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아파트 고스트볼 ZERO 두 번째 이야기 애니북 3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ZERO 두 번째 이야기 애니북 3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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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신비아파트가 끝났대요."

힘이 빠진 아들의 말에 깜짝 놀랐어요. 아니 "그" 신비아파트가 끝났다고? 마지막회가 방영되었다고 하는 걸 보니 뭔가 있긴 한 것 같은데 좀처럼 믿기는 어렵더라고요. "투니버스의 밥줄"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장수 애니메이션인데! (그리고 아직 회수 안 된 떡밥도 많다고..!!)

신기하게도 아들은 신비아파트 애니메이션에는 관심이 없지만 애니메이션 책에는 엄청나게 열광합니다. 뭔가 만화책으로 봐야지만 재미있나봐요. 어쩌면 아직도(!) 등장하는 귀신들이 조금 무서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책이 마지막이라고 하니 얼떨떨하기도 하고 시원섭섭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두둥)

역시 신비아파트는 쉽게 끝날리 없었습니다. 읽고 보니 이번 시즌이 끝난 것 뿐이더라고요. 이미 다음 시즌이 예고되어 있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도 한가득인지라 당분간 종영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고스트볼 ZERO 두 번째 이야기의 끝에서 드디어 죽을 듯 죽을 듯 죽지 않았던 질병의 사신 라미아가 소멸했어요. 결국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과 하리의 강한 의지가 만나 거대한 악을 퇴치할 수 있었던 걸 보면 30년 전 세일러문의 플롯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오랫동안 아이들의(그리고 어른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오랫동안 망가져 있었던 하리의 고스트볼도 회복되고 강림 역시 드디어 하리의 곁으로 돌아와 화해하게 되었으니 해피엔딩인듯 싶지만 강림의 형도 그렇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청하도 그렇고, 리온을 시시때때로 압박해오는 카인의 존재도 그렇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지척에 널려 있습니다. 다음 시즌에서 어떻게 이야기가 이어져나갈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죠. 

결국 희망과 사랑의 힘(!)으로 라미아를 물리쳤지만 아직 최종 흑막(중 하나)으로 보이는 강림의 아버지와의 대면이 남아있으니 가까스로 찾아온 평화가 그리 오래 갈 것 같진 않네요. 


신비아파트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저 역시 어렸을 적 세일러문 같은 시리즈물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지라 시즌을 거듭할수록 깊어져가는 스토리와 세계관에 푹 빠져드는 아들의 마음을 알 것도 같아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신과 도깨비의 이야기에 세상을 구하는 어린이들의 활약이라니. 그야말로 치트키같은 스토리니까 말이죠. 

다음 시즌이 언제 시작될지는 모르지만, 아마 아들은 그때도 열심히 애니메이션북을 모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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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훈민정음을 위한 교과서 한자어 4학년 교과서 한자어
박재성 지음 / 가나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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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는 저와는 달리 한자에 참으로 박학다식하신지라 예전에 신문이 한자로 가득했을 때도 술술 읽으시곤 했어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참 신기하고 멋져보였는데, 어린 나이에 유학을 나간 저는 결국 한자에 무지하고 약한 어른으로 성장하고 말았습니다. 일본어를 배울 때도 한자에서 딱 막혀버렸는데, 신기하리만치 외워지지도 이해되지도 않는지라 웬만한 노력에도 쉽게 나아지지 않더라고요. 일본어가 아니라면 딱히 문제될 상황도 없었습니다. 가끔 제 이름에 들어간 "평안할 녕"자를 틀리게 적곤 했지만 자기 이름을 한자로 적는 일 역시 흔한 일은 아니니까 어찌저찌 넘어갈 수 있었죠. 지금까지는 그랬어요. 


