50만 부 돌파를 기념하며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왔습니다. 국내 최초로 자신을 ‘관점 디자이너’로 소개하며, ‘한 달에 월급 13번 받는 남자’로도 잘 알려졌던 저자가 12년이 지난 지금,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더해 돌아왔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특별히 세 가지 표지 버전으로 출간되었는데, 이 또한 ‘같은 것을 다르게 보는 힘’을 강조해 온 저자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는 창의성을 ‘당연함에 던지는 왜’라고 정의합니다. 창의적 사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답’이라는 고정관념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아야 하며, 올바른 해답을 찾기에 앞서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이는 어떤 관점에서 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익숙한 틀을 의심하고 경계를 넘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고방식은, 결국 낯익은 것들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하는 창의성의 출발점이 됩니다. 저자는 이러한 사고의 전환이야말로 오늘날 세대가 필요로 하는 창의성의 본질이라 말하며, 다양한 실제 사례와 경험을 통해 ‘관점을 디자인한다'는 개념을 풀어갑니다.


수많은 책들 중에서도 이 책이 특히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저자가 이러한 창의성을 바탕으로 실제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루어낸 인물이기 때문일 거에요. 그의 직업적 특성상, 책의 중심은 마케팅과 홍보, 브랜딩에 맞춰져 있지만, 이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흥미롭고 유익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관점’과 ‘창의성’의 상관관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속에서 나만의 시각을 어떻게 정립하고 확장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자기만의 관점을 만들고 이를 삶과 일에 적용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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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택의 붉은 뿔과 푸른 뿔 집사TV 오리지널 스토리북 시즌2 1
권수영 그림, 김지균 글, 집사TV 원작 / 서울문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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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된 글입니다 **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요즘 가장 즐겨보는 유튜브 콘텐츠는 로블록스 게임을 활용한 다양한 상황극이에요.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다 보니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만든 캐릭터를 조정하면서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인데,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정말 인기더라고요.


혹시라도 부적절한 언행이나 내용이 있진 않은지 확인하기 위해 아들이 주로 어떤 채널을 보는지 함께 살펴보는 편이에요. 그런 면에서 “집사TV”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채널로, 자극적이지 않은 언어와 내용으로 안심하고 보여주는 채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집사TV”의 오리지널 스토리북이 서울문화사에서 출간되고 있더라고요. 시즌 1은 끝났고 시즌 2의 첫 이야기인 <대저택의 붉은 뿔과 푸른 뿔>을 읽어보았습니다. 학습 만화를 주로 보는 아들이 거의 유일하게(!) 기꺼이 읽는 줄글 책이라 저도 내심 이야기가 궁금했거든요. 


시즌 2의 첫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책 앞부분에 실린 프롤로그를 읽으면 시즌 1의 흐름을 대략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대저택’은 사라져 버렸고, 그곳에서 함께 살던 가족 같은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져 버린 상황이라네요. 홀로 남겨진 집사는 짙은 그리움 속에 하나둘 그들을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여기까지가 프롤로그의 이야기인데요, 참 이상하게도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 후 등장하는 집사는 프롤로그 속 모습과는 많이 달라요. 그토록 그리워하던 가족들이 돌아왔건만, 오히려 반가워하지도 않고 귀찮은 존재처럼 여기기까지 하거든요. 식구들을 다시 대저택으로 데려온 수상한 노파는 가족을 돌보는 것이 대저택을 지키는 일에 포함되어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결국 집사는 마지못해 다시 ‘집사’로서의 역할을 시작하게 되죠.


눈치가 빠른 분이라면 이미 삽화에서 집사의 변화에 눈치채셨을지도 몰라요. 원래 집사는 분홍빛 머리에 붉은 뿔을 지녔지만, 이야기 속 집사는 짙은 파란 머리에 푸른 뿔을 가지고 있거든요. 얼마 지나지 않아 붉은 뿔의 집사와 푸른 뿔의 집사가 마주하게 되고, 두 세계가 충돌하며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됩니다.

루시퍼와 노파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배경이 되는 ‘대저택’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요?


흥미롭게도, ‘대저택’이라는 공간적 배경과 등장인물 이름 외에는 유튜브 콘텐츠 속 ‘집사TV’와는 거의 닿는 지점이 없어요. 찾아보니, 대부분의 오리지널 스토리북이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초등 중-고학년을 타겟으로 한 소설이라 저처럼 어른이(?) 읽기엔 다소 손발이 오그라드는 순간도 있었지만, 아들은 아주 즐겁게, 심지어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을 만큼 몰입했답니다. 언제 다음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슬슬 만화를 졸업하고 글밥 있는 책을 읽기 시작하려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딱 어울리는 시리즈인 것 같아요. 생각보다 글밥이 꽤 많지만, 대사 위주로 흘러가는 구성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또 삽화 속 인물들 옆에 대사가 붙어 있어서, 누가 말하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쉽거든요.


무엇보다 스토리가 정말 흥미진진해서,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즐겁게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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