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民의
적은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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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二 部

 


 

 

 


<Union Flag>

 

 

 

 第 一 章

 "와인이든, 위스키든, 진(gin)이든 다 마찬가지야!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적당량이네! 그리고 그 양(量)에는 뭔가 심리적(心理的)인 것이 있네! 그래서 그 반병(半甁)이라면 이 <찰리 포트남>이라고 하는 슬픈 남자가 단 하나뿐인 대화상대인 <포트남의 프라이드 호>와 대화를 할 수가 있다는 것이지!"

 이때 <찰리>는 자신의 자랑이라던 그 <포트남의 프라이드 호>에 대한 말을 처음으로 했었다.

 그러자 그가 또 이렇게 말을 했었다.

 "네? <포트남의 프라이드(pride) 호(號)>라구요?"
 "응! 나의 자랑인 명마(名馬)를 말하는 것이네! 하지만 그 반병(半甁)에서 조금이라도 넘어선다면 그때는 어떤 잔이라도 좋네! 아니, 리큐어 잔(liqueur glass-리큐어용의 아주 작은 잔)이라면 더 좋겠지! 하지만 그때도 중요한 것은 적당량이야! 그러면 나는 다시 내 자신으로 돌아오고, 그때는 마치 왕(王)이라도 된 기분이 되지!"
 "네, 그렇군요..."
 "음, 그리고 언젠가 한번 누구 왕실(王室) 사람의 유적(遺蹟)으로 놀러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동행했던 세 사람이 두 병을 마셨는데 정말로 기분이 좋았던 날이었지, 진짜로! 하지만 그것은 아주 특별했던 일이었지만, 그러나 또 마치 그때는 <캡틴 이스키에르도(captain Izquierdo)>가 된 느낌이었지!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해서는 다음에 언제 한번 이야기를 해주지! 그러니 내가 까먹었거든 자네가 먼저 이야기를 해주게!"

 하지만 그때 <닥터 에드>는 <찰리>의 말을 다 이해하기에는 아직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어느덧 목적지에 다 왔다고 생각했을 때 이렇게 말을 했었다.

 "네, 그런데 영사관(領事館)은 어디입니까? 저 다음 모퉁이를 돌아가면 됩니까?"

 그러자 <찰리>가 마치 자기 도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듯 이렇게 말을 했었다.

 "음, 그렇지. 하지만 그 다음, 그 다음도 괜찮네! 아니면 그 다음도 괜찮고!"
 "네?!"
 "아, 나에겐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네! 그리고 자네와 함께 이야기를 해보니 아주 즐겁군? 그런데 <닥터>! 나는 아직 자네 이름도 모르는데?..."
 "네, 에듭니다! 에드워드!"
 "음, 그렇군! 근데 내 이름은 알고 있나?"
 "네!"
 "음, 그 사람이 가르쳐줬나보군?"
 "네!"
 "음, 그리고 내가 학교에 다녔을 때, 내 이름은 <메이슨(mason)>이었어! 그러니까 <포트남>과 <메이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란 이야기지."

 "네..."

 "음, 그리고 내가 그때 다녔던 학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었던 영국인 학교였지! 하지만 성적이 특별히 좋았던 것은 아니었고, 그것 역시 적당했었지! 그리고 학급에서 무슨 위원(委員)이니 하는 직책 같은 것도 맡았던 적이 없었고, 그래서 내가 했던 것이란 고작 구슬치기 팀(team)을 조직해서 놀았던 것뿐이었지! 그리고 뭐, 꼭 공인(公認)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었기로 그 학교는 제법 수준이 높았던 학교였어! 그리고 또, 그 학교의 교장(校長)은 이름이 <아덴(aden)>이었는데, 우리들은 그 선생을 <개코선생>이라고 불렀었지! 그리고 그 후에 새로운 교장이 왔었는데, 그런데 그 사람은 내가 나중에 영사(名譽領事)가 되었을 때 축하편지도 보내주었어. 물론, 내가 먼저 편지를 보내서 그런 기쁨을 알려주었던 결과였기는 했었지만 말이야? 아무튼 그래서 그 사람도 분명히 나를 완전히 무시하지는 못했을 거야!"

 하지만 <찰리 포트남>의 이야기가 길어지자 <닥터 에드>가 또 이렇게 말을 했었다.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만, 영사관(領事館)이 보이면 말씀을 좀 해주시겠습니까?"

