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京驛>                                                                                                            

 


 

 

 

  <第一章>

 


 

 7.

 

                                 

                                                                <霞が關 주변-1989>

              

                                                                         <사쿠라다몬=高麗門>

                          

                                                                            <사쿠라다몬 역>

 

 
 ※ 참고 : 사쿠라다몬사건

1932년 1월 8일에 '이봉창(李奉昌)' 의사가 일본천황 '히로히토(裕仁)'를 저격했던 사건이다.
'이봉창' 의사는 '김구' 선생의 명을 받고 '일본'으로 가서
관병식(觀兵式)을 끝내고 '만주국'의 황제 '부의(傅儀)'와 함께
수레를 타고 가던 '일본 천황'에게 수류탄을 던졌으나
실패하고 체포되어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즉석에서 체포 당하는 이봉창 의사-흰옷을 입은 사람>
<사건현장 - X지점에서 폭탄이 투척되었다>

 


 

 잠시 후...


 '야마시타(山下)'로부터 연락을 받은 '미사와(三澤)'는 그 남자 승객의 사인(死因)에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는 급히 그런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그러자 '사쿠라다몬<櫻田門-애도 성 내곽(內郭)의 하나. 여기서는 그 동네를 가리키며, 참고로 사쿠라다몬역은 東京都 치요다쿠(千代田區) 카스미가세키(霞が關) 二丁目에 있다>'에서 '동경역'까지 패트롤카(순찰차-patrol car)로 달린다면 10분도 걸리지 않을 거리...

 

 그래서 오전 10시 20분에는 수사(搜査) 1과(課)의 '토츠가와(十津川)' 경부<警部-케이시(警視)의 아래, 케이부호(警部補)의 위이며, 한국의 경감(警監)에 해당한다>와 '카메이(龜井)' 형사가 이미 '동경역'에 도착해 있었다. 그러자 또 내근조역 '타나카(田中)'가 '마루노우치구치(丸の內口)'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가

 

 “유체(遺體)는 검시(檢視)가 이미 끝나서 영안실(靈安室)로 옮겨 놓았습니다.”

 

 라고 '토츠가와(十津川)' 경부에게 보고를 했다.

 

 * * *

 

 그리고 '동경역' 내에는 영안실이 두 곳이나 있다.

 그곳은 바로 1층과 지하 2층.

 그래서 '토츠가와(十津川)'와 '카메이(龜井)' 형사는 '타나카'의 안내를 받으며

 그 남자 승객의 시체를 안치해 두었다는 1층의 영안실로 급히 향했다.

 

 그들은 '마루노우치구치(丸の內口)'에서 '야에스구치(八重州口)'로 빠지는 통로를 따라 가다가

 '키타구치(北口)'의 '제2자유통로(自由通路)'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그 한가운데까지 걸어 가자 우측에 <7>이라고 쓰인 벽이 보였다.

 

 여기서 보통의 일반사람들은 그곳에 별 신경을 쓰지 않고 그냥 지나쳐 버리기 마련이지만

 그러나 바로 그 벽 너머의 안쪽이 영안실이다.

 

 * * *

 

 아무튼 '토츠가와(十津川)' 경부와 '카메이(龜井)' 형사는 '타나카(田中)'의 안내를 받으며 그곳 영안실로 들어갔다. 그러자 먼저 흰 벽돌을 아치(arch) 형으로 겹쳐 쌓아 올린 벽이 나타났다. 그리고 조금 어두운 듯한 은은한 조명(照明)과 함께 정면 안쪽에 놓여 있는 목제(木製) 테이블이 보이고, 이미 옮겨졌던 유체는 그 위에 안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또, 그 옆의 조그만 탁자 위에는 초와 향(香)이 켜져 있었는데, 그 선향(線香)의 연기가 천정 높이 올라가서 영안실의 공중에서 유영(遊泳)하듯이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열차에 뛰어 들어서 자살을 한 사람의 경우에서도 보통은 이곳에다 안치를 했다가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 * *

 

 아무튼...


 '타나카(田中)'가 백포(白布)를 들치자 '국철마크'가 인쇄된 잠옷을 입은 남자가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동행한 검시관이 재빨리 그 유체를 조사했다.

