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면장애 환문명답 - 의사에게 물어보고 싶은 수면장애에 관한 모든 궁금증 환자가 묻고 의사가 답하다 ㅣ 환자가 묻고 명의가 답하다 3
대한수면연구학회 지음 / 아침사과 / 2024년 8월
평점 :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게 건강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합니다. 각박한 현대인들에게는 이중 하나도 만만한 것이 없겠지만 유독 많은 분들이 괴로움을 호소하는 부분은 "잘 자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정신 건강이 화두가 되는 요즘 매일 밤 깊고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건,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다리가 불편해 잠을 제대로 못 자기 시작한 다음이었어요. 몇 번은 다리에 제대로 쥐가 나 침대에서 데굴데굴 구르기도 했는데 잠자기 전 스트레칭을 해도 크게 나아지지 않더라고요. 설상가상으로 며칠동안 연이어 새벽 3-4시경 이유없이 깬 뒤 아침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는데 억지로 눈을 감고 잠을 청해봐도 두세 시간이 넘게 깨있던 적도 있었어요. 새삼 불면증은 정말 무서운 거구나 싶었답니다. 당연히 하루종일 컨디션이 저조했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니 짜증도 많이 나더라고요. 대한수면연구학회의 전문가들이 실제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을 토대로 답을 제시한 책이라는 말에 얼른 읽어보았습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의 일반화가 이루어졌다지만 역시 전문가들은 다르구나 싶었어요. 특히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수면 분절과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이미 이 증상으로 내원한 많은 환자들이 파킨슨 병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에 놀랐어요. 전혀 관계없는 두 가지인줄 알았는데 말이죠. 책에는 주의해야 할 점과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명확하게 나와있어 훌륭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아무래도 수면 중에 스스로 문제점을 깨닫고 판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 불안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꿈이란 실제로 어떤 것이며 흔히 말하는 '가위 눌림'이 어떤 현상인지 설명한 부분도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20대 중후반 부터 이갈이로 고생했는데 이갈이 역시 수면장애의 범주 안에 들기 때문에 심해질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하네요. 몇 년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턱관절이 뻐근하지 않은 걸 보니 이갈이는 멈춘 것 같아 다행이에요. 저의 경우에는 구강 구조나 수면무호흡증이 아닌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더니 정말 맞는 말이네요.
얼마 전, 정신의학과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하면서 우울증에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질 좋은 수면'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치료에 들어가기 전 수면제를 처방하는 것도 일단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수면장애는 물론, 질 좋은 수면과 이상적인 수면 패턴을 위해 어떤 실천을 해야할지 알 수 있어 유익했어요. 현대인이라면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순 없겠지만 내 몸의 회복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참. 저의 수면장애는 아침 6시에 일어나 조깅을 나가기 시작한 다음부터 사라졌습니다. 매일 빠지지 않고 아침에 운동을 나가니 침대에 누우면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잠이 들더라고요. 요즘에도 가끔 새벽에 깨긴 하지만 시계를 확인한 후 몇 분 되지 않아 다시 잠들곤 합니다. 이 책에서도 규칙적인 생활이 수면패턴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던데 몸소 체험한 기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