바야흐로 문해력의 시대라고 합니다. 웬만한 분야는 AI가 넘보고 있는지라 사람이 사람답게 구실하려 살려면 반드시 문해력을 탄탄하게 갖춰야 한다고들 말하죠. 올해 4학년이 된 아들에게 가장 강조하게 되는 것 역시 문해력입니다. 예전과는 달리 국어는 물론 수학, 과학, 사회 모두 문해력이 없으면 안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죠. 그러다 얼마 전 알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단어의 60% 정도가 한자어라고 해요. 그중에는 자주 쓰이는 단어가 많아 한자만 제대로 알아도 문해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이후로 사라진 것 같았던 한자 열풍이 다시 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아들 공부를 봐줘야 하는 제가 한자에 정말 무지하다는 데 있어요. 획수가 많은 한자만 보면 난독증마냥 눈이 핑핑 돌아가는 것 같은데 아들에게 가르쳐주려니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더라고요. 지금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외면하고자 했지만 이제는 한 번 정면으로 맞서보자(?)라는 생각으로 함께 한자 공부를 하기로 했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학년별로 출간된 "어린이 훈민정음을 위한 교과서 한자어"에요. 훈민정음기념사업회라는 단체에서 만든 책인데 4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한자어를 모두(!) 철저히 분석했다고 해서 기대가 되었습니다. 


책을 펼쳐든 뒤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요즘 나오는 다른 교재와는 완전히 다르다"였어요. 초등학교 4학년 문제집이라고 하면 아직도 귀욤귀욤한 일러스트에 재미있는 네컷 만화, 넉넉한 줄간과 여백 등이 일반적인데 이 책은 제가 어렸을 때 보던 문제집마냥 한 치의 불필요한 여백도 허락하지 않겠다는듯 빽뺵하게 채워져 있었답니다. 1학년 과정부터 있던데 과연 저학년 아이들이 이 책을 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한글로 표기되어 있지 않으면 읽을 수 없는 한자들로 빽빽한 책을 보면서 새삼 저의 한자 수준이 얼마나 처참한가 체감되더라고요. 특이한 건 각 챕터의 첫 장에 4분의 4박자 동요에 맞춰 챕터의 내용을 암기할 수 있는 가사였어요. 금강산, 봄비, 뻐구기, 초록바다, 썰매, 한글날 노래 등에 맞춰서 부르면 된다는데 하필 이중에서 하나도 아는 동요가 없지 뭡니까... 그나마 생각난 것이 책의 운율처럼 4-4-4-4 구조로 되어있는 "신구약송"이었기에 이 노래로 활용해봤습니다. 어른인 저보다도 아이들에게는 효과적이고 재미있는 학습방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말미에는 평가문제가 적혀있는데 지금의 제 실력으로는 한 문제도 제대로 못 풀겠더라고요. 아들과 차근차근 공부하면서 쌓아나가다 보면 어느새 눈이 뜨일 날이 오겠지요? 겁먹지 말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도전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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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죄, 어디까지 아니? - 독립유공자 후손이 쓴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해야 하는 100가지 이유 탐험하는 고래 13
박찬아 지음, 김언경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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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화로도 개봉한 뮤지컬 <영웅>의 대표적인 넘버, "누가 죄인인가"에서 재판을 받던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열 다섯 가지 죄를 나열하며 누가 죄인인지 되묻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 넘버가 아니었다면 일본이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에 한 만행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을 것 같아요. 옛날 역사책은 자주 읽어 나름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정작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는 무지하다는 걸 다시 한 번 체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누가 죄인인가"의 열 다섯 가지 죄로는 일본의 지난 만행을 다 담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맹목적으로 일본을 우리나라의 적으로 간주했을 뿐,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는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정확하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는 것, 그리고 그것에 대하여 정확하게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 어쩌면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광복 후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이 두 가지 당연한 절차를 밟아나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세대에서는 이루지 못했더라도 다음 세대에서는 분명한 사죄와 용서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득 담아 출간된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독립유공자 후손이 쓴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해야 하는 100가지 이유를 담은 "일본의 죄, 어디까지 아니?"입니다. 