 그리고는

 

 “후두부에 열상(裂傷-찢어진 상처) 그리고... 목에 색흔(索痕-묶였던 자국, 흔적)이 있군요?”

 

 라고 '토츠가와(十津川)'에게 말을 했다.
 
 “그렇다면, 결국?”

 “네, 뒤에서 때려서 기절시킨 다음, 목을 졸라서 살해한 것입니다. 아마도 넥타이 같은 것으로 목을 졸랐겠지요?”

 “그렇다면 사망추정 시간은?”

 '토츠가와(十津川)'가 또 물었다.

 

 “네, 그것은 해부를 해보지 않아서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만,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약 대엿 시간 전으로 생각됩니다.”

 

 그러자 '토츠가와(十津川)'가 '타나카'를 돌아보며

 “소지품은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네, 그건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자 '타나카'는 이렇게 말을 하곤, 영안실 한 모퉁이에 챙겨둔 사망자 소유의 '보스턴백(Boston bag-바닥이 편평하고 네모졌으며, 가운데가 불룩하게 생긴 여행용가방)'과 세비로(背廣-신사복) 그리고 코트, 신발 등을 가리켰다.

 

 * * *

 

 '토츠가와(十津川)'가 그것들을 확인했을 때, 세벌의 양복들은 모두 감색(紺色)이었고, 제법 고급으로 보였다. 그리고 또 그 안에는 '와타나베(渡邊)'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고, 주머니 안에는 56,000엔이 든 지갑만 있었을 뿐, 신분증이라거나 운전면허증 같은 것은 전혀 보이지가 않았다.

 

 '토츠가와(十津川)'는 그 다음으로 '보스턴백'을 조사했다. 그러자 제법 큰 '루이비통' '보스턴백' 안에는 내의와 카메라 그리고 '미야자키(宮岐)'의 토산품들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또, 피해자의 주머니에는 개실(個室) 7호의 침대표가 들어 있었고, 그것은 '미야자키'에서 끊은 것이었다. 그것으로 보아서 피해자는 '미야자키'에서 승차했다는 것은 확실해졌다.

 

 

                        

                                                                           <미야자키 역>

 

 “금품이나, 손목시계 등은 도둑맞지 않은 것으로 봐서, 원한(怨恨) 쪽에 무게가 실리는군요?”

 

 그때 '카메이'가 속삭이듯이 '토츠가와'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자 '토츠가와'가

 

 “음, 범인은 분명 같은 열차를 탔던 것 같지만, 그러나 지금까지로 봐서는 조금 어려운 걸?”

 

 하고 마치 자신이 없다는 듯이 말을 했다.

 

 “네, 거기다 사망한 지도 5,6시간이나 지났다고 하니, 범인은 동경역까지 오지 않고 도중에서 이미 내렸을지도 모르겠군요? 후지(富士)는 후지, 누마즈(沼津-시즈오카 현 동부), 아타미(熱海-일본 이즈반도 동북쪽에 있는 최대의 온천, 관광, 보양의 도시. 행정상 시즈오카 현에 속함), 요코하마(橫浜)에서 정차하니까요!”

 “그렇지...”

 

 '토츠가와'가 '카에이'의 말에 수긍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했다.

 

 * * *

 

 거기다 또---------------,


 열차의 승객은 비행기와 달리, 한사람마다마다 이름과 주소를 적어두지는 않는다.

 그래서

 

 "우선, 신원확인부터 하는 것으로부터 수사를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되겠군?"

 

 하고 '토츠가와'가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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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東京驛>                                                                                                            

 


 

 

 

  <第一章>

 


 

 6.

 

 

 

              

                                                                           <寢臺特急 富士>
 

 

 '침대특급(寢臺特急) 후지(富士)'가 13량(兩) 편성 靑色 차체(車體)를 뱀처럼 구부리면서 천천히 10번 선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전일(前日) 12시 24분에 '미야자키(宮崎)'를 출발했던 '후지'는 21시간 30분의 긴 여행을 끝내고서 9시 58분에 정확히 '동경 역'에 도착을 한 것이다.