 그러자 또 마치 별 것 아니라는 듯 <찰리 포트남>이 이렇게 말을 했었다.

 "벌써 지났네, 하지만 괜찮아! 내 정신은 말짱하니까! 그러니 한 바퀴 더 돌지 뭐! 우선 오른쪽으로, 그 다음에는 왼쪽으로, 그렇게 해서 밤새도록 우리 드라이버나 하면 어떨까? 자네 볼수록 마음에 드는데 말이야? 그리고 일방통행 표시 같은 것은 무시하게! 나에겐 외교관특권이란 것이 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내가 자네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이 동네에서는 마땅하게 이야기를 할 만한 사람이 없어서이네. 그러니까 스페인사람들은 코만 높아서 사람의 정(情)이란 것도 없고, 우리 영국인들과 달리 집이나 가정(家庭)이란 개념도 부족해! 그런데다 슬리퍼나 질질 끌고 다니질 않나, 탁자 위에도 아무렇게나 다리를 올리고, 무턱대고 우정(友情)의 건배(乾杯)를 교환한다거나, 문도 아무렇게나 열어놓고 다녀! 그리고 자네도 아는지 모르겠지만 <험프리즈> 그 자도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야. 그 사람도 우리와 같이 영국인이니까! 아니, 스코틀랜드사람인가? 아무튼 그 사람에게는 뭐랄까, 일종의 교사(敎師) 근성(根性) 같은 것이 있어! 뭐, 그런 것도 없는 것보다야 있는 것이 낫겠지만! 아무튼 그래서 그는 나만 보면 항상 도덕적(道德的)으로 가르치려고만 들지! 하지만 뭐, 그래도 나는 별 불만이 없어! 왜냐하면, 그게 정말로 나에게 악의(惡意)가 있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오늘은 본의 아니게 조금 취하고 말았지만, 하지만 그건 바로 잔(cup) 때문이었어! 그런데 자네 이름이 뭐라고 했지?"
 "네, 에드워드라고 했습니다."
 "음, 근데 영국인 맞지?"
 "어머니는 <파라과이 사람>입니다."
 "음, 그렇군! 그리고 이제부터는 나를 <찰리>라고 불러도 되네! 나도 자네를 <에드>라고 부를 테니!"
 "예, 그렇게 하죠! 그런데 제발 부탁입니다만, 영사관(領事館)이 어딘지 좀 가르쳐주시겠습니까?"
 "아, 다음 모퉁이야!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말게! 대리석으로 깔아놓은 큰 홀(hall) 같은 곳은 없으니까! 그리고 멋진 샹들리에(chandelier)나, 화분조차도 없어! 그러니까 말하자면 홀아비가 하숙(下宿)을 하는 곳 같은 곳이라고나 할까? 물론, 사무실도, 침실도, 부엌 같은 것은 따로 있지만 말이야? 그래서 본국(本國)에서 혜택을 받은 것은 거의 없고, 그래서 국가적인 위신 같은 것도 전혀 없는 곳이지! 그리하여 본국(本國)의 입장에서는 소탐대실(小貪大失)한 경우라고 볼 수 있지! 그래서 또 말이지만, 언제 꼭 한번 내가 경영하는 산장(山莊)에도 놀러와 줘! 그곳이 진짜 내 집이니까 말이야?"
 "얼마나 큽니까?"
 "음, 천(千) 에이커(acre-땅 넓이의 단위를 나타내는 말. 1에이커는 대략 4,047제곱미터이며 기호는 ac이다) 정도네! 하지만 800은 충분히 될 거야!"
 "네..."
 "그리고 그곳에서는 이 나라 최고급의 <마테 차(茶)>가 나온다네! 어떤가? 지금 당장 한번 가볼까? 여기서 45분, 아니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할 건데! 그리고 우선 한숨 자고 같이 한잔 하지 어때? 진짜 스카치(Scotch whisky)도 있는데, 말이야?!"

 하지만 <닥터 에드>는 그것을 거절했었다.

 "오늘은 힘들겠습니다. 낮에 환자를 봐야하기 때문에!"