독립유공자의 증손인 박찬아 작가는 서두에 분명히 밝힙니다. 일본이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만행을 있는 그대로 후손들에게 교육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저에게도 몇 명의 일본 친구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놀라우리만치 자기 나라의 역사에 무지합니다. 아예 관심이 없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다가 과거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면 입을 모아 "한국에게 참 미안한 일이었지"라고 말하는데 거기에는 어떤 악감정도 죄책감도 없는 모습이었거든요. 고집으로 선조들의 잘못을 숨기려 하는 것도 아니었고, 가슴깊이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모습도 아니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났으며, 그것이 어떠한 참상을 야기했는지 알지 못하는 무지함에서 나오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답니다. 

'일본이 잘못한 것은 정말 많지만 100가지를 다 채울 수 있을까?'라는 저의 걱정은 쓸데없는 일이었어요. 일본의 잘못은 생각보다(?) 훨씬 전부터 시작되었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마지막 죄목인 "진실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은 죄"에 뭉뚱그려져서 그렇지, 일일히 따졌다면 매 년 리스트가 갱신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백 가지 죄목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제가 참 일제의 만행에 대해 무지했구나 싶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저자의 섬세한 노력의 결실이 앞으로 이 책을 읽을 많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려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광복 이후 몇 세대가 흘렀지만 역사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과거는 계속하여 우리의 발목을 잡을 뿐입니다. "일본이 이미 사과했으니 이제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어?"는 "일본은 우리의 적이니 무조건 미워해야 해!"만큼이나 잘못된 생각이니 말이죠. 

초등학교 중~고학년 아이들에게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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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엄마 고슴도치
최문정 지음, 지연리 그림 / 창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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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어떤 소설보다 현실이 가장 잔혹합니다.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의 이야기보다 바로 옆 가족의 이야기가 더 가슴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어쩌면 있을 수 있는, 현실감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처음 이 책을 손에 들었을 땐 사랑스러운 고슴도치 일러스트와 파스텔 핑크의 따뜻한 색감 때문에 마냥 "가슴시린 가족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책을 쓴 최문정 작가님은 2012년 SBS 드라마로 제작된 "바보 엄마"의 원작 소설을 쓰신 분이에요.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워낙 여러모로 회자되던 작품이라 소문으로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답니다. 

소설 바보엄마가 2010년작이니 무려 14년만에 "바보엄마 고슴도치"로 돌아온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어요. 이 책은 초등 중고학년이 읽기 딱 좋은 글밥과 문체로 되어있기 때문에 4학년 아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었답니다. 


사랑스러운 겉표지에 이끌려 아들보다 먼저 읽게 되었는데, 결론적으로 보면 잘된 일 같아요. 아직 아들에게는 이 소설이 말하고 싶은 바와 깊이를 설명하지 못할 것 같아서 말이죠. 아니, 사실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까 궁금해졌어요. 조금 특별하게 태어나 원하는 만큼 애정과 관심을 받지 못했던 아리. 그런 아리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사랑은 그만큼 큰 아픔을 남겼지만 모다라는 세상에 둘도 없는 존재를 안겨주었습니다. 아리는 결핍에서 오는 집착에 강한 사랑을 갈구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자신의 사랑을 쏟아낼 수 있는 모다의 존재는 이상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엄마와는 달리 모다는 사랑하는 방법도 몰랐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습니다. 자기 뱃속으로 낳은 자식인데도 모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와는 달랐으니까요. 마치 모다와 이 세상 나머지라는 이분법적인 구조로 나뉘어진 것 같은 세계. 모다와 주변 동물들은 놀라울만큼 무심하고, 무정하고, 무지합니다. 그 가운데서 고통받고 방황하던 아리는 결국 자기파괴적인 방법으로 마지막 사랑을 표현합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공감받지도, 이해받지도 못하는 사랑의 표현. 결국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죽음에 이르면서도 그녀는 행복해하는 것처럼 보였지요. 어쩌면 아리는 무정한 이 세상에서 이해받지 못하고 살아가느니 차라리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자 한 건 아닐까 싶었어요. 아리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철저하게 부정한 세상이 매몰차게만 느껴졌겠지만, 아리 역시 그만큼 철저하게 세상을 부정한채 끝까지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하다 떠납니다. 이만큼 마조히스트적인 사랑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책은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저자에게 있어 "바보엄마"는 자기연민적인 뜻도, 자조적인 의미도 아닌 것 같아요.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이 글을 쓰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어쩌면 이 책의 결말이 과장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묵직한 여운이 남는 건 어쩌면 우리 현실에서 이와 비슷한, 아니 이보다 더한 이야기들이 반복되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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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인사이드 2 - 초등 생활영어 레벨업 애니메이션북 히어로 인사이드 2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허준석(혼공쌤) 감수 / 서울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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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애니메이션 <히어로 인사이드>는 우리나라에선 작년 말부터 투니버스에서 방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여러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인지도도 계속 올라가는 중인 것 같아요. 대놓고 서구권 감성이 묻어나는지라 당연히 수입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CJ ENM이 중국, 태국의 회사와 함께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라바>로 유명한 맹주공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네요. 