 

 '후지'에서 내린 승객들은 느긋하게 잠을 잔 모습들과, 자리가 불편해서인지 잠을 잘 못잔 듯한 승객들, 그리고 '큐슈'의 토산품들을 손에 가득 든 승객 등, 모두 뒤섞인 채로 홈(home)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러자 1호차의 승무원 실에 타고 있었던 차장(車掌) 장(長) '야마시타(山下)'는 1호차에 아직 내리지 않은 승객이 남아있는 지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규슈의 미야자키 위치도>

 

 

 '침대특급 후지'의 편성은 개실침대 1량, 2단식 B침대 11량, 식당차 1량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단 1량뿐인 개실침대차는 현재 '국철'에서는 제일로 사치스러운 차량으로 말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내부는 편측(片側)에 폭 1미터 정도의 통로가 있고, 그 통로를 바로 면(面)해서 14개의 개실(個室)이 늘어서 있다.


 그것은 또 약간 좁은 것 같지만, 그러나 고정식 베드(bed)에 세면대와 거울 등이 설치되어 있고, 또 안에서 문을 잠글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승객의 프라이버시는 완전하게 보호가 된다. 그리고 또 전(全) 13량에서 단 1량만이 개실침대차량이기 때문에, 행락 철에는 표(지정석)를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리고 또한 그 개실(個室)의 침대요금은 12,000엔이며, 무엇보다 개실이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있다.

 

 * * *

 

 아무튼--------------


 '야마시타'는 개실을 한 개씩 둘러 보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것은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러나 가끔씩 술을 마시고 자다가 종착역에 도착한 것도 모르고 있는 승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승객들이 잊어 버리고 내린 물건이 있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야마시타'가 그렇게 14호실부터 차례로 점검을 해나가서 그 한가운데인 7호실의 문을 열었을 때, 그는 갑자기 뜻밖이라는 얼굴을 하며 안쪽을 쳐다봤다. 그 안에는 중년의 남자 승객이 아직도 자고 있는 자세로 침대에 누워던 것이다. '야마시타'는 그것을 보고는 미소를 지으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손님, 벌써 종착역에 닿았어요.”

 

 라고 말하고는 그 남자승객의 어깨를 가볍게 흔들었다.


 하지만 그 남자승객은 반응이 전혀 없었다.

 그러자 갑자기 '야마시타'는 불안해졌다.

 그것은 또 때때로, 열차승객들 중에서는 심장발작을 일으켜서 급사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손님!------”

 

 '야마시타'는 소리를 지르면서 급히 그 승객을 안아서 일으켰다.
 그러자 새파랗게 변한 얼굴이 먼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앗---------------------------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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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東京驛                                                                                                            

 


 

 

 

  <第一章>

 


 

 5.

 

 "뭔가 타나카 군!----------”

 

 그러자 이번에는 '키타지마'가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타나카'가 수화기를 손으로 막고는

 

 “머리가 돈 남자입니다. 이 남자, 역장님께 현재 1억 엔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만약 주지 않는다면, 오늘 오후에 '동경역'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협박을 하고 있습니다!”

 

 라고 빠른 소리로 말을 했다.


 "뭣이?-----------------"

 

 * * *

 

 그런 것은 보통 때라면 장난전화라고 간단히 치부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나 오늘은 다르다.

 그러므로 '키타지마'로서는 만에 하나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잠시 바꿔줘 봐!”

 

 '키타지마'는 이렇게 말을 하곤 '타나카'에게서 급히 수화기를 건네받았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했다.

 

 “아, 나는 역장 키타지마다!”

 

 그러자 상대방이 마치 여유를 부리 듯, 느긋하게 이렇게 말을 했다. 

 

 “아, 역장! 오늘 오후 2시에 캐나다수상 부부가 신칸센으로 교토로 가게 되어 있지?”

 “그렇다!”

 

 '키타지마'가 이렇게 답을 하고는 급히 '타나카'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타나카'가 얼른 소형의 테이프레코더(tape recorder)를 전화기에 접속해서 녹음을 시작했다.

 

 “그들을 무사히 교토에까지 보내고 싶으면, 1억 엔을 준비 해라.”

 

 그 남자가 말을 했다.

 

 “뭐라고ㅅ?-----------”

 “다시 한 번 말하지만, 1억 엔이다. 외국국빈도 동경 역도 무사할 수만 있다면, 그 정도면 싼 편이지?”

 

 그 남자가 마치 빚진 것을 요구하듯 또 이렇게 말을 했다.


 “뭘 말하고 싶은 것인가? 알아들을 수 있게 말을 하라!”