 그리고는 <코린트식(corinthian order-기원전 6세기부터 5세기경, 그리스의 코린트에서 발달했던 고대그리스 대표적인 건축양식의 하나로, 화려하고, 섬세하며, 특히 기둥의 장식을 말하며, 기둥머리에 아칸서스 잎을 조각한 것이 특징임)>의 기둥이 서있던 오래된 식민지풍의 건물 앞에 차를 세웠었다.


 

<코린트 식의 예>

 

 그러자 또 그때, 그 건물의 흰 벽은 달빛을 받아서 하얗게 빛나고 있었고, 이층에는 깃발이 꽂혀 있었는데, 그 깃발에는 영국(英國) 왕실(王室)의 문장(紋章)이 그려져 있었다. 그러자 <찰리>가 차에서 내려서는 흐느적거리던 걸음으로 잠시 그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위로 올려다보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영국 왕실 문장의 예>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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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二 部

 


 

 

 


<Union Flag>

 

 

 

 第 一 章

​ 아무튼, 그로부터 얼마 후 <닥터 에드>가 차를 가지고 다시 그 <호텔 볼리바르>로 돌아갔을 때 <찰리 포트남>은 대리석 장식의 세면대에 붙여 두었던 비누 담는 그릇과 <닥터 험프리즈>가 양치를 할 때 사용하던 컵 옆에 마련되어 있던 순간온수기로 끓인 물로 진한 블랙커피를 마시고 있던 중이었다. 그래서 그가 봤을 때 <찰리 포트남>의 상태는 많이 좋아졌던 것으로 보였는데, 그러나 <세뇨라 산체스>의 집에 갔던 것은 잊지 못하고 있었던 모양으로, 그때 <닥터 험프리즈>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봤을 때, 그녀는 여자다운 여자야. 자네가 생각하는 그런 여자가 아니야!"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가 비꼬듯이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래 뵜자 창녀지!"

 그러자 또 <찰리>가 이렇게 화를 내며 말을 했다.

 "자네 같은 사람이 그런 여자를 어떻게 알겠나?! 자넨 여자이기만 하면 되지 않나?"

 "뭐라고?"

 "그러니까 나는 단지, 그 여자아이와 이야기만 하고 싶었을 뿐이야. 그러니까 <험프리즈>! 남자라고 해서 모두가 자네 같이 호색한(好色漢)은 아니란 말인 것이네!"

 "뭐? 이 사람, 술이 좀 취했다고 말을 함부로 하는군 그래?"

 "아니, 그 <마리아(Maria)>에겐 뭔가가 있어! 그 여자아이는 말이야, 내가 봤을 때 원래부터 그런 곳에 있을 여자가 아니었어!"
 "시끄러워! 그래 봤자 그 딸아이는 창녀일 뿐이라고 했잖아!"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약간의 기침을 하면서 이렇게 말을 했는데, 그런데 그것은 <닥터 에드>가 나중에 알았던 것이었다. 그러니까 <닥터 험프리즈>는 뭔가를 부정하는 또는 반대 의견을 내려고 했을 때마다 그렇게 목이 칼칼한 듯한 기침소리를 내는 버릇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또 아무튼 <찰리 포트남>이 또 이렇게 말을 했었다.

 "바로 그거야! 자네들과 내가 다른 점이! 나는 알아! 그 애는 다른 애들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그래, 뭐가 그렇게 다른데?"

 "내가 봤을 때, 그 아이에게는 품위(品位) 같은 것이 있어. 그리고 가족들은 모두 <코르도바>로 갔다고 했는데, 어쨌든 그 아이의 몸에는 훌륭한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 확실해! 만약에 내 말이 틀렸다면 나는 오늘부터 <찰리 포트남>이 아니야!"
 "뭐라고?"
 "정말이야! 그리고 자네가 나를 바보 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 애에게서는 분명히 처녀(處女) 
같은 느낌이 들었어!"

 "도대체 뭐라고 하는 거야? 자네는 영사(領事)야! 비록 <명예(名譽)>란 말이 붙기는 했지만! 그러니 그런 저속한 곳에도 이제는 출입을 삼가 하라고!"
 "자넨 몰라. 나는 그 아이를 존경(尊敬)해! 그리고 그 아이와 함께 잤던 것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어!"
 "자네야말로 정말로 존경할 수밖에 없겠군? 오늘밤에는 말이야?"