이 책을 읽어보게 된 건 "초등 생활영어 레벨업 애니메이션북"이라는 부제 때문이었어요. 만화를 좋아하는 아들이 자연스럽게 읽으면서 영어를 접하게 해줄 생각이었거든요. 저와 비슷한 기대를 가지고 계신 부모님이라면 이 책을 받아들고 살짝 당황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이 책은 영어 학습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코믹북 마지막 몇 페이지에 등장한 대사를 영어로 알려주는 정도거든요. 만화책을 기대한 아이라면 더 좋아할 수도 있는 부분이겠죠 ㅎㅎ 

아예 해외시장을 주 타겟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도 영어 입모양에 맞춰져있다고 하네요. 아마도 영어 시놉과 대본이 먼저 쓰여지고 우리말로 번역된 것 같아요. 그래서인가 코믹북을 읽으면서도 꼭 예전 마블 코믹스를 읽을 때처럼 번역의 이질감이 듭니다. 등장하는 캐릭터 역시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이라기 보다는 (상당히 극단적인) 서구적 캐릭터들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히어로 인사이드의 독창적인 세계관은 이래요. "스캇"이라는 의문의 인물이 100권의 히어로 코믹북을 만들었는데, 희안하게도 이 코믹북을 손에 넣은 사람은 해당 히어로를 소환할 수 있게 됩니다. 문제는 이 책들이 뿔뿔히 흩어져 있기 때문에 누가 이 책을 손에 넣게 될지도 모르고, 작품의 흑막인 "슈퍼 스캇" 일당이 일부러 원한을 품은 사람들에게 책을 나눠주며 못된 일을 하게 만들고 있어요. 각 에피소드는 코믹북을 손에 넣고 복수하려는 사람의 등장과 주인공 일행의 개입, 결국 주인공에게 코믹북을 건네주고 끝난다는 기본적인 줄기로 진행 됩니다. 

때문에 주인공인 마이클과 친구 닉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두가 조금씩은 (혹은 대놓고) 빌런이라고 봐도 무방한 설정 때문에 스토리가 아이스럽거나 유쾌하진 않아요. 오히려 고담 시티에서 일어나는 학원물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학교 폭력과 계급 주의, 복수와 음모가 난무하는 세계관인지라 초등 4학년 아들에게는 그리 권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저 혼자 몰래(?) 읽었습니다. 이것 또한 저의 주관적인 가치관인지라 전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시는 부모님이 더 많으실 수도 있겠지만요. 

분량이 적긴 하지만 부록으로 실린 영어 문장과 대사들은 일상적이면서도 수준이 있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표현들이 많더라고요. 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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