 그러자 '키타지마'가 더는 못 들어주겠다는 듯 이렇게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그 남자는 그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이렇게 또 말을 했다.

 “내 말이 장난이라고 생각한다면 마음대로 하라. 하지만 오늘 오후 2시경에 동경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나는 모르는 일이다. 예를 들어서 동경역 어딘가에서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해서 캐나다수상 부부와 일반 승객들이 사상(死傷) 당할지도 모른다든지?...”

 “하지만 갑자기 그렇게 말을 하면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키타지마'가 그 남자의 말을 듣고 또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갑자기라니, 당신 앞으로 이미 편지를 보냈는데!”

 라고 그 남자가 말을 받았다.

 

 "뭐, 편지라고?..."

 

 '키타지마'는 그 남자의 말에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조금 전 딸 '마키'에게서 걸려 왔던 전화를 얼른 생각해냈다.

 

 "아, 그럼 마키가 말했던 그 편지란 것이 바로 그것이었던가?!"

 "왜? 이제야 생각이 나는가?"

 “아, 그럼 당신이 바로 그 신주쿠의 야마다타로(山田太郞)?...”

 

 그러자 그 남자가 ‘쿡-’하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리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그렇다. 내가 그 야마다타로다! 그러면 지금부터 12시에 1억 엔을 어디로 가져 와야 할 지를 지시하겠다.”

 “아, 잠깐! 지금 당신은 그 1억 엔이란 큰돈이 그렇게 간단히 준비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그러자 그 남자가 또 웃었다.

 그리고는

 

 “그런 것은 나는 모른다. 그리고 동경역의 하루 매상은 평균 3억 엔이다. 그것을 다음날 아침 치요타쿠(千代田區) 오오테마치(大手町)의 'H은행'에서 와서 가져 가고 있지? 하지만 오늘은 제 2 토요일이므로 그 은행은 쉰다. 그러면 어제의 매상액 3억 엔은 그대로 동경역에 보관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3억 엔 전부를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다. 1억 엔 정도라면 1만 엔 권(券)으로 항시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것을 큼지막한 가방에다 넣어서 12시에 나의 지시를 기다려라. 나는 지금 절대로 장난을 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말을 하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동경 역(右下)과 치요다쿠(左中), 오오테마치(上) 주변 지도>

 

 

 그러자 '키타지마'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조역들과 운전주임들의 얼굴을 죽 둘러봤다.

 그리고는

 

 “녹음한 것을 다시 들어보면서, 그것이 단순한 장난인지 아닌지 판단을 해보자.”

 

 라고 말을 하곤 손목시계를 내려다 보았다.

 그러자 시간은 곧 9시 50분에 접어들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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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東京驛                                                                                                            

 


 

 

 

  <第一章>

 


 

  4.

                         

                                                                   <동경역 홈 遠景-2004.4.22>


 '키타지마'는 그렇게 밖으로 나가서는 우선 '캐나다 수상 부부'가 탈 '신칸센 홈'을 한번 죽 둘러 봤다.

 '캐나다수상 부부'가 탈 <히카리 155호>는 15번 선에서 출발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히카리>는 거의 만석(滿席)으로 출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오후가 되면 승객들은 점차로 더 늘어날 것이 틀림없었다.

 

 '키타지마'는 각 홈과 '야에스구치(八重州口)', '마루노우치구치(丸の內口)' 등, 여러 '콩코스(concourse- 공원 등의 중앙 광장. 역이나 공항 등에도 중앙에 있는 통로를 겸한 광장을 말함)'들을 둘러보며 걸어 다녔다. 그러다가 '야에스구치' 중앙의 대합실을 지그시 바라 보고는, 그 한 모퉁이의 벤치에 낯익은 얼굴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역시, 있군!"

 

 '키타지마'는 이렇게 말을 하고는 몇 번이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코구레'가

 

 "쫓아내 버릴까요?"

 

 하고 '키타지마'에게 물었다.

 그러나 '키타지마'는 손을 내저었다.

 

 "아니, 놔둬도 될 거야. 승객이나 역원들에게 별 피해도 주지 않잖아? 게다가 그들 전부를 하나씩 다 쫓아 내기도 힘들고 말이야?"