​ 하지만 그렇게 계속 두었다가는 두 사람의 싸움이 밤을 새워도 끝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닥터 에드>가 두 사람의 말을 끊고 이렇게 말을 했었다.

 "죄송합니다만, 집으로 돌아가시려면 지금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자 <찰리>가 깜빡 잊고 있었다는 듯 이렇게 말을 했었다.

 "아, 아! 가야지, 가야지! 저 사람과 여기서 이야기를 계속 하다가는 내가 미쳐버릴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말을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래, 가라고! 잘난 영사(領事) 양반!"


 * * *

 그렇게 해서 <호텔 볼리바르>를 나왔던 두 사람은 <닥터 에드>의 차에 올라탔다. 하지만 그때 <찰리>는 무엇을 생각하는 듯 조용히 앉아만 있었다. 하지만 그가 출발을 하기 위해 차의 시동을 걸자 이렇게 또 말을 하기 시작했다.

 "사람이란 나이를 먹는 존재다!"
 "네?"
 "자네는 젊어."
 "아, 네..."

 그리고는 <산 마르틴>으로 가던 길에서 갑자기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래서 때로는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 때문에, 때로는 후회 같은 것으로 고민도 하겠지."

 "네."

 "근데, 자네 결혼은 했는가?"
 "아니요!"

 그러자 또 <찰리>가 창밖을 내다보면서 머리를 잔잔히 끄덕이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었다.

 "나는 결혼을 했던 적이 있었어. 벌써 25년 전의 이야기였지. 그런데 그게 100년도 더 지난 일 같아. 하지만 그 결혼은 실패했었지! 그때의 마누라는 아주 인텔리(intelligentsia)였는데,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그런 여자였어!"
 "네..."
 "아무튼, 내가 <나도 이젠 퇴물(退物)이구나...> 하고 느끼는 것은, 언제나 반병(甁-bottle) 정도 마셨을 때네. 그러니까 그 반병(半甁)에서 모자라서도 안 되고, 조금이라도 넘어서도 안 되는 것이지. 물론, 그 효과(效果)가 계속 가는 것도 아니네. 하지만 그런 기분 좋은 상태가 반시간 정도 지나면 마음이 쓸쓸해지고, 그러면 또 나중에는 그것조차도 익숙해지는 것이지..."
 "와인(wine)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러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물었는데, 그것은 또 그가 생각했을 때 <찰리 포트남>의 주량(酒量)이 그렇게 센 것 같게는 느껴지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또 <찰리 포트남>이 이렇게 말을 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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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二 部

 


 

 

 


<Union Flag>

 

 

 

 第 一 章

​ 그래서 결국, 그 두 사람은 <찰리 포트남>의 팔을 한 팔에 하나씩 끼고서 그곳을 나왔다. 그리고는 길을 횡단해서 <닥터 험프리즈>가 살고 있던 그 <호텔 볼리바르>의 작은방으로 갔던 것이다. 그런데 그때는 그 방의 벽에 붙여 두었던 그림도 얼마 없었을 때였다. 그래서 또 그때는 샤워 실도 마련되어 있지 않았던 때였기 때문에 당연히 습기(濕氣)도 적었을 때였다.

 그런 것을 봤을 때, 생명이 없는 것들은 대체적으로 생명을 가진 인간보다도 훨씬 더 빨리 변한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였던지 <닥터 험프리즈>와 <찰리 포트남>도 그때와 비교해서 별로 변한 것이 없었다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또,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의 벽 같은 것도 사람 얼굴의 주름보다도 더 빨리 벌어지는 것 같았으며, 벽의 페인트 색도 사람의 머리카락이 변하는 것보다 급하게 퇴색해서 집의 노후화도 더 빨라지는 듯 느껴졌던 것이다. 그래서 또 인간에게는 눈에 띄게 변화하지 않는 긴 시간에 걸친 노년(老年)이란 높은 평면(平面)에서의 안정기(安定期)란 것이 있지만, 그러나 또 집이나 방 같은 것에서는 거기서 일시정지 한다는 일은 결코 없다고 생각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또 그때 <닥터 험프리즈>의 경우에서는 이미 그 장년(長年)의 높은 평면에서 안정을 하고 있는 듯이 보이고는 있었지만, 그러나 또 <찰리 포트남>의 경우에서는 아직 그 아래의 완만한 경사면(傾斜面)에 있었다고 할 수 있었고, 그래서 또 그는 노쇠(老衰)와의 싸움에서 의지할 수 있는 무기(武器) 같은 것을 찾고 있었다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또 그가 젊었을 때는 건강함과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러나 그 후에 술에 의지하게 되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할 수 있었는데, 그래서 또 그는 그 두 오랜 지인(知人)이 세월의 흐름에도 거의 변화 같은 변화를 하는 것을 보지는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또 그 <닥터 험프리즈>의 경우에서는 <볼리바르>와 <이탈리안 클럽>을 왕복하는 걸음이 처음 만났을 때보다는 조금 더 느려졌다거나 <찰리 포트남>의 경우에서는 술에 만취했을 때, 마치 곰팡이처럼 우수(憂愁)의 그림자가 점재(點在)하는 듯 하던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는 것 정도였다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 * *