 

 '키타지마'가 방금 말한 그들은 '동경역'을 거점으로 해서 살아가는 노숙자들로, 현재 70명 정도나 되었다. 그리고 방금 전에 '키타지마'가 아는 척을 했던 그 대합실 한 모퉁이에 있던 사람은 그 중에서도 고참으로, 별명은 “단나 상(나리 또는 어르신, 고참, 주인, 남편 등의 뜻이 있음)”이었다. 그리고 농담인지 사실인지 정확히는 알 수가 없었지만, 그는 한때 '교토'에서 큰 식당도 했다는 54세의 남자였고, 그리고 또 그는 몸집도 큰데다, 얼굴은 비록 더럽지만 그러나 나름대로 품위도 있는 듯 보였으며, 그 말솜씨 또한 제법 정중한 그런 사람이었다.

 

 * * *

 

 아무튼---------------


 그들 부랑자(浮浪者)들의 명부는 이미 만들어져서 현재 '역장실'에 비치(備置)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명부의 정식명칭은 <구내불법입입자명부(構內不法立入者名簿)>이고

 그것은 또 '동경철도공안실'에서 만들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키타지마'는 그들을 무리하게 쫓아내는 방법은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어째든 마지막 열차가 '동경역'을 떠나고 나면 오전 1시에 역의 셔터(shutter)가 내려지고, 그러면 자동적으로 그들은 역 밖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키타지마'는 그들을 쫓아내는 것은 그때 한번이면 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현재 '동경역'에 체류하다시피 하고 있던 그 부랑자들은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를 준다든가, 어떤 사건 같은 것도 전혀 일으키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그 “단나 상” 등은 역원들과도 제법 친하게 지내고 있었을 정도였다.

 

 * * *

 

 어쨌든 '키타지마'는 오늘의 '캐나다수상 부부' 경호를 위해서 '철도공안실'과 협의를 해야 했다.

 '동경역'의 '철도공안실'에는 실장 외에 79명의 공안관과 92명의 공안기동대원이 있었다.

 그리고 또 그들은 모두 경찰관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그러나 국철직원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 실장인 ‘미사와(三澤)’는 오늘의 경호에 대해서 비교적 낙관적이었다. 그것은 또 사실, 이즘에야 '일본'과 '캐나다' 사이에 별 특별하다고 할 사항도 없었고, 또 만약에 '미국'의 대통령이 내일(來日)했을 때야 좌익들의 과격한 벽지가 '동경' 전체에 도배가 되기도 했지만,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것들은 단 한 장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키타지마'와 '미사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사이에 '야에스구치'의 '녹색 창구窓口'에서 날치기사건이 일어났다는 보고가 있어 두 명의 공안관이 급히 그곳으로 달려갔다. '동경역'에서 부정승차 등을 제외하면 제일로 많이 발생하는 사건이 바로 그 '날치기 사건'이었다.

 

 그것은 또 역 구내 뿐만이 아니라 '동경역'에 도착하는 열차 안에서도 많이 일어나고 있었다. 소위 ‘하코시(箱師)’라고 불리는 자들이 그 주범들이었는데, 그러니까 '블루트레인'이나 '신칸센'이 '동경'에 가까워지면 승객들은 그물선반(網棚-아미다나) 위의 물건을 내리거나 세면대로 가서 얼굴을 씻거나 하면서 열차에서 내릴 준비를 하는데, 그런데 바로 그때가 그 '하코시'들이 노리는 때인 것이다.

 

 그 날치기들은 여성들의 경우에는 그물선반에서 물건을 내리려고 할 때, 그 여성의 핸드백 같은 것을 낚아채서 달아나는 수법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남성들의 경우에는 세면소로 갈 때 윗옷을 벗어서 좌석에 두고 가기도 하는데, 바로 그때 그들은 그 남성의 주머니를 뒤져서 지갑 등을 빼내서 가는 수법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는 열차가 역에 도착하면 그들은 남들보다 빨리 열차에서 내려서는 화장실로 달려가서 현금만 빼내 가지고는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천연덕스런 얼굴을 하며 역을 빠져나가는 것이다.

 

 * * *

 

 아무튼, 오전 9시 30분----------------------.

 

 '역장실'로 다시 돌아온 '키타지마'는 옆의 '매화실(梅花室-梅の間)'이라고 부르는 회의실에서 조역(助役)들 그리고 '운전주임'들과 함께 정례회의를 열었다. 그 '매화실'에는 역의 역대 역장들의 사진이 장식되어 있었는데, 그리고 통상의 경우라면 그 회의에서는 지난밤의 숙직근무에 관한 보고를 받는 것이 전부였지만, 그러나 오늘은 오후 2시에 '캐나다수상 부부'가 도착할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에 대한 상의도 미리 해두어야 했다.

 

               

                                                                <야에스구치 중앙구 개찰구>


 현재 '동경역'에는 '야에스구치(八重州口)' 측과 '마루노우치(丸の內)' 측을 꿴 통로가 8개나 있다. 그리고 그 중에 일반승객이 사용하는 통로는 6개. 그리고 남은 두 곳 중 한 곳은 소하물용 통로이며, 그 나머지 한 곳이 바로 오늘 사용될 귀빈용의 특별통로인 것이다. 그리고 또, 그 귀빈용 통로는 중앙통로의 남쪽 편에 있고, 오늘처럼 사용될 때는 전날 미리 붉은 융단을 깔아둔다.

 

 그런 일이 생길 때면 '살아있는 사전(辭典-만물박사)'이라고 불리는 수석조역 '코구레(木暮)'가 제일 바빠진다. 그리고 또 황족(皇族), 대신(大臣), 외국빈객 등에 따라서 그 안내방법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오늘은 '코구레(木暮)'와 '키타지마' 두 사람이 그 '캐나다수상 부부'의 안내를 맡아야만 한다.

 

 "따르르르릉------"

 

 그런데 그때 전화가 왔다.

 그러자 내근조역인 '타나카(田中)'가 얼른 의자에서 일어서서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는

 

 “네, 여기는 역장 실입니다만?...”

 

 하고 상냥스럽게 말을 했다.

 하지만 일순간 그의 눈썹이 급히 꿈틀거렸고, 이어서

 

 “뭐라고 ㅅ ?------------”

 

 하는 고함 소리가 그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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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東京驛                                                                                                            

 


 

 

 

  <第一章>

 


 

  3.


<히카리 100 타입(모델)>

 

 그 '캐나다수상 부부'는 2일 전에 '일본'으로 왔다. 그리고 '일본'의 정부요인들과의 회담을 끝내고는 오늘 오후에 '교토(京都)'로 가기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일행으로는 '캐나다수상 부부'의 수행원들과 '외무성'의 '북미(北美)담당관' 그리고 '경시청'의 인사 등, 총 43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에 '국철'은 '12호 그린(Green)차' 1량(兩)을 제공하기로 되어 있었다.

 

 “캐나다수상이라면, 과격파나 우익(右翼)의 문제는 없겠군?”


 '키타지마'가 물었다.


 “네, 공안(公安)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별 위험한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보다 신칸센(新幹線)이 시간에 맞춰서 올 지가 오히려 걱정입니다. 단 일분이라도 늦어진다면 일본의 신칸센에 대한 평판이 나빠질지도 모르니까요!”

 

 그러자 또 '코구레'가 이렇게 답을 했다.

 그러자 또 '키타지마'가

 

 “현재 상태라면 별 이상 없이 움직이고 있겠지?”

 

 라고 묻자 또 '코구레'가

 

 “네, 전 차량이 이상 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라고 답을 했다.

 

 * * *

 

 그 '동경 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하루에 약 3000대 정도. 그것들은 여러 가지의 색에다, 여러 가지의 형태를 하고서는 쉼 없이 '동경 역'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신칸센'은 <히카리(光)>와 <코다마(木靈-樹木에 사는 精靈)>가 4분에서 15~6분 간격으로 발차하고 있고, 동해도본선(東海道本線)의 주역은 당연 서쪽을 향하는 '블루트레인(Blue Train)'이다. 그리고 오전 중에 '큐슈(九州)'방면에서 온 '블루트레인'이 도착을 하면, 오후 4시 반부터 '큐슈' 행 '블루트레인'이 발차하고 있다. 그리고 그 외에도 '동경 역'에서는 '케이힌(京浜-동경과 요코하마)' 동북선과 '야마테(山手) 선' 그리고 '중앙 선'이라고 하는 통근 또는 통학차량들이 발차하고 있으며, 지하(地下)의 홈(home)으로부터는 '요코스카(橫須賀) 선', '소부(總武) 선'이 출발하고 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동경역'에 견학을 와서 처음으로 놀라는 것이 바로 그 눈이 어지럽게 발차하는 열차들의 과밀(過密)된 모습들인 것이다. 그들은 그것을 보자마자 “와, 매직(magic)이다!!”라고 외치면서 칭찬인지 야유인지 모를 소리를 질러댄다. 그리고는 또 마치 말도 되지 않는다는 듯 호들갑을 떠는 모습들을 '키타지마'는 몇 번이나 들었는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무튼, 마침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따릉....."