 아무튼 그때 <닥터 에드>는 그 방에 두 사람을 데려다 주고는 집에 있던 차를 가지러 가기 위해서 혼자서 그곳을 나왔었다. 그리고 그때도 그는 그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러자 항구에서는 그때까지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고, 노동자들이 그 불빛 아래서 철야(徹夜)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파라나 강> 위에 떠있던 널찍했던 <바지선(barge船)>에는 철탑(鐵塔)이 서있었고, 그곳으로부터 쇠기둥이 오르내리며 <즈씽, 즈씽, 즈씽...> 하는 소리를 내면서 강의 밑바닥을 계속해서 두드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또 그 소리는 마치 그의 귀에는 아프리카나 그런 원주민들이 치던 북소리처럼 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 옆의 다른 <바지선>에서는 긴 파이프가 늘여져 있어서 강바닥으로부터 모래를 계속해서 빨아올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수면 밑의 기계에 접속해서 <고토고토, 가타가타...>라는 소리를 내면서 해안(海岸)에서 약 <반(半)마일>정도 떨어져 있던 강의 입구까지 운반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또 그해 <쿠데타> 후에 들어 섰던 새로운 대통령에 의해서 임명 되었던 지사(知事)는, 그 항구를 정비해서 <차코>의 해안으로부터 흘수(吃水-배의 아랫부분이 물에 잠기는 깊이)를 좀 더 깊게 하려고 계획을 세우기도 했었는데, 그것은 또 수도(首都)로부터 객선(客船)들을 더 많이 불러들이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하지만 또 그 후에 <코르도바(Cordoba-아르헨티나 중부에 있는 도시)>의 제2군(軍)에 의해서 다시 <쿠데타>가 일어났고, 그러자 그 지사(知事)는 해임되었으며, 그래서 그 계획도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야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또 그 덕분에 <닥터 에드>는 편안하게 잠을 잘 수가 있어서 좋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어쨌든 또 그 뒤에 들렸던 이야기에 의하면 <차코>의 지사(知事)는 자기 측의 항구를 정비하는데 드는 비용을 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었고, 그것은 또 수도(首都)에서 찾아오던 객선(客船)의 수가 건계(乾季)에는 이미 넘쳐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했던 것이다. 거기다 또, 그곳에서 북쪽의 <파라과이>로 가는 승객들은 항상 더 작은 배로 갈아타야 했던 것도 문제가 되었다고 했는데, 그러자 또 그 뒤에도 여러 가지의 말들이 많았다고도 했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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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二 部

 


 

 

 


<Union Flag>

 

 

 

 第 一 章

​ <닥터 에드>는 <찰리 포트남>을 처음 만났던 때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은 그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그곳으로 갔던지 2, 3주(週) 정도 되었을 때였다. 그때 <찰리>는 만취(漫醉)상태로 그 <이탈리안 클럽>에 있었다. 그리고 또 그때 <찰리>는 친구와 같이 있었는데, 그런데 그가 바로 <닥터 험프리즈>였다. 그리고 그가 그곳을 지나갔을 때 <닥터 험프리즈>가 갑자기 창문으로 몸을 내밀어서 그에게 영어로 이렇게 말을 했다.

 "여보! 여기 급사(給仕) 놈이 가버리고 없어! 그러니 좀 도와주게!"

 그래서 그는 <이탈리안 클럽>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곳에서 만취상태로 탁자 위에 앉아 있던 <찰리>를 처음으로 만났던 것이다. 하지만 그때 <찰리>는 기분이 아주 좋아보였다. 그래서 그는 계속해서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나는 이보다 더 심한 것도 탔었어! 예를 들면 말의 안장 같은 것 말이야?! 하하하!..."

 그러자 또 그때 <닥터 험프리즈>가 그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그 사람 고주망태로 취했어. 그래서 집으로 데려다주어야 해! 그러니 자네가 거기 팔을 좀 잡아 주게! 나는 이쪽을 잡을 테니까!"

 그러자 그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근데, 이분은 누구십니까?"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가 잠시 잊었다는 듯 이렇게 말을 했다.

 "아, 인사가 늦었네! 나는 이 동네의 <영어 선생>으로 <닥터 험프리즈>라고 하네! 그리고 저 탁자 위에 앉아서 일어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는 신사(紳士)는 바로 <미스터 찰리 포트넘>이지! <우리의 명,예,영,사> 말이네!"
 "아, 그러시군요?"

 "음, 그리고 자넨 얼마 전에 왔다던 그 <닥터> 맞지? 어쨌든 앞으로 잘 부탁하네!"
 "아, 네! 에드워드라고 합니다!"
 "응, 그리고 나는 <닥터(博士)>라고 해도 문학(文學) 쪽이야! 그러니 의학박사가 아니라, 문학박사겠지?"
 "네..."
 "응, 그리고 이제부터 우리 세 사람은 말을 하자면... <영국 거류민(居留民)의 세 기둥> 즉 <삼대지주>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바로 지금 그 중의 한 기둥은 이미 그 구실을 못하게 되었지만 말이야?"

 그것은 그가 처음에는 잘 알아 듣지 못했던 말이었지만, 그러나 나중에 생각했을 때 그 <이탈리안 클럽>의 크기를 빗대었던 말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그렇게 해서 <닥터 험프리즈>와 인사를 나누었고, 이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조금 과음하신 것 같군요?"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이렇게 말을 했다.

 "음, 그런 셈이지!"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가 잠시 이렇게 이어졌다.

 "뭐, 축하할만한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음, 저번 주(週)에 <캐딜락> 신차(新車)가 무사히 도착했는데, 그것을 오늘 인수했거든! 그래서 그것을 축하하느라고 같이 한잔 했지."
 "네, 그런데요?"
 "응, 그래서 내가 급사(給仕)에게 우리를 <호텔 나시오날(Hotel-Nacional)>로 좀 데려다 달라고 했는데, 그런데 그 자식이 도망을 가버렸어. 그래서 내가 저 사람을 데려다 주어야 하는데, 근데 이래 가지고서야..."
 "아, 그래서 지금 이렇게 계시는 겁니까?"

 "응, 그렇지! 그런데 저 사람이 집에 가지 않겠다고 저렇게 고집을 부리니..."

 "그럼, 어디로 가시겠다고?..."

 "응 <세뇨라 산체스(senora 또는 señora Sanchez)> 네로!..."

 "아, 그 분도 친구분이십니까?"
 "누구? <세뇨라 산체스>?"
 "네!"
 "음, 그런 셈이지! 이 동네 남자들은 거의가 다 그녀의 친구라고 할 수 있으니까! 그녀는 이 동네서 하나뿐인 아주 멋진 매음굴(賣淫窟)을 운영하고 있는 여자지! 하지만 내가 봤을 때 <멋지다>는 표현은 좀 그렇지만 말이야?"
 "하지만 그것은 불법(不法)이잖습니까?"
 "음, 여기선 괜찮아!"
 "네?"
 "여기선 우리가 군사령부(軍司令部)니까! 그것을 잊지 말라고! 그러니까 군(軍)에서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놈들이 여기 놈들에게 간섭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지!"
 "네, 그래서 여기서는 그런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군요?"
 "그렇지! 그런데 이렇게 취해버렸으니! 그러니 보라구, 이렇게 해서야 어디 자신(自身)이나 세울 수가 있겠는가?!"
 "네?"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마치 아까운 기회를 놓쳤다는 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허허, 자네는 의사라는 사람이 그런 것도 모르는가?! 남자는 술이 너무 취하면 자신을 세울 수가 없는 법이지!"

 "아, 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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