 

 '키타지마'가 수화기를 집어 들자 그 상대는 놀랍게도 딸 '마키'였다. '키타지마'는 평소 구식(舊式)인 자신답게 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직장으로 전화 같은 것은 하지 말라고 가족들에게 당부해 두고 있었고, 그랬기 때문에 딸 '마키'의 전화는 '키타지마'로서는 의외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 왜?”

 

 '키타지마'가 무뚝뚝하게 말을 하곤 딸 ‘마키’의 답을 기다렸다.

 그러자 '마키'가

 

 “네, 저는 지금 '칸다(神田-도쿄 치요다구 북동부의 지역)'에 나와 있습니다만, 아버지께서 출근하시고 나서 우편함을 보니 편지가 와 있었습니다. 그것이 아버지 앞으로 온 것입니다만!...”

 

 하고 약간 흥분된 듯 조금 높은 소리로 이렇게 말을 했다.

 

 '키타지마'는 항상 딸 '마키'의 그런 목소리에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그것은 또, 이미 저 세상으로 떠나버린 아내 '히사코'의 음성과 '마키'의 그런 음성이 많이 닮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키타지마'는 '마키'의 그런 말을 듣고 

 

 “누구에게서 온 것인가?”

 

 하고 무뚝뚝하게 물었을 뿐이었다.

 

 “네, 신주쿠 구(新宿區) 요츠야(四谷-東京都 新宿區 東部의 地名)의 ‘야마다 타로(山田太郞)’라고 쓰여 있어요.”

 “뭐, 야마다 타로? 그야 은행통장의 모델 같은 이름이 아닌가!(너무 뻔하다, 흔하다는 의미)”

 

 그리고 또 물론 '키타지마'의 지인(知人)이나 친구들 중에서

 그 ‘야마다 타로’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은 단 한명도 없었다.

 

 “네! 하지만 ‘키타지마 유우야 님'이라고 분명히 쓰여 있어요. 그리고 일부러 ‘친전(親展-본인이 직접 개봉할 것을 명시한 것)’이라고까지 써 놓았어요. 어떻게, 필요하시면 지금 가져다 드릴까요?”

 “아, 아니야! 요즘 운임이 오르는 바람에 여기서도 자주 항의를 하는 편지 같은 것이 오고 있으니, 아마도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군! 그러니 그냥 집에 가서 보지 뭐!”

 “네, 그렇게 하시겠어요?”

 “음, 그렇게까지...”

 “네? 뭐라고요?”

 “아, 아니야 아니야! 집에 돌아 가서 다시 이야기하지!”

 

 '키타지마'는 이렇게 말을 하곤 서둘듯 전화를 끊었다.

 

 * * *

 

 그리고 '키타지마'는 이미 그 이틀 전에 선배인 '국철OB(國鐵 동문 또는 졸업생)'로부터 '마키'의 맞선용 사진을 받아두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상대 남자는 꽤 괜찮은 젊은이로, S대 출신에다 현재 M물산에 근무하고 있는 엘리트샐러리맨이다. 그리고 연령도 '마키'보다 세 살 위여서 '마키'에게는 딱 좋은 상대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왠지 '키타지마'는 그 사진을 '마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것은 또 혹시라도 '마키'가 그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들어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키타지마'는 그것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갑자기 딸 '마키'에게서 전화가 오자 그것이 생각나서 얼른 그렇게 서둘듯 끊어버렸는지도 몰랐다.

 

 “어디, 한번 죽 둘러 볼까?”

 

 아무튼...

 '키타지마'는 그런 생각들을 얼른 머리에서 지워버리기라도 하겠다는 듯

 모자를 손으로 집어 들면서 코구레(木暮